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쉽게 흔들리는 감정을 지금 당장 없애는 법]
-자꾸만 속상하고 언짢은 기억이 떠오른다면…

[한경비즈니스=추경아 한경BP 에디터] #. 직장에서 어떤 동료가 다른 사람에게는 웃으며 인사하고 내게만 쌀쌀맞은 태도를 보인다. ‘신경 쓰지 말자’하고 다짐해 보지만 머릿속이 분노로 가득 차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시 침묵이 흐르거나 상대방의 표정이 바뀌면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상대방의 눈 밖에 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애가 탄다. 미움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초조함에 안절부절못하다가 나중에 후회할 행동을 반복한다.
24년 상담가가 제시하는 '쉽게 휘둘리지 않는' 처방전
즐겁게 사람들과 어울리다가도 말 한마디에 울컥해 기분이 엉망이 될 때가 있다. 나중에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기분 나빠하거나 화내지 않아도 될 일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곱씹으며 시간을 낭비하기 일쑤다. 불안감에 혼자 위축되거나 나중에 후회할 말을 내뱉고 난처해하기도 한다. 이런 때 대개는 지나고 나면 별일 아닌 것을 깨닫고 억울한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이렇게 대수롭지 않은 일에 동요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현상을 두고 우리는 ‘감정이 흔들린다’고 한다.


신간 ‘쉽게 흔들리는 감정을 지금 당장 없애는 법’은 심리 상담 전문가인 저자가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 하는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작은 일에도 쉽게 흔들리는 이유를 설명하고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실천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왜 사소한 일로 감정이 흔들릴까


감정은 주변의 암시로 만들어진 환상에 불과하며 이를 통제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흔들리게 된다.


24년간 7만7000건 이상의 상담을 해온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상담 사례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편안한 어조로 전달하고 있다.


심리학이나 정신의학 용어를 배제하고 실생활에서 누구나 겪을 만한 상황을 예시로 들며 쉽게 휘둘리지 않는 처방전을 제시한다.


저자는 어떤 감정에 빠지기 전에 먼저 표정을 지어볼 것을 권한다. 예컨대 웃는 표정을 지으면 뇌가 세로토닌을 분비해 마음이 안정된다는 것이다.


슬프거나 화가 날 때도 표정으로 이런 감정을 최대한 표현하고 나면 그러한 감정이 점진적으로 사라진다고 한다. 마음에는 항상성이 있어 감정이 흔들릴 때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평상심으로 돌아오기 마련인데 이를 활용한 방법이다.


감정이 쉽게 흔들리는 사람은 ‘그 사람의 기분을 알 것 같다’는 암시에 걸려 상대방의 큰 의미 없는 말과 행동에서 ‘저 사람은 분명 나를 바보라고 생각할 거야’ 같은 추측을 하곤 한다.


이럴 때는 ‘그래서 뭐’라는 암시의 언어를 써보라. 이렇게 외치는 순간 상대의 진심을 간파하려고 더는 애쓰지 않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이 밖에 △상대방의 생각이 신경 쓰일 때 △인간관계에 지칠 때 △언짢은 기억이 떠오를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암시 언어와 타개책 등을 전달한다.


자꾸만 속상하고 언짢은 기억이 떠오를 때, 쉽게 흔들리는 감정을 지금 당장 없애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