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나를 몰라준다고 상처받지 마라"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가 전하는 관계의 기술
[한경비즈니스=윤효진 한경BP 편집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날 오해할까.”

당신이 슈퍼마켓에서 이웃집 남자를 마주쳤다고 가정해 보자. 그가 당신에게 “안녕하세요. 정말 반가워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말 자체는 모호할 게 없는 인사말이다.
하지만 당신 머릿속에는 여러 생각이 지나간다. 그가 당신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렇게 반갑게 인사하는 것일까. 아니면 당신에게 뭔가 부탁할 일이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 그저 예의 바른 이웃집 사람의 평범한 인사말 한마디에서도 당신은 온갖 추측을 한다.

왜 이런 오해가 생길까. 신간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는 평소 누구나 한번쯤 품어봤을 의문인 ‘왜 사람들은 서로를 오해할까’에 대한 명쾌한 답을 들려준다.

누군가를 정확히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고 우리의 말과 행동은 모호한 것투성이다. 우리는 타인에게 생각만큼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다.

더구나 우리의 언행에는 언제나 해석의 과정이 뒤따른다. ‘저 말의 속뜻은 뭘까’, ‘어떤 의도로 저렇게 행동할까’ 등 수많은 해석 속에서 우리의 말과 행동은 제각각의 의미로 이해된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오해하기’ 쉽고 ‘오해받기’ 쉬우며 결국엔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가 된다.

◆그건 정말 오해였을까?

이러한 오해의 대부분은 사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상대에게 그런 인상을 심어준 결과다. 이 책의 저자는 누군가가 당신에 대해 왜 나쁜 인상을 갖게 됐는지 그리고 더 정확한 당신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조목조목 조언해 준다.

핵심은 ‘수면 아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들이 당신을 판단할 때 어떤 무의식적 가정이 작동하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그들은 당신을 이해하기 위해 구태여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과거의 기억, 예컨대 성질 급한 당신의 모습이라든지, 일에 대한 비관적인 해석 또는 대학 출신이나 지역 등 당신이 속한 집단의 전형적인 특성 등에 비춰 당신을 판단해 버리기 쉽다.

이 책에서는 상대가 당신을 판단할 때 사용하는 인식의 메커니즘에 대해 상세히 알려준다. 그들이 손쉽게 사용하는 ‘인식의 렌즈’를 아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상대의 속마음을 읽고 그에 맞게 대처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더 중요한 이야기가 남았다. 이 책의 궁극적 목적은 왜 그토록 당신이 오해받는 일이 많은지 알려주는 데 있다. 그런데 사실 모든 오해가 항상 오해인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이 당신을 제대로 보고 있을 때도 있다. 당신만 스스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을 뿐….

그럴 때는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 일관성이 있는지 주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