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
-실리콘밸리 스타 기업들의 목표 관리 기법 ‘OKR’


[한경비즈니스=마현숙 한경BP 출판편집자]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기업과 시장이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기술화·정보화는 세계를 풍요의 시대로 이끌어 풍요로운 공급 속에서 한계비용이 0으로 치닫고 이제 시장은 넘쳐나는 자원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런 세상에서 기업들은 기하급수 조직이 돼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기하급수 조직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기업의 개념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자원들을 제품과 서비스에 활용해 기하급수적 성장을 이뤄낸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구글·우버·페이스북·에어비앤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기하급수 기업의 운영 환경을 만들어 주는 도구의 하나로 OKR(Objective and Key Results, 목표·핵심 결과 지표)이 주목받고 있다. 구글에서 사용된 것으로도 유명한 OKR은 기업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어떻게 달성했는지 추적할 수 있게 해주는 목표 설정 프레임워크다.
직원 수 40명이던 구글은 어떻게 글로벌 기업 됐나
당신의 회사를 키우는 강력한 힘

OKR은 1980년대 인텔의 앤디 그로브가 처음 생각해 내고 벤처 투자자인 존 도어가 구글에 소개했다.

도입할 당시에는 40명의 소수 조직이었던 구글이 오늘날과 같은 거대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 OKR이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OKR은 구글을 비롯해 실리콘밸리의 다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을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OKR은 쉽게 말해 목표(Objective)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했는지 측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결과 지표(Key Results)를 붙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매출 이익 30% 증가’와 같은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분기에 A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자’, ‘끝내주는 게임을 출시하자’와 같이 어떤 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어야 한다.

결과 지표는 이 목표를 달성했는지 알게 해주는 것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노출 횟수 5만 번 이상’, ‘유통 채널 100곳 이상 확보’와 같이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낸다. 이 결과 지표는 3~5개 정도로 기간 내 달성하기가 쉽지 않지만 아주 불가능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하나의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고 이를 구체적인 수치로 측정하고 관리함으로써 OKR은 기업이 가장 중요한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해나와 잭이라는 벤처기업가들의 가상 스토리를 통해 OKR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팀 또는 회사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나와 잭은 모든 레스토랑에 좋은 차를 공급하기 위한 목표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고객 확보와 내부의 분열로 어려움을 겪는다.

게다가 차 주문 시스템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아 실수로 고객을 잃고 투자자의 경고를 받는 등 경영 위기의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하지만 OKR을 도입함으로써 이들은 회사에 가장 중요한 일과 자신이 지금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어렵고 중요한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이들은 그들이 원하는 결과, 아니 그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축하하는 자리를 갖는다.

OKR은 팀 또는 기업의 목표를 일원화함으로써 이 단순하고도 어려운 일을 하게 해준다. 주어진 기간 내에 목표를 완수하려면 다른 일에 마음을 빼앗길 여유가 없는 것이다.

특히 이제 막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은 여기저기 마음을 빼앗기는 유혹에 휘둘리기 십상이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홍보도 해야 하고 구인도 해야 한다. 이때 OKR은 이런 길에 필요한 지침이 돼주고 길잡이가 돼준다.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시장에서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구글이 왜 OKR을 선택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희소성의 가치가 사라지고 정보와 자원이 넘쳐나는 개방된 시장에서 휘둘리지 않고 살아남고자 한다면 조직의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2호(2018.12.10 ~ 2018.12.1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