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 거점 보유…대체 투자 등 ‘글로벌 투자 행보’에도 박차
‘글로벌 IB’ 앞장서는 미래에셋대우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10개국 14개 거점(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에 국내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해외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2조3000억원이 넘는다.

700여 명의 현지 직원들이 IB, 자기자본투자(PI), 트레이딩, 글로벌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에 총 11개 현지법인에서 376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348억원의 실적을 1분기 만에 뛰어넘은 성적이다. 현지 로컬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브라질·인도네시아·베트남에선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트레이딩·IB 등 투자 비즈니스를 강화한 로스앤젤레스 현지법인이 202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지난해 하반기 PBS 영업을 시작해 초기 시스템, 인력 비용 등으로 2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뉴욕 현지법인은 1년도 안된 지금 손익분기점을 돌파해 21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지 비즈니스 외에도 글로벌 투자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호텔, 영국 캐논브리지 하우스 빌딩 투자 등 해외 대체 투자뿐만 아니라 중국 승차 공유 시장 1위 업체인 디디추싱에 미래에셋캐피탈·네이버등과 함께 28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펀드가 글로벌 유니콘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ETF 운용사 ‘글로벌X’ 인수

베트남 투티엠 신도시 투자 또한 국내 IB의 한계를 벗어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1조원 규모(8억5000만 달러)의 복합 신도시 개발 사업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지 개발 사업권 보유 시행사인 꾸옥록팟(Quoc Loc Phat)의 지분 45%를 1억 달러 수준에 인수할 예정이다.

또한 홍콩의 5조5000억원 규모 빌딩인 ‘더 센터’ 인수에 참여해 국내 금융회사 중 유일하게 3200억원(3억 달러)을 투자했다. 이번 거래의 매수자로는 다수의 홍콩 부호가 포함되며 싱가포르투자청 등 글로벌 투자 기관과 함께 미래에셋대우가 들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 밖에 미래에셋금융그룹과 네이버는 2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미래에셋 네이버 아시아그로쓰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결성했다. 펀드는 네이버와 미래에셋이 각각 1000억원씩 투자해 결성되며 자산 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이 담당한다. 이어 두 회사는 3분기 중 각각 4000억원씩 총 8000억원을 추가 출자해 합작 펀드 규모를 1조원으로 키우기로 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전 세계 15개국 4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지난 6월 중순에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하는 등 해외 운용사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베트남투자공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현지 자산운용사인 틴팟을 인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