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 년간은 여의도 종합병원(자산운용사)에서 근무한 의사(펀드매니저)였다면 이제는 전문 진료 과목으로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주치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KTB투자증권 도곡금융센터에서 PB형 랩어카운트인 ‘참어카운트’ 운용을 맡고 있는 이기석 차장은 지난 10여 년간 운용하는 펀드마다 못해도 상위 10% 안에는 꼭 드는 높은 수익률을 만들어 낸 스타 펀드매니저였다. KDB대우증권을 시작으로 투자자문사와 자산운용사를 거치며 10년이 넘게 펀드를 운용했다.

스타 펀드매니저에서 증권사 영업점 프라이빗 뱅커(PB)가 된 이유에 대해 이 차장은 “투자 자금을 공동으로 운용하는 펀드와 달리 고객별로 투자 자금을 운용하므로 펀드매니저로서 쌓아 왔던 노하우를 일반 고객들에게 더 많이 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일대일 상담을 하면서 고객들의 투자 성향에 맞춰 운용해 고객들은 일반 대중이 가입한 펀드가 아니라 ‘나만을 위한 특별한 사모 펀드에 가입돼 있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작년 펀드매니저로서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 온 ‘참어카운트’라는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그가 운용하고 있는 참어카운트는 PB형 랩어카운트로, 고객의 투자 성향을 반영해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전문적인 트레이딩을 통해 고객 자산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추구하는 일임형 주식 자산 관리 상품이다.

이 차장이 운용하는 참어카운트는 투자자의 수익, 위험 목적과 시장 상황에 유연한 투자 전략을 구사하면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실현이라는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다. 매수 대상 종목은 철저한 바텀업(Bottom-up:상향식) 리서치를 통해 시장 가격이 목표 가격 대비 충분히 낮은 가격에 거래될 때 투자가 이뤄지며 적극적인 종목 교체로 이익 실현 시기를 앞당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참어카운트는 시장 상황에 따른 타깃 타이밍 자산 배분을 지양한다. 상승 가능 종목이 있을 때만 투자를 진행해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전략을 취하지만 상승 확신 종목이 없을 때는 최소 종목으로 바스켓 구성을 통한 주식 편입 비율을 조절하면서 중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참어카운트를 운용할 때 부채비율이 높거나 차입금이 큰 기업 그리고 환율·유가·금리 등 외생변수 노출이 큰 기업은 종목 선택을 자제하는 편입니다. 차입금이 큰 기업은 비전이 있는 회사라고 하더라도 리스크 노출도 함께 높아지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 차장은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유럽발 경제 위기가 예측이 힘든 상황이라 실물 경제가 터닝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V자 반등을 논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국내 대형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본다면 글로벌하게 상대적으로는 물론 절대적으로도 괜찮은 모습입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한다면 국내 실적이 좋은 대형 우량 기업들을 중심으로 분할 저점 매수가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또 실물경제 노출이 적은 기업도 유망하게 본다. 그는 “현재 화장품과 게임 업종 및 중국인의 소비와 관련된 업종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을 그는 “모르는 기업은 사지 마라”라고 조언했다. 또 모든 기업의 가치는 ‘실적 × 밸류에이션’에 따라 평가되기 때문에 이러한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개인 투자자들도 꾸준히 공부해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일단 투자 원칙을 세웠으면 쉽게 바꾸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 고수] 이기석 KTB투자증권 주식형랩 운용역, 스타 펀드매니저서 ‘금융 주치의’로 변신
약력: 1975년생. 2002년 동국대 경영학과 졸업. 2002년 KDB대우증권. 2007년 한가람투자자문. 2008년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 2010 유리에셋자산운용. 2011년 KTB투자증권 도곡금융센터 PB형 랩어카운트 운용역(현).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