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라이프 혁명 예고하는 페이스북 ‘타임라인’


페이스북이 마침내 ‘타임라인’을 오픈했습니다.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2011년 9월 타임라인을 공개한 지 석 달 만입니다. 통상적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하면 1주일 내지 한 달 내에 오픈하는데 이번에는 평소보다 시일이 많이 걸렸습니다. 프로필을 타임라인으로 바꾸는 게 워낙 큰 변화라서 신중을 기한 것 같습니다.

타임라인이 뭔데?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 분들은 이런 질문부터 하시겠죠. 태어난 날부터 현재까지 순간순간 올린 글이나 사진을 시간순으로 배열한 페이스북 화면을 말합니다. ‘인생 앨범’이라고 할 수 있죠. 전에는 각자의 페이스북 홈페이지를 ‘프로필’이라고 했는데 최신 콘텐츠가 위에 배치되는 점은 타임라인과 같지만 앨범 형태는 아닙니다.

타임라인을 오픈하면 뭐가 달라질까요. 저는 저커버그가 타임라인을 발표한 직후 개발자 사이트에 들어가 프로필을 타임라인으로 전환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석 달 사용해 본 결과 우리네 온라인 생활이 또 달라질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 인생 앨범을 친구들에게 공개하고 친구들의 인생 앨범을 보면서 살게 된다는 얘기죠. 새로운 세상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친구나 친척 집에 가면 다들 텔레비전 앞에 앉아 넋을 놓고 시청합니다. TV가 널리 보급되기 전에는 사진첩(앨범)을 꺼내 함께 보면서 소풍 얘기, 동물원 구경 얘기 등을 하곤 했습니다. 앨범이 화제를 제공해준 셈이죠. 이렇게 함으로써 친구나 친척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런 풍습은 TV가 등장하면서 사라졌죠.
[광파리의 IT이야기] 나만의 온라인 ‘인생 앨범’ 만들기
이제 페이스북 친구끼리 타임라인을 보여주고 구경하는 시대로 넘어갈 것 같습니다. 특정 시간에만 구경하는 건 아닙니다. 짬 날 때 친구 타임라인에 들어가 친구가 최근 무슨 일을 했는지, 무슨 고민을 하는지 엿보는 겁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친구의 숨은 진가를 확인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학창 시절 야구를 무척 좋아했던 친구가 영화광으로 변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겠죠.

엄밀히 따지면 여기까지는 프로필에서도 가능합니다. 타임라인의 진정한 의미는 태어난 날부터 현재까지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타임라인이 인생 앨범이 되면 나쁜 점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프라이버시가 너무 많이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재미삼아, 또는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올렸던 사진이나 글이 나중에 말썽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겁니다.

페이스북이 프로필을 타임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추가한 기능 중에 ‘받아보기’란 게 있습니다. 타임라인을 공개하는 기능입니다. 광파리가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광파리의 친구가 아닌 사람도 광파리가 타임라인에 ‘공개’로 올리는 글이나 사진을 홈에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연예인이나 운동 선수라면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이렇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타임라인은 인생 앨범으로 채울지 말지, 받아보기를 활성화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자신이 선택할 일입니다. 타임라인을 공개했을 때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따져 결정해야겠죠. 아무튼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온라인 생활을 바꿔놓을 것 같습니다. 인생 앨범을 만들어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구경하는 세상. 이제 우리는 새 세상에 적응하는 법을 익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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