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 난세에 통하는 리더의 계책]
‘정관정요’와 ‘사기’에서 배우는 경영…고전에서 진리를 찾다

난세에 통하는 리더의 계책
신동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만4000원
난세의 영웅으로부터 배우는 리더의 지혜
[한경비즈니스=장민형 한국경제신문 에디터] 신간 ‘난세에 통하는 리더의 계책’은 ‘정관정요’와 ‘사기’를 관통하는 리더의 핵심 계책 24가지를 중심으로 리더와 그 리더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냉철한 분석, 시대적 배경과 사례들이 저자의 군더더기 없는 화법으로 일목요연하게 담겨 있다.

1부 ‘정관정요’에서 배우는 조직 경영에서는 ‘정관정요’에 나오는 창업과 수성의 사례 가운데 현대의 조직 경영 이론에 써먹을 만한 12가지 사례를 선정했다.

저자가 ‘정관정요’를 조직 경영 이론의 기본 텍스트로 택한 것은 성리학이 만연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정관정요’가 최고의 제왕학서로 널리 통용된 점을 감안한 결과다.

2부 ‘사기’에서 배우는 사람 경영에서는 ‘본기’, ‘세가’, ‘열전’을 통틀어 춘추전국시대 및 초한전의 시기를 대표할 만한 12명의 인물을 추출해 그들의 리더십을 집중 조명했다.

이들이 구사한 득인술과 용인술은 오늘날 국가와 기업의 인재 등용 및 활용에 적용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불변의 지혜와 혜안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당태종과 위징, 한고조와 장량

당태종이 중국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고조 유방이 모든 조건에서 우위를 점하던 항우를 마지막 결전에서 물리치고 천하를 호령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사람이 자신의 얼굴을 보려면 반드시 맑은 거울이 있어야 하고 군주가 자신의 허물을 알려면 반드시 충직한 신하에게 의지해야 한다”는 당태종의 말처럼 난세를 극복한 뛰어난 리더 곁에는 그러한 리더에 버금가는 신하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빼놓을 수 없다.

리더를 만들고 보필한 신하들의 사례는 이 책의 중요한 핵심이다. 당태종 곁에서 직언을 아끼지 않은 위징과 뛰어난 지략으로 건달 출신인 한고조 유방을 황제로 만든 장량뿐만 아니라 범리와 오자서 등 황제 곁에서 비슷한 소임을 다하고 성과를 이뤄냈지만 전혀 다른 최후를 맞게 된 신하들을 서로 비교해 냉철하게 분석한 점은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직 경영’과 ‘사람 경영’은 동전의 양면처럼 불가분의 관계를 이루고 있지만 이 둘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결정되고 더 나아가 나라의 운명이 좌우된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말이라고 할 만큼 리더가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이기도 하다.

난세를 이겨내고 천하를 거머쥔 책 속 영웅들의 이야기는 그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운명을 건 승부를 펼친 중국 황제와 신하들의 흥미진진한 두뇌 싸움은 이 책을 단숨에 읽게 하는 가장 큰 요소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존재하는 법이다. 책속의 리더들은 그 진리를 사람과 조직 안에서 구했고 그것을 구한 뒤 행하는 데 거침이 없었다. 개인에 따라 진리는 절묘한 계책 혹은 묘수가 돼 상황의 변화를 이끌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게 했다.

난세에 ‘영웅’이 탄생한 비결이다. 난세라고 불리는 현시점에 자신은 물론 조직을 지킬 수 있는 리더에게 필요한 계책과 덕목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다시금 고전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