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도요타의 품질]
-어떻게 불량을 줄이고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는가
불황을 모르는 도요타의 경쟁력
[한경비즈니스=한경BP 출판편집부] 도요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다. 2018년 상반기 동안 도요타 자동차는 전 세계에서 430만 대가 팔렸다.

도요타는 가장 높은 브랜드 가치의 자동차이기도 하다. 영국의 브랜드 평가 전문 업체인 브랜드파이낸스는 2018년 도요타의 브랜드 가치를 437억 달러라고 평가했다.

또한 도요타는 탁월한 수익을 내는 회사다. 도요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결산 기준으로 매출액 약 293조원, 영업이익 약 24조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무려 20.3%나 성장했다.

이처럼 도요타는 성장세에 있어서도 다른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을 압도한다. 시장점유율, 브랜드 가치, 영업이익률, 성장세까지 세계 최고인 도요타의 경쟁력 비결은 무엇일까.

◆‘자공정 완결’ 시스템, 불량률 제로 도전

도요타자동차에서 42년간 근무한 경력의 저자는 다양한 이유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품질’이라고 말한다. 도요타가 최고인 이유는 도요타의 품질이 최고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연구·개발(R&D)도 품질이라는 밑바탕이 있어야 이뤄지는 것이다. 신차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것도 품질이 최고이기 때문에 가능하며 원가 기획 또한 품질의 부산물이다.

이 책은 ‘자공정 완결’을 통해 공정 내 불량과 납입 불량을 줄이고 어떻게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는지에 관한 도요타의 시스템과 운영 방식을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기업의 경영진뿐만 아니라 오늘도 최고의 품질을 위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지침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회사들은 품질을 위해 검사 공정을 강화한다. 하지만 검사 공정은 불량품의 배제가 주목적이기 때문에 양품을 100% 보증하기 힘들다. 또한 제조 부서는 자신들이 불량품을 만들어도 검사 공정에서 걸러진다는 안도감을 갖게 된다.

그 결과 불량품이 유출돼 고객은 물론 회사에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 따라서 최고의 품질을 위해서는 100% 양품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공정을 구축해야 하는데 도요타는 그 해법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JIT(Just In Time)’와 ‘자동화’라는 두 기둥으로 움직이는 도요타 생산방식에는 ‘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보다 싸게 만든다’는 기본 철학이 깔려 있다. 이때의 자동화는 일반적으로 일컫는 ‘자동화(自動化)’가 아니라 ‘자동화(自 化)’다.

전자가 스스로 움직이는 개념이라면 도요타만의 고유어인 후자는 스스로 멈춘다는 개념이다. 즉 스스로 움직이며 제품을 만드는 것은 물론 제조 공정에서 불량이 나면 설비와 라인이 스스로 멈추는 것이 도요타의 자동화다.

먼저 도요타는 JIT를 통해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 필요한 수만큼 만들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낭비를 내지 않도록 한다. 과잉생산, 불량품 발생과 유출이라는 가장 큰 낭비 원인을 JIT를 통해 원천 봉쇄한다.

그리고 자동화를 통해 제조공정에서 이상이 있으면 즉시 기계를 세워 공정을 멈춘다. 이를 통해 불량품을 만들지 않고 불량이 나오는 원인을 찾아내 개선한다.

도요타의 작업자 한 사람 한 사람은 자신의 공정이 최종 공정이고 다음 공정은 곧바로 고객이라는 생각을 갖고 일한다. 이것이 바로 도요타의 ‘자공정 완결’이다. 자신의 일은 자신이 보증하는 것이 도요타 제조 부서가 공정에서 품질을 달성하는 근간이다.

이 책은 도요타의 품질을 만드는 철학과 시스템은 물론 매우 구체적인 방법까지 담고 있다. 특히 최고의 품질을 만드는 도요타의 비결을 제조공정을 중심으로 파헤치고 있어 제조업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으로선 필히 참고로 삼을 만하다.

제조뿐만 아니라 설계와 생산 준비 등과 관련된 부문은 물론 경영자 등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0호(2018.11.26 ~ 2018.12.0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