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정치인]
-보수 대통합 대상으로 주목 받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인터뷰
-“한국당 의원 5~6명, 10월 우리공화당으로 올 것 ... 모든 당 활동, 박 전 대통령과 교감”

조원진 대표  “박 전 대통령, 감옥에서 나오면 가만 있지 않을 것”
[한경비즈니스=홍영식 대기자] 우리공화당이 범보수 대통합의 한 축으로 떠오르면서 주목 받고 있다.

국회의원으로는 조원진 대표 1명으로 출발한 초창기 대한애국당 시절만 해도 정치권에서는 ‘나 홀로 정당’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홍문종 의원(우리공화당 공동대표)이 합류하고 당명을 바꾸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범보수 통합 추진 의사를 밝힌 뒤부터 사정은 달라졌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우파 세력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우리공화당 총선 연대설도 제기됐다. 하지만 조 대표는 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배신자들과는 함께할 수 없다. 이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통합·연대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우리공화당 창당 과정이나 모든 당 활동은 박 전 대통령과 교감하며 이뤄지고 있고 보수 대통합 대처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석방 또는 사면돼 감옥에서 나오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

특히 “우리공화당으로 오기로 결정된 한국당 의원들이 있다”며 “5~6명과 얘기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10월 말까지 올 것”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사실이라면 정치권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황교안 대표가 우리공화당을 포괄하는 보수 대통합 추진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먼저 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습니다. 이들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으로부터 내각제 확답을 받고 박 전 대통령을 버렸습니다. 그들이 결국 좌파에 정권을 넘겨줬습니다.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와 권성동·김성태 의원을 당에서 내보내고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을 받아들이지 않아야 통합이 가능합니다. 이들은 탄핵 5적입니다. 그런데 황 대표는 못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유 의원까지 끌어들이려고 합니다. 유 의원까지 데리고 오면 배신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겁니다. 그러면 통합은 물론 연대 얘기도 꺼내지 말라는 겁니다.

문재인 정권은 불법 탄핵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우파 정당이라면 이런 불법 탄핵을 묻어둬선 안 됩니다. 우파 정당이라면 그 역할을 해야 하는데, 한국당이 방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공화당이 새로운 우파 정당을 만들어 그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용기 있고 당당하고 투쟁력을 가지고 있는 우파 정당으로 거듭날 겁니다. (한국당을 겨냥) 다섯 번 집회하고 동력이 떨어져 못한다는 사람들과 한 주도 안 쉬고 138주 동안 집회하는 우리는 다릅니다.”

-통합에 반대하면 보수 분열 책임을 떠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수 분열 세력이 아닙니다. 20대 국회부터 다당화가 됐어요. 보수 정당의 확장성을 위해 우리공화당 같은 선명한 우파 정당이 나와 (한국당과) 서로 견제하면서 가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한국당이 저렇게 국민의 뜻을 모르고 갈 때는 독자적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선택은 국민에게 달려 있습니다.”
조원진 대표  “박 전 대통령, 감옥에서 나오면 가만 있지 않을 것”
-만약 독자적으로 내년 총선에 임했을 때 우리공화당이 어느 정도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합니까.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가 전체 유권자의 15% 정도는 항상 있어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보수가 패배한 것은 이런 보수층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 보수층을 투표장에 가게 만드는 것이 우리공화당과 박 전 대통령의 역할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공화당의 확장성이 있습니다.

10월 말, 12월 말, 내년 3월 말 등 세 번 정치적으로 출렁거리는 일이 있을 겁니다. 한국당 의원 20여 명과 (우리공화당 영입) 의사 타진을 하고 있는데 우리공화당에 오기로 결정된 의원도 있고 오려고 하는 의원도 있습니다. 이미 5~6명과 얘기가 많이 진행됐습니다. 일단 10월 말까지 정의당 의석(6석) 수준까지 확보할 것으로 봅니다. 원내 정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겁니다.

12월 말에는 여러 정치적인 상황, 특히 박 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겁니다. 우리는 이미 박 전 대통령을 1호 당원으로 모시겠다고 했습니다. 내년 2월 말, 3월 말까지 35명의 의원을 확보해 제3당, 기호 3번으로 총선을 치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당이 공천 작업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우리공화당으로 오려는 의원들이 있다는 게 이해가 안 됩니다.

“국회의원은 판단이 빨라요. 이쪽으로 오는 게 유리하다 싶으면 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서면으로 ‘박근혜 신당’ 창당 지시를 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2년 이상 매주 편지를 보냅니다.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의사를 전달받고 있습니다. 대한애국당에서 우리공화당으로 당명을 바꾼 것도 박 전 대통령과의 교감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서면 지시는 없었지만 우리공화당 창당, 당 활동에 대해 100% 교감하고 있어요.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교감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나를 음해하는 사람들이 내가 거짓말하고 있다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거짓말하면 박 전 대통령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박 전 대통령 사면 얘기도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알아서 할 문제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디스크가 심해 제대로 눕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형 집행정지를 통해 빨리 병 치료부터 해야 합니다. 전직 대통령을 떠나 인권의 문제입니다. 868일(8월 15일 기준)째 감옥에 있는데 내란 음모로 수감됐던 전직 대통령도 2년을 넘기지 않고 사면 복권 됐습니다. 인권 차원, 국민 통합 차원에서도 빨리 조치하는 것이 맞아요.”

-박 전 대통령은 황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 부분에 대해 내가 말씀드릴 상황은 아닙니다. 내용을 좀 압니다만,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얘기할 것으로 봅니다.”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된다면 정치에 나설 것으로 봅니까.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나라가 체제 전쟁이 벌어진 상태에서 박 전 대통령의 역할이 대단히 있을 것입니다. 국민과 대한민국만 생각하는 분이기 때문에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친 것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2017년 3월 10일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던 날 약 30만 명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무효 시위를 했습니다. 그때 5명이 돌아가셨어요. 한 분은 경찰차 스피커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죠. 천막을 친 것은 이 5명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하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보상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우리공화당이 극우 정당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절대 아닙니다. 우리공화당은 대한민국 정체성, 즉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헌법적 가치인 3권 분립을 확실히 지키는 정당입니다. 한·미동맹 강화와 한·미·일 3각 연대를 통해 안보를 확실히 담보할 수 있는 정당입니다.

좌파 정권에 맞서 확실한 국가 정체성을 가지고 싸우는 진보 우파 정당입니다. 우리공화당은 거의 전적으로 당원들의 당비와 자발적 참여에 의해 운영되는 강한 자생 정당입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138차례 장외 집회를 하고 박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외쳤습니다. 이런 우파 정당이 있습니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아스팔트 정당이 만들어진 겁니다.”


yshong@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8호(2019.08.19 ~ 2019.08.2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