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 제 1118호 (2017년 05월 03일)

‘인생 사진’ 위한 신의 한 수, 셀카 앱

[TREND 테크놀로지]
수익 모델 없어도 ‘플랫폼화’ 노린다…사용자 수 확보에 올인





[한경비즈니스=김영은 인턴기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일상화하면서 셀카(셀프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이 필수가 됐다. 셀카 앱은 주로 필터, 얼굴 보정, 스티커, 편집 등 부가기능을 통해 사진을 내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최근에는 ‘인생 사진(그 사람의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잘 나온 사진)’, ‘셀기꾼(셀카와 사기꾼의 합성어로 실물에 비해 셀카 사진을 훨씬 잘 찍는 사람)’ 등의 유행어가 생겨날 정도로 셀카는 이미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바로 그 ‘인생 사진’을 찍기 위한 많은 카메라 앱이 생겨났고 한국의 카메라 앱 중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서비스들이 탄생했다.대표적인 것이 네이버에서 출시한 ‘스노우’와 스타트업 기업인 ‘레트리카’, JP브라더스의 ‘캔디카메라’다.

지난해 8월 네이버 캠프모바일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스노우’는 최근 글로벌 다운로드 1억3000만 건을 기록했다. 또한 라인플러스의 카메라 사업부에 속한 B612·라인카메라·푸디(Foodie)·룩스(LOOKS) 등 카메라 서비스 부문을 스노우 주식회사로 흡수 합병하며 네이버의 카메라 서비스를 단일화했다.

스노우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의사결정 체계를 축소하고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며 분사와 조직 통합 이유를 밝혔다.

2012년 박상원 레트리카 대표가 1인 개발자로 시작한 카메라 앱 ‘레트리카’는 최근 3억5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국내 순수 개발 카메라 앱으로는 최고 기록인 셈이다.

레트리카는 출시 때부터 지금까지 해외 유저가 95% 이상일 정도로 글로벌 마켓을 타깃으로 만들어지고 성장해 왔다. 남미 지역과 인도·유럽이 레트리카의 주요 시장이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50%가 레트리카를 사용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JP브라더스의 ‘캔디카메라’는 현재 1억80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캔디카메라 역시 서지호 JP브라더스 대표가 개인 개발자로 시작해 현재는 법인으로 전환했다.

캔디카메라는 개발 당시부터 ‘셀카’에 초점을 맞췄다. 셀카에 최적화된 필터에 집중하고 피부 및 얼굴 윤곽선을 예쁘게 해주는 실시간 ‘갸름하게&피부보정’ 기능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 플랫폼화부터 B2B까지 진화하는 카메라앱의 수익모델


‘잘나가는 카메라 앱’들에도 고민은 있다. 바로 수익 구조다. 대부분의 카메라 앱이 무료인 만큼 초반에는 광고나 유료 필터를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였다. 하지만 카메라 서비스가 SNS와 직결돼 확산성이 큰 사업인 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고 최근에는 광고나 유료 필터도 없애는 추세다.

캔디카메라는 최근 유료로 판매하고 있던 스티커도 유저 만족도 향상을 위해 무료로 전환했다. 캔디카메라 관계자는 “카메라 앱뿐만 아니라 모든 유틸리티 앱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유료 모델 도입은 경쟁에서 밀릴 수 있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캔디카메라의 수익은 대부분이 광고에서 발생하고 있다. 캔디카메라는 앱 대부분의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되 특정 필터를 다운로드 받을 때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광고 노출 시나리오 최적화에 노력을 쏟고 있다.

레트리카와 스노우는 현재 수익 모델이 전혀 없다. 레트리카도 초반에는 사진을 저장하려면 광고를 보거나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는 모델이 있었다. 하지만 2015년 레트리카는 이런 수익 모델을 모두 없애고 완전 무료 서비스로 개편했다. 스노우도 현재는 수익 모델을 적용하지 않고 가입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당장의 수익성 대신 사용자를 확보한 후 향후 플랫폼화해 더 큰 수익을 얻겠다는 계획이다. 유틸리티 카메라 앱으로서의 가치와 수익 모델은 점점 하락세인 반면 카메라 렌즈를 이용한 서비스의 가치와 수익 모델은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장채선 레트리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카메라가 전에는 현상을 찍고 기록하는 기구였다면 이제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1인 방송국 등의 새로운 미디어를 이끄는 요소로 성장했다”며 “레트리카도 수억 명의 카메라에 연결된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얻기 위해 기존 1차원적인 수익 모델을 모두 없앤 것”이라고 말했다. 스노우는 이미 아시아의 스냅챗으로 불리며 SNS로서의 기능을 강화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이미 많은 앱 서비스가 시도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진 스파크랩 대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업은 처음부터 수익 모델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수익 모델을 찾아가는 조직”이라며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처럼 처음엔 수익 모델 없이 사용자를 확보하고 추후 플랫폼화한 서비스에 광고나 기타 수익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스노우와 꾸준히 비교되는 미국의 스냅챗은 SNS이자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또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광고 채널이기도 하다.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의 지난해 매출은 4억 달러(약 4621억원)를 기록했고 이 중 대부분이 스냅챗의 광고 매출이다. 스노우와 레트리카가 카메라 앱을 넘어 플랫폼화에 집중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수익 구조 때문이다.

카메라 앱이 일반 소비자 시장을 넘어 기업 고객을 겨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예도 있다. 스노우 주식회사의 메이크업 가상 시연 앱인 ‘룩스’가 대표적이다. 이 앱은 사용자들 간의 플랫폼이 아닌 뷰티와 패션 등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수익 모델을 예측할 수 있다.

이처럼 카메라 앱들은 플랫폼화를 통한 수익 구축, 기업 고객 사업(B2B)을 통한 수익 다각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김유진 스파크랩 대표는 “수익 모델이 안정화될 때까지 사용자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 투자를 이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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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05-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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