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제 1239호 (2019년 08월 28일)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 닻 올린 현대글로비스

[스페셜 리포트: 물류 혁신의 프런티어④]
-완성차 해상운송의 ‘절대 강자’…비계열사 실적 급성장하며 연매출 16조원 달성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종합 물류업과 유통 판매업을 영위하는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 전문 기업으로 출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01년 자본금 50억원(100% 지분)을 출자해 세운 한국로지텍이 전신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수직 계열화로 성장 발판을 마련했지만 최근에는 계열사 물량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완성차 판매량 회복과 화주 다변화 등을 통해 견고한 실적을 이어나가면서 비계열 사업에서 뚜렷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해외 운송을 위해 설립된 현대글로비스는 견실한 성장을 이어 가면서 18년 만에 시가총액 5조8000억원 규모로 외형을 키웠다. 현재 본격적인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물류를 중심으로 철강·기계·중공업·화학·에너지·건설·소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물류 사업을 확대해 온 결과다. 폭풍 성장을 거듭하는 사이 이름도 두 번 바뀌었다.

한국로지텍에서 2003년 글로비스 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 200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2011년 지금의 현대글로비스로 사명을 바꿨다. 글로비스는 ‘글로벌(Global)’과 ‘비전(Vision)’의 합성어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운송(PCC) 비계열 물량 증가 효과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액 4조4500억원, 영업이익 2022억원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3%, 12.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서 비계열 매출은 지난 올해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50%를 넘겼다.








◆ 비계열 ‘순항’…그룹 의존도 낮춰

주요 사업 분야인 물류·해운·유통 사업 중 유통 부문이 2018년 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50.9%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물류 부문 31.9%, 해운 부문 17.2% 순이다.

물류 사업은 수출입 물류, 완성차 물류, 부품 물류, 벌크 물류, 일반 물류, 군수 물류와 물류 컨설팅 등이다. 해운 사업은 완성차 운송과 벌크 운송 등을 말하며 유통 사업은 자동차 부품 포장(KD : Knock Down) 사업, 트레이딩, 중고차 사업 등이 포함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물류 기업의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철강, 에너지, 건설·소비재·e커머스·헬스케어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GM·포드·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완성차 해상운송은 물론 석탄·철광석·원유를 포함한 벌크선 해운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수행하는 KD 사업은 자동차 반조립 제품 유통의 최적화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 체계 운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그뿐만 아니라 중고차 사업을 통해 국내 중고차 시장의 선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트레이딩 사업을 바탕으로 유통 사업 강화와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8년 종합물류연구소를 설립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연구소에서는 상용차 자율주행 등의 물류·해운 기술과 신사업 연구는 물론 최적화된 물류 컨설팅도 수행하고 있다.

해외 공장의 완성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는 KD 사업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 체계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해운 사업의 지속적인 확대와 함께 3자 물류(3PL) 사업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3PL 사업은 물류 기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에 물류 기능을 대신 제공해 주는 사업을 말한다.

또한 중고차 경매 사업, 완성차 공장의 생산 체계에 맞춘 부품 조달 운송을 시작으로 애프터서비스(AS) 부품 운송, 완성차를 지역출고센터와 수출항까지 운송하는 TP 운송, 수출용 차량에 대한 선적 전 검사, 항만 하역 등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에 필요한 모든 물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수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2001년 창사 이후 매년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비계열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세계적인 종합 물류 유통 기업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회 책임 경영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올해 경영 방침을 ‘도전적 실행을 통한 불확실한 변화 대응 및 미래 사업 기반 구축’으로 세웠다. 그리고 이를 위해 △신사업 중심의 성장 △미래 변화·혁신 주도 △수익성 기반 경쟁력 강화 △환경 변화 유연 대응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한 걸음 더 발돋움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물류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지에서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외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조달·저장·포장·선적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4개의 KD센터를 충남 아산과 울산·전주 등에 두고 있다. 아산 제2KD센터 내부. /현대글로비스 제공



◆ 글로벌 공격 경영…해외 네트워크 강화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근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 동남아시아 지역 첫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 법인은 자동차와 비자동차 물류 사업, 현지 신사업 개발이 주 업무다. 내년 상반기에는 호찌민 영업 사무소도 추가 설립하기로 했다.

베트남 법인은 자동차 물류 사업을 하고 호찌민 사무소는 남부 권역 비자동차 물류 영업을 맡아 식품·저온물류(콜드체인), 섬유·의류 등 소비재 중심 물류 사업을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또 아세안 국가로 사업 확대 시 베트남 법인을 교두보로 활용할 방침이다.

인구 14억 명으로 세계에서 인구 2위 국가인 인도에도 최근 영업 지사를 설립했다. 인도 북부 델리와 서부의 최대 항구도시 뭄바이에 영업 지사를 추가로 설립하면서 기존 남부 첸나이와 아난타푸르 법인 등 총 4곳의 현지 전략 기지를 통해 인도 주요 거점에서 물류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완성차 운송 부문에서는 델리와 뭄바이 지역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영업을 집중해 신규 비계열사 화주를 발굴할 예정이다. 인도 현지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부품 운송도 한다.

인도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커지면서 AS 부품 운송 시장도 해마다 약 18%씩 성장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현지에 생산 공장을 갖춘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의 AS 부품 운송 수주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화물의 영역을 넓혀 식품·전자제품 등 일반 화물 운송에도 나선다. 일반 화물 수주 입찰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운송 경험을 쌓고 인도 내에서 3PL 비율을 점차 높이는 것이 목표다. 영업 거점을 키워 인도 물류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미국에는 육상 운송 전문 자회사 ‘GET(Global Expedited Transportation)’를 설립하고 물류 사업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내 현지 운송사에 위탁하던 완성차 생산 부품 트럭 운송을 직접 운영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신규 화주를 발굴해 육상 운송 사업을 확대할 목적으로 올해 6월 GET를 출범했다.

앞으로 GET는 서부에서 동부로 향하는 운행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대형 트럭을 이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미국 내 운송 산업의 80%를 차지하는 트럭 운송 사업에 진출하면서 연간 726조원에 이르는 시장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앞서 5월에는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판매·물류 그룹인 창지우와 글로벌 사업 분야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영업망을 확대했다.

협약을 통해 현대글로비스와 창지우그룹은 중국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 현지 중고차 사업, 유럽 철도 물류 사업, 중국 내 완성차 물류 사업 등 4가지 분야에서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창지우그룹은 중국에서 자동차 전문 판매 물류 그룹으로 2018년 매출만 약 7조원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창지우자동차가 보유한 신차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한다.

이 같은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해외 거점은 올해 7월까지 총 71곳(법인 30곳, 사무소 25곳, 지사 16곳)으로 늘었다. 현대글로비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신규 거점을 확보해 지속 가능 경영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미개척 신사업에 도전해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이다.

독일 브레머하펜항에 정박 중인 글로비스 크라운호. /현대글로비스 제공



[돋보기 : 스마트 물류 연구하는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

미래 경쟁력 책임지는 비장의 무기


현대글로비스는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따른 업종 간 영역 파괴 등 급격한 물류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신기술과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2018년 7월 종합물류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 인력은 사내 물류 컨설팅과 경영 프로세스 혁신 조직 등에서 40여 명을 차출했다. 이들은 물류와 산업공학 전공 석·박사 학위를 보유한 물류 전문 인력들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까지 연구소 인력을 8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업무는 물류·해운 사업, 미래 기술과 신사업에 관련된 트렌드를 분석하고 디지털 기술을 개발, 적용하는 것이다. 출범 1년을 맞은 연구소는 실제 사업 활용과 화주 대상 컨설팅을 통해 연구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물류·해운 기술 연구, 미래 기술과 신사업 연구, 일반 경제·산업 연구, 물류 컨설팅 등 크게 4가지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물류·해운 기술 연구는 정보기술(IT)을 이용하는 스마트 물류, 화물 운송과 보관 과정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물류 프로세스 개선 부문을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사물인터넷(IoT)과 위성항법장치(GPS) 위치 정보 기술을 통해 화물 정보를 분석하고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물류 자동화도 추진 중이다.

미래 기술과 신사업 분야에서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제조’에서 ‘서비스’로 변화함에 따라 카셰어링 사업의 전략 방향을 수립하고 세부 기술을 연구한다. 또 자율주행 대형 트럭의 물류 분야 적용 기술과 친환경 차량 인프라 구축 관련 기술도 주 연구 분야다.

일반 경제·산업 연구에서는 글로벌 화주의 화물 운영 패턴, 벌크선 운임지수(BDI) 등 해운 시황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각종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물류와 유통산업의 신기술 경향을 조사해 현재 추진 사업에 접목하고 미래 산업의 모습도 구상해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화주에 대한 물류 컨설팅 연구도 주요 업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미 컨설팅을 물류 사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업무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공급 사슬 관리(SCM)를 최적화할 수 있는 시스템과 통합 물류 솔루션을 추가 개발해 화주의 물류 효율화에 기여하고 있다.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9호(2019.08.26 ~ 2019.09.0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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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08-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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