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한 ‘집카’는 지역 기반 차량 공유 서비스로 북미에서만 65만 명의 회원을 불러 모았다. 소셜 민박 네트워크인 ‘에어비엔비’는 창업 3년 만에 객실 수에서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힐튼을 앞질렀다. 넥타이·드레스·장난감·사무실·토지 등으로 공유 대상이 계속 늘어난다. ‘소유의 시대가 끝났다’는 제러미 리프킨의 예언이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공유경제 모델에 도전하는 기업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업체 4곳을 취재했다.
[‘공유경제’가 세상을 바꾼다] ‘나’에서 ‘우리’로… 인터넷·SNS로 날개
지난 1월 25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유아 의류 교환 사이트 키플(www. kiple.net)은 지난해 사회적 기업 콘테스트에서 연이어 상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 회사 창업자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회운동이나 공동체 의식 같은 거창한 개념과는 거리가 먼 분야에서 일해 왔다. 이성영 키플 사장은 “공유경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대학 졸업 후 프로그래머와 서비스 기획자로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줄곧 일해 왔다. 재작년 자신이 담당하던 이미지 검색 기반 광고 사업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재취업을 고민하던 이 사장은 함께 일하던 팀원 2명과 함께 창업을 결심했다. 다니던 직장 사무실 한 귀퉁이를 빌려 작년 초 회사를 차렸다. 그때부터 창업 아이템을 찾아 미국 실리콘밸리의 최신 트렌드를 뒤지기 시작했다.

“공유경제가 새로운 창업 테마로 부상해 성장하는 모습이 도드라졌어요. 집카나 에어비엔비가 대표적이었죠. 당시 국내 포털 사이트에 ‘협력적 소비’를 키워드로 입력하면 나오는 검색 결과가 거의 없었어요. 경기 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지고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커지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조만간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키플 ‘회원 간 아이 옷 주고받아’

키플의 공동 창업자들은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한 아동용 옷 교환 사이트 스레드업을 벤치마킹 모델로 점찍었다. 집카나 에어비엔비를 따라 하기는 처음부터 무리였다. 3명의 창업자들이 모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 공감하기 쉽다는 점도 작용했다.

키플은 아이가 자라서 입을 수 없게 된 옷을 패키지 단위로 묶어 회원들끼리 교환하는 모델이다. 키플에서는 이를 ‘꾸러미’라고 부른다. 회원 가입을 하면 꾸러미를 만들 수 있는 예쁜 붉은색 전용 비닐봉지를 3개씩 보내준다. 여기에 교환하고 싶은 옷과 물품을 넣어 포장한 다음 내용물을 찍은 사진을 키플 사이트에 등록하면 된다.

꾸러미를 주고받을 때는 중개 수수료 8000원과 택배비 4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것이 키플의 주된 수익원이다. 꾸러미 교환은 상호성의 원칙에 따른다. 꾸러미를 1개 내놓으면 다른 꾸러미 1개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다만 첫 가입 후 1회에 한해 맛보기로 꾸러미를 받아 볼 수 있게 해준다. 키플 회원은 서비스 3개월 만에 2000명을 넘어섰다. 4월 19일 현재 237개의 꾸러미가 등록돼 있다. 그동안 새로운 주인을 찾은 꾸러미도 345개에 이른다.

매우 단순해 보이는 키플 사이트는 ‘스토리’가 결합하면서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한다. 이 사장은 “신상품을 구입하거나 중고 물건을 사고파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자신의 ‘잉여’를 내주고 다른 사람의 것을 가져오는 교환 방식은 아직 한국 사회에 생소하다”며 “이러한 거부감을 극복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키플은 하나의 작은 공동체다. 회원들은 댓글과 별점으로 서로를 평가한다. 좋은 꾸러미를 올리면 그만큼 평판과 신뢰가 쌓인다. 키플에서 이뤄지는 교환은 누가 입던 것인지 알 수 없는 옷을 주고받는 방식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꾸러미를 올리는 회원들은 옷에 얽힌 이야기를 함께 올린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해 입던 옷을 정리했습니다. 키는 보통이지만 많이 마른 형으로 반바지는 5세부터 작년까지 입었어요. 제게는 소중한 옷들이라 버리기가 정말 아까워요. 상태도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편하게 입힐 수 있을 거예요. 운동화는 작년에 산 것으로 한 번 빨아서 신었어요. 축구화를 사줬더니 그것만 신느라 얼마 신지 않아 상태가 좋습니다.’(회원명 ‘우제맘’)

꾸러미를 받은 회원도 자신의 아이가 받은 옷을 입은 사진을 찍어 나눔 후기에 올린다. 여기에 다른 회원들의 ‘관전평’이 댓글로 추가된다.

키플의 유아 의류 교환 모델은 이제 막 첫발을 뗀 것뿐이다. 이 사장은 “일단 서비스를 체험해 본 회원들의 만족도 지수가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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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 ‘차량 공유로 고유가 시대 인기’

요즘 자동차 업계에서 주목받는 그린포인트의 이봉형 사장은 강원대 교수 출신이다. 뉴욕주립대에서 정보관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00년 텔레매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내비게이션 업체인 카포인트를 세웠다. 이 회사가 개발한 엑스로드는 한때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을 양분할 만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린포인트는 이 사장이 뉴욕주립대에 교환교수로 있을 때 눈여겨본 집카의 차량 공유 모델을 한국에 도입하기 위해 2009년 설립한 곳이다. 차량 공유를 뒷받침하는 서버와 단말기 등 관련 시스템 개발을 끝내고 작년 10월부터 ‘그린카(www.greencar.co.kr)’란 브랜드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차량 공유 사업은 자동차 업계의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집카의 성공에 자극받아 기존 렌터카 업체와 완성차 업체, IT 업체들까지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앵과 독일 BMW는 합작사 등을 통해 이미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차량 공유 사업의 인기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린카를 비롯해 KT가 참여한 드라이브플러스와 쏘카, 한국카셰어링, 나누리카셰어링 등 10여 개 업체가 서비스를 준비 중이거나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린카가 선두주자다.

차량 공유의 가장 큰 매력은 경제성이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자동차를 쓸 수 있기 때문에 가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차량 공유 업체들이 각광받게 된 이유다. 차량 공유는 대도시의 만성적인 교통 문제와 주차 문제의 해법으로도 주목받는다. 게다가 불필요한 자동차 사용을 억제하기 때문에 환경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대도시의 단거리·단시간 사용자에 적합한 구조 때문에 전기차 확산의 촉매제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린카 사용자는 회원 가입 후 가까운 ‘그린존’을 찾아가 필요한 차량을 사용하면 된다. 서비스 초기에는 그린존이 서울 시내를 중심으로 30개에 불과했다. 회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차량도 30대뿐이었다. 하지만 그 사이 그린존과 차량 수가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현재 전국적으로 160개의 그린존과 170여 대의 차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린카가 이처럼 서비스를 빠르게 확충한 데는 나름대로 비결이 있다. 그린존은 일반 주차장을 임대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국내 주차 서비스 업계 선두 기업인 아마노·월슨·GS파크24 등과 장기 계약해 좋은 곳에 다수의 그린존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린존에는 별도의 관리 인력이 상주하지 않는다. 100% 무인 시스템에 의해 운영된다. 사용자는 미리 예약한 그린존에 찾아가 해당 차량에 회원 카드를 대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차량 반납도 마찬가지다. 차를 빌린 그린존에 차량을 반납하고 회원 카드를 리더기에 대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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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 회원은 최근 4만 명을 넘어섰다. 회원 가입을 하려면 신용카드와 운전면허증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이용 요금은 시간당 최저 2750원(경차, 주중 이용 기준)이다. 30분 단위로 사용할 수 있으며 보험료와 내비게이션 이용료가 모두 포함돼 있다. 하루 운행 거리 80km까지는 추가 주유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차종은 경차부터 수입차까지 다양하다. 첫 가입 때 가입비(2만 원)와 연회비(5만 원)가 있지만 6월까지는 프로모션 기간으로 이를 면제해 준다.

그린카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용 패턴 조사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 그린카 사용자들은 1~2시간 단기 사용자가 대다수다. 이기욱 그린포인트 마케팅팀 과장은 “세부적으로 보면 장 보기, 자녀 학교나 학원 보내기 용도로 찾는 주부들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녁 시간대에는 양상이 달라진다. 데이트나 여자 친구 귀가용으로 그린카를 활용하는 젊은 층의 비중이 높아진다. 반면 주말에는 반나절 이상으로 사용 시간이 길어진다. 이 과장은 “주중에는 차량 1대를 하루에 평균 3~4시간씩 5명 정도가 이용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차량 공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밝게 본다. 해외 연구 기관들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차량 공유 산업이 발달한 도시들은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이 발달해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국은 이런 두 가지 조건에 가장 잘 들어맞는 나라 중 하나다. 이 과장은 “별다른 광고도 없이 6개월 만에 4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잠재 수요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 세대는 디지털 콘텐츠 공유에 이미 익숙해 공유 문화를 쉽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들도 차량 공유 사업에 관심을 쏟는다. KT가 수원시와 손잡고 지난 2월 드라이브플러스를 선보였으며 그린카도 시흥시와 함께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대부분 지자체가 시 소유 주차장을 제공하고 전문 업체들이 이를 차고지로 삼아 서비스를 운영하는 형태다. 지자체는 적은 투자로 교통 문제와 환경문제를 크게 완화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차량 공유 사업은 크게 2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특정 기업이나 단체가 차량을 여러 대 확보하고 이를 개인들에게 빌려주는 방식이다. 집카나 그린카 서비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차량 공유의 또 다른 축은 개인들이 자신의 차량을 쓰지 않는 시간에 임대용으로 내놓는 방식이다. 개인들이 서로 차량을 공유하고 서비스 사업자는 중간에서 이를 연결해 주는 역할만 한다. 이 과장은 “현재 국내에서는 차량 공유법이 없어 차량대여사업법의 적용을 받는다”며 “현행법에서는 개인의 자동차 대여 사업이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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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도서관 책꽂이 ‘나만의 가상 도서관’

유아 의류 교환이나 차량 공유 서비스는 모두 미국에서 성공한 모델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다. 하지만 작년 10월부터 베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도서 공유 서비스 ‘국민도서관 책꽂이(www.bookoob.co.kr)’는 해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형 공유경제 모델’이다. 이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장웅 아이에스비앤숍 사장이다.

장 사장은 국내 온라인 서점의 산증인이다. 그는 1996년 예스24의 전신인 ‘웹진 다빈치’를 처음 만든 주인공이다. 그 후 삼성물산 인터넷사업부 최고 웹 기획자와 교보문고 신규사업개발부장을 거쳐 인터넷 서점 아이에스비앤숍을 운영해 왔다.

국민도서관 책꽂이에는 장 사장이 오랫동안 인터넷 서점 업계에 있으면서 품어 온 고민들이 녹아 있다. 약간은 공상적이고 대범한 이 서비스는 쓸데없이 집 책꽂이를 차지하고 잘 읽지 않는 책들만 모아 놓은 거대한 가상 도서관을 상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이에스비앤숍은 회원들이 보내 온 책들을 모아 보관하면서 필요한 회원들에게 대출도 해준다. 집에 있던 책의 보관 장소만 옮겨 놓은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필요하면 다시 찾아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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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도 일산에 있는 국민도서관 창고에는 1만1905권의 도서가 보관돼 있다. 회원 수가 늘어날수록 더 큰 창고가 필요해진다. 하지만 장 사장은 “일반 인터넷 서점에 비해 훨씬 적은 공간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서점은 판매를 위해 한 종의 책을 수십 권씩 보관해야 하지만 국민도서관은 그럴 필요가 없다. 게다가 회원들의 대출 수요도 만만치 않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공간’이다. 자신은 책이 좋아 무조건 사들이지만 정작 가족들에게는 이것이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특히 이사할 때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책을 내다 버리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국민도서관은 이를 말끔히 해결해 준다. 실제로 책꽂이를 점령하고 있는 책들 중 대다수가 한 번 읽고 마는 것들이다.

장 사장이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면서 느낀 또 다른 고민은 절판 문제다. 그는 “출판 유통시장에서 절판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는 책들이 절판되다 보니 읽고 싶은 책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늘어난다. 장 사장은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책은 이미 누군가의 집으로 팔려간 책들”이라며 “각자 집에 있는 책을 한곳에 모으면 절판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고 말했다.

국민도서관 책꽂이에 책을 맡기고 빌리려면 월회비 3000원과 택배비 5000원(5권까지)을 부담해야 한다. 책 대출은 최장 2개월, 최대 25권까지 가능하다. 책은 많이 보관할수록 대출 가능 권수가 늘어난다. 아직 베타 서비스 중이지만 회원 수가 1200여 명이다. 장 사장은 “올해 회원 수 1만 명, 보관 도서 10만 종 돌파가 목표”라며 “그러면 국내 최대 도서관 중 하나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기저기서 투자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장 사장은 “해외에 없는 한국 고유 모델이라는 데 주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자자 ‘빈방 빌려주는 소셜 민박’

미국의 에어비엔비를 벤치마킹한 소셜 민박 사이트 ‘코자자(www.kozaza.com)’도 주목한 만한 서비스다. 이 회사 조산구 사장은 대기업 임원을 박차고 나와 공유경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LG유플러스 오픈이노베이션 상무로 일했다. 조 사장은 “지금 흐름을 따라잡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300개가 넘는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한 끝에 ‘한국의 에어비엔비’, ‘아시아의 에어비엔비’를 목표로 내걸고 4월 초 코자자 사이트를 열었다. 아직은 시범 서비스 단계지만 그의 야망은 결코 만만치 않다. 그가 에어비엔비를 모델로 선택한 것은 그들의 화려한 성공 때문이 아니다. 조 사장은 “소셜 민박업은 오프라인 공유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자자가 다양한 공유 서비스를 엮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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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민박은 회원들끼리 방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에어비엔비는 세계 1만9000여 개 도시에서 56만 개 이상의 방이 매일 예약 가능한 곳으로 올라온다. 소셜 민박의 등장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확산과 궤를 같이한다. 조 사장은 “서로에 대한 신뢰 없이는 방을 빌려주고 빌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SNS가 상대방의 정체성과 평판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SNS 활동이나 친구 관계만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금방 알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코자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현재 국내에서는 민박업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도시민박업만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두 번째는 외국인 숙박 시설이 공급 부족 상태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조 사장은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에어비엔비가 주로 북미와 유럽에 포커스를 맞추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이나 전 세계 한인 민박 네트워크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취재=장승규 기자 skjang@hankyug.com│사진=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