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제 1193호 (2018년 10월 10일)

누구나 ‘어떤’ 안경을 쓰고 있다

[서평: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 출신 작가가 쓴 성장·사랑·행복에 대한 관찰

[한경비즈니스=황혜정 한경 BP 출판편집자] “오늘 당신이 선택한 안경은 무슨 색인가요?”

프랑스 파리의 정신과 의사 꾸뻬 씨가 여행과 만남을 통해 삶의 다양한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담아낸 ‘꾸뻬 씨의 행복 여행’, ‘꾸뻬 씨의 인생 여행’, ‘꾸뻬 씨의 사랑 여행’은 전 세계 30여 개국에 출간돼 50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실제 정신과 의사인 프랑수아 를로르 작가는 임상에서 겪은 환자들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사랑·행복 등 삶의 본질적인 문제에 천착해 왔다.

신간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에서 그는 다시 인생의 궁극적인 과정이자 목표인 ‘행복’이라는 주제로 돌아온다.

가장 큰 인기를 끈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은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을 치료하던 정신과 의사가 행복의 참된 의미를 찾아 여행을 떠나 스스로를 이해하고 스스로와 화해하며 외부 세계와 올바르게 소통할 때 참된 행복이 찾아온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면 이번에는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따라 삶이 더 다양해지고 더 다채로운 행복으로 가득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행복과 불행이란 그 자체로 존재하거나 우리에게 주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안경’을 쓰고 바라보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된다는 것이다.

◆소설 형식 빌린 심리 치료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함께하면서 꾸뻬 씨는 때론 찰나의 유혹에 흔들리기도 하고 때론 목숨이 오가는 다양한 사건을 겪는다. 또한 다른 이들의 정신적인 상처를 치유하면서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행복을 누리다가 갑작스럽게 죽은 에두아르의 장례식에서 꾸뻬 씨는 드디어 진실로 사랑하면서도 서로 솔직한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위태로운 관계에 서 있던 부인 클라라와 조우해 화해한다.

그렇게 꾸뻬 씨는 늘 그랬듯이 자기 자신과 그들 모두의 삶과 행복을 돌아보는 치유의 여행을 마친다.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따라 삶이 더 다양해지며 더 다채로운 행복으로 가득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그렇게 완성된다.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은 프랑수아 를로르의 다른 저서들과 마찬가지로 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실은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심리 치료와 치유 과정을 소개하는 독창적인 책이다.

심리 치료를 딱딱한 학구적인 차원이 아니라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하지만 우리 주위에서도 분명 찾아볼 수 있을 법한 친근한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어 재미와 의미를 모두 놓치지 않는다.

정신과 의사인 꾸뻬 씨 본인 또한 진료실을 벗어난 현실에서는 자주 실수하고 착각하고 오해하고 소심하게 고민하고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약점 많은 인물이다. 대화와 공감을 통한 치유 과정이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 모두에게 적용되며 동시대의 고민을 함께 공유한다는 입체적인 관점은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매우 현실 감각이 뛰어난 이 책의 장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인생의 과정이자 목표인 ‘행복’이라는 테마로 다시 돌아간 꾸뻬 씨는 늘 그러했듯이 유머와 일상에서 끌어올린 지혜를 누구보다 따뜻하고 쉽게 전달한다. 어쩌면 현실은 아무 색깔 없이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르고 평안과 행복을 위해서는 우리가 스스로 자신의 지각과 관념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스스로 행복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진리가 그것이다.

행복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안경’을 쓰고 우리가 삶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행복에 대한 강박이나 비관을 떠나 우리 스스로 행복을 찾고 정의 내릴 수 있다는 꾸뻬 씨의 메시지는 마음 둘 곳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 번 따뜻한 희망을 안길 것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3호(2018.10.08 ~ 2018.10.1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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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8-10-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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