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
신간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에서 배우는 재태크 비법


[한경비즈니스=윤호진 한경 BP 에디터] 돈은 우리를 울고 웃게 한다. 학생 때는 치솟는 등록금에 허덕이고 간신히 취업에 성공해도 월세와 밥값으로 월급을 떼이고 나면 돈 한 푼 남지 않는 게 현실이다. 결혼하더라도 사정은 별반 나아지지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치솟고 출산하고 나면 아이 밑으로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 내 집도 마련해야 하고 아이도 넉넉한 형편에서 키우고 싶고 노후에 대한 불안도 덜고 싶은 우리 시대의 2040 청장년들에게 돈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

지난해 ‘EBS 호모이코노미쿠스’ 시사다큐팀이 모두가 안 된다고 생각한 조금은 벅찬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8명의 도전자들과 함께 ‘6개월에 천만 원 종잣돈 모으기’를 시작한 것이다. 고액 연봉자도 아니고 사업가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그만한 돈을 모을 수 있을까. 모두의 우려를 안고 이 프로젝트는 진행됐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신간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는 돈을 모으고 싶은 8명의 도전자들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야기를 그대로 담은 리얼 체험기로, ‘EBS 호모이코노미쿠스’ 프로그램의 내용을 그대로 담되 방송에서 소개하지 못한 뒷이야기까지 모두 수록했다.

저축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버는 족족 다 써버린다는 사회초년생 도전자, 돈을 잘 모으는 편이지만 모은 돈을 불리는 방법을 모른다는 ‘경알못’ 도전자, 은행원임에도 돈 관리가 안 된다는 세 아이를 둔 주부 도전자, 내 집 마련을 위해 졸라맸던 허리띠가 집을 사자 스르르 풀어져서 충동구매와 환불을 반복한다는 30대 도전자 등 도전자들은 저마다 성향과 처지가 달랐다.

그런 도전자들에게 최적의 방법을 전수할 재테크 전문가 3명도 이 프로젝트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짠테크’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고 다양한 절약과 재테크 기법을 연구해 온 ‘짠돌이 카페’ 카페지기 이대표 씨, 재테크 전문기자이자 2030 여성들의 멘토로 활동 중인 성선화 씨, 절약해 모은 종잣돈을 기반으로 재테크에 성공한 이야기를 써 베스트셀러 저자로 데뷔한 김유라 씨가 그들이다.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는 8명의 도전자들이 3명의 전문가와 함께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을 파악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절제하고 공부한 6개월의 특별한 경험을 기록한 이야기로, 정보만 전달하는 여타 재테크 책들과는 차이가 있다.

록펠러,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세계에서 제일가는 부자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절약이라고 강조했다. 수천억원, 아니 수조원의 자산가도 중요시하는 절약인데 물려받은 재산 하나 없는 평범한 월급쟁이야 더 말할 것이 있을까. 절약이 중요한 이유는 명백하다. 절약하지 않으면 돈을 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입이 늘어난다고 해도 절약하지 않으면 돈은 결코 모이지 않는다. 그리고 일단 돈을 모아야 그 종잣돈으로 자산을 불려나갈 수 있다.

절약과 함께 투자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일찍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를 시작하면 남들보다 먼저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

6개월의 도전이 변화시킨 것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아야 한다.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에 도전한 이들은, 그래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방식으로 6개월을 살아봤다.

6개월이라는 긴 마라톤을 완주한 후 천만원을 모은 사람도 모으지 못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패배감에 빠진 이는 없었다. 무엇보다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인생, 저축이 없는 삶에서는 어떻게 희망을 찾아야 할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6개월의 경험을 통해 도전자들이 배운 것이 바로 희망이기 때문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6호(2019.01.07 ~ 2019.01.1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