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평판’이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광파리의 IT 이야기] 소셜 영향력 평가 프로그램 ‘눈길’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이용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납니다. 잘난 사람, 잘난 척하는 사람, 재미있게 말하는 사람, 걸핏하면 시비를 거는 사람, 아름다운 말을 들려주는 사람…, 백인백색입니다.

숨은 실력자를 만날 때는 반갑습니다. ‘번개’를 요청해 식사를 대접하며 고견을 듣기도 합니다. ‘주임교수’, ‘원장’, ‘센터장’ 등 검증되지 않은 타이틀을 줄줄이 달아 놓은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언짢습니다.

소셜 공간에서 내뱉는 말은 어딘가에 차곡차곡 저장돼 그 사람의 ‘소셜 인격’을 형성합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평판도 매겨집니다. ‘소셜 평판’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되기 때문에 한순간에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기업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 대학에서 학생을 모집할 때 소셜 평판을 참고한다고 합니다. 개인의 소셜 영향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드림위즈의 ‘트위터 디렉토리’는 팔로워·팔로윙 숫자와 리스트에 포함된 숫자 등을 감안해 부문별로 순위를 매겨 놓았습니다. 트위터 초보자의 가이드용으로 적합합니다. 전체(연예인 제외) 순위는 1위 소설가 이외수 씨, 2위 김연아 선수, 3위 김주하 MBC 앵커이고, 기업인은 1위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2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3위 박용만 두산 회장, 4위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5위 표현명 KT 사장입니다.
[광파리의 IT 이야기] 소셜 영향력 평가 프로그램 ‘눈길’
최근 에델만이 내놓은 트윗레벨은 트위터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전문 프로그램(사이트)입니다. 팔로워·팔로윙·리스트·리트윗 등 다양한 요소를 감안했을 텐데 각 부문에 얼마의 가중치를 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트위터 사용자의 영향력을 평가해 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옵니다. 팔로워가 많다고 점수가 높은 게 아닙니다.

이외수 씨는 팔로워가 85만여 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지만 트윗레벨 점수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7월 21일 현재 인기 점수는 96점대로 매우 높은데 참여 점수(58점대)와 신뢰 점수(63점대)가 낮아 77점대에 불과합니다.

팔로워가 36만 명이 넘는 김연아 선수는 인기 점수는 93점대로 높지만 트윗레벨 점수는 51점대입니다. 2년 넘도록 트윗(글)을 약 50개밖에 날리지 않아 참여 점수와 신뢰 점수가 낮기 때문입니다.

트위터 디렉토리에서 기업인 부문 1위인 이찬진 대표는 트윗레벨 점수도 높게 나옵니다. 이외수 씨보다 6점가량 높은 83점대입니다. 짬이 나면 팔로워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스타일이어서 참여 점수에서 감점이 적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미국 테크놀로지(IT) 소식을 예리한 견해를 곁들여 전해주는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는 팔로워가 4만1000명대에 불과하지만 이찬진 대표와 비슷한 83점대로 나옵니다.

트위터·페이스북·블로그 등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은 갈수록 정교해질 겁니다. 소셜 분석을 활용하고 소셜 점수를 감안하는 기업도 늘어나겠죠. ‘악플’을 달면 소셜 점수가 깎일 테고 소셜 점수가 낮아 입사시험에 떨어졌다는 사람도 머잖아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트위터·페이스북·블로그 등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소셜 평판을 스스로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광현 한국경제 IT 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블로그 ‘광파리의 글로벌 IT 이야기’운영자·트위터 @kwang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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