스페셜 제 1221호 (2019년 04월 24일)

‘성장은 계속된다’…여전히 매력적인 커피 시장

[스페셜 리포트]
-‘카페 문화’ 자리매김하며 시장 규모 커져…차별화된 제품으로 수요 잡는다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대한민국의 커피 사랑은 남다르다. 직장인들의 일상을 보면 한국을 왜 ‘커피공화국’이라고 부르는지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직장인이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혹은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점심 식사 후 습관적으로 커피를 손에 쥐고 사무실로 돌아온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여가를 즐기기 위해 커피숍을 찾는 것이 한국 직장인의 평소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이제 커피는 기호식품을 넘어 하나의 ‘식(食)문화’로까지 자리매김했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들에게도 일상 속에 커피는 깊게 스며들었다.

‘만남의 장소’, 밀린 업무나 공부를 하는 ‘작업의 공간’으로 커피숍을 수시로 찾는다. 매장 내 구비된 다양한 간식거리나 음료 등을 구매하며 커피 대신 ‘공간’을 소비한다. 국내 커피 시장 규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계속 커지는 배경이다.

◆12조원 달하는 커피 시장 규모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4월 11일 열린 ‘2019 서울 커피 엑스포’에서 바리스타가 관람객을 위한 라테 아트를 시연하고 있다. 서울 커피 엑스포는 매년 개최되는 국내 최대 커피 박람회다.



그간 국내 커피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생두·원두·인스턴트커피·커피 조제품 등을 포함하는 ‘커피류’ 수입량에서도 잘 나타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류 수입량은 약 15만8000톤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 계산하면 6억4000만 달러다. 2008년만 해도 커피류 수입량은 10만5000톤, 수입액은 3억1100만 달러였다. 



수입액은 원두나 생두 가격 등락 폭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커피 소비가 얼마나 많아졌는지는 수입량으로 가늠할 수 있는데, 지난 10년간 대략 50% 넘게 규모가 커진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인구수가 약 300만 명(약 4800만→5100만)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커피를 찾는 이들이 뚜렷하게 증가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수요에 비례해 국내 커피 시장 또한 거대해졌다. 관세청과 커피업계에 따르면 2006년 3조원대였던 커피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4배 가까이 커진 11조7000원대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정확한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그간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현재 12조원을 훌쩍 넘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커피 시장의 성장 배경으로는 커피 수요 증가와 함께 ‘공간의 소비’ 개념으로 진화한 커피숍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거리 곳곳에 들어선 커피숍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이들도 애용하는 장소다. 이를 빗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이렇다 보니 거리에 들어서는 커피숍 또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공하는 ‘소상공인 상권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커피 전문점 수는 약 8만8000개로 집계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폐업이나 창업이 제대로 반영이 안 돼 정확하게 전년 대비 얼마나 증감했는지 산출하기 어렵지만 커피숍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커피 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바라보는 견해도 존재하지만 아직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가 쏠린다. 

◆고객 니즈 감안한 전략으로 승부수

글로벌 시장 분석 기관 유러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커피 업체에서 발생한 매출액(캡슐커피·인스턴트커피 제외)은 43억 달러(약 4조9000억원)로 예상했다. 미국(261억 달러)과 중국(51억 달러)에 이은 세계 3위다. 2007년 6억 달러였는데 7배 넘게 매출이 늘었다. 

캡슐커피와 인스턴트커피 부문도 마찬가지다. 2007년 9억 달러에서 지난해 19억 달러로 세계 10위를 차지한 것으로 관측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상황에 비춰볼 때 향후에도 커피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커지는 시장에 발맞춰 소비자들의 입맛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국내 커피 시장은 최근 ‘스페셜티 커피’ 등 프리미엄 바람이  거세게 분다.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가 정한 엄격한 품질 기준에서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한 고급 커피를 의미한다. 커피숍은 물론이고 인스턴트커피 업체들도 맛과 질을 강화한 제품을 출시하여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약 1조원이 넘는 즉석음료(RDT : Ready to Drink) 커피 시장에서도 가격은 유지하되 품질과 양을 업그레이드한 제품들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분류되는 만큼 해외 커피 전문점들의 국내 진출도 잇따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최근 커피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미국의 ‘블루보틀’이 곧 국내에 매장을 열 계획을 밝히며 새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신제품에 공을 들이며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enyou@hankyung.com

[기사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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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1호(2019.04.22 ~ 2019.04.2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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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04-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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