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941호 (2013년 12월 09일)





[대한민국 로펌 랭킹_종합 순위] 김앤장 ‘톱’…태평양·광장 2위 경쟁

율촌, 10% 넘는 득표율로 3년 연속 4강…세종도 5위 자리 지켜

2010년부터 시작한 ‘베스트 로펌’ 조사가 4회째를 맞았다. 최근 법률 시장의 개방으로 영미계 대형 로펌들이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하기 시작하면서 ‘무한 경쟁’ 체제에 들어간 상황이기에 토종 로펌들의 경쟁력을 짚어본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는 더욱 의미가 있다.

베스트 로펌 조사는 국내외 다양한 로펌 평가 방식을 벤치마킹해 신뢰도를 높였고 로펌의 주요 수요자인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정확성을 끌어올렸다.

조사는 모두 10개 부문에서 이뤄졌다. ‘증권 보험 등 금융 및 자본시장’, ‘조세’, ‘공정거래’, ‘기업 인수·합병(M&A)’, ‘송무 및 중재’, ‘인사 및 노무’, ‘특허와 상표 및 지식재산권’, ‘국제분쟁’, ‘형사’, ‘기업 일반(프로젝트·에너지·부동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조사는 설문지를 통해 진행됐다. 설문 대상은 한경비즈니스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한국 200대 기업의 법무팀 및 법률 업무 담당자로 했다. 총 86곳의 기업 법무팀이 이 조사에 참여했다. 설문 참가자는 부문별로 국내 모든 로펌 중 가장 경쟁력 있는 로펌을 세 곳씩 기입하도록 했다. 법무팀이 써낸 로펌을 각각 1표로 계산해 이의 합계로 순위를 매겼다.

‘2013 베스트 로펌’ 조사 결과 전체 1위는 김앤장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가 차지했다. 김앤장의 득표수는 총 688표였다. 전체 표수 중 각 로펌이 얻는 표수의 비율을 뜻하는 득표율은 27.9%를 기록했다. 전체 로펌 중 600표대를 돌파한 곳은 김앤장이 유일하다.

김앤장은 10개 부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김앤장은 지난 조사에서 인사 및 노무 부문을 제외한 9개 부문에서 1위를 ‘싹쓸이’한 바 있다.



김앤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의 ‘법률회사’다. 소속 변호사만 660여 명에 달하는데, 이 같은 규모는 한국에서 김앤장이 유일하다. 특히나 최근 2년 사이 법률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되면서 외국 로펌들이 거대 자본을 앞세워 현지 사정에 정통한 변호사를 스카우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 로펌들 사이에선 ‘인재 엑소더스’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김앤장은 이 같은 상황에 미리 대비해 우수 인력들을 대거 구축해 놓으며 한국 법률 시장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는 각오다.


18표 차로 ‘넘버2’ 자리 갈려
뛰어난 인재 풀과 함께 김앤장의 힘은 철저한 팀플레이에서 나온다. 김앤장은 팀이 고정돼 있지 않고 각각의 프로젝트에 맞게 그때그때 팀을 구성하는 업무 체계로 유명하다. 이처럼 유연한 팀 구성 때문에 김앤장은 사안별로 많게는 30~40명을 한 팀으로 짜서 투입하기도 한다. 각 프로젝트별로 해당 분야의 고수들이 팀을 구성하면서 종합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다. 팀에 발탁되기 위한 변호사들끼리의 은근한 경쟁은 김앤장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당근’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2, 3위의 경쟁은 매우 치열했다. 2위인 태평양의 득표수는 434표, 3위 광장은 416표로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특히 지난해 2위였던 광장과 3위였던 태평양의 순위가 뒤바뀌어 눈길을 끈다.

올해 종합 순위 2위를 차지한 태평양은 전통적으로 국제분쟁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로펌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M&A, 송무 및 중재, 특허와 상표 및 지식재산권, 국제분쟁, 형사 등 다섯 개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조사에 참여한 대기업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태평양은 특정한 이슈를 놓고 팽팽한 법리적 대결을 펼치는 부문에서 특기가 발휘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평양의 조사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득표율의 상승이다. 물론 지난해 두 곳씩 투표하던 항목에서 세 곳으로 늘리면서 종합 점수 또한 상승한 영향도 있지만 태평양의 득표율은 2012년 12.51%에서 올해 19.6%로 껑충 뛰었다. 또한 조사 첫해에 2위를 기록한 후 2011년, 2012년에 광장에 2위를 내주고 내내 3위에 올랐다가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했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3위는 광장이 차지했다. 광장의 득표율은 16.9%다. 전년에 비해 득표율도 다소 하락했고 순위 또한 1단계 밀려났지만 금융 및 자본시장, 인사 및 노무, 기업 일반 부문의 경쟁력이 밑바탕이 돼 ‘빅 3’의 자존심을 지켰다. 광장은 이번 조사에 앞서 올해 초 영국의 유명 법률 전문지 체임버스 앤드 파트너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로펌을 대상으로 뽑는 ‘체임버스 아시아태평양 어워즈 2013’에서 한국 최고의 로펌에 선정된 바 있다. 해당 조사에서도 금융, 기업 자문, 지식재산권 등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율촌은 4위를 차지했다. 1997년에 설립된 율촌은 다른 대형 로펌에 비해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2011년부터 3년째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번 조사에서도 4강 체제를 구축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법무팀 관계자들은 조세와 공정거래 분야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은 로펌은 율촌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조세와 공정거래 부문에서 모두 2위를 기록했고 올해 역시 부동의 2위였다.


양헌, 처음으로 9위 진입
조세 부문은 1위와 불과 2표 차로 박빙이었다. 또한 전체 10개의 조사 부문에서 모두 5위권 안에 들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3년 연속 4위를 지킨 비결이었다.

5위와 6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세종과 화우였다. 세종의 득표율은 8.4%, 화우는 4.0%였다. 세종은 로펌 업계에서 금융 부문에 강점을 가진 로펌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반영하듯 세종은 지난 조사에 이어 금융 및 자본시장 부문에서 3위에 올랐다. 화우는 조사를 진행한 10개 부문에서 모두 6위권 내의 득표수를 기록하면서 6위에 올랐다.

지평지성은 4년 연속 8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9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양헌은 한국 1호 로펌으로 인수·합병에 강한 김·장·리와 금융 전문 로펌 평산이 합쳐 2008년 공식 출범했다. 다국적기업들과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의 한국 투자 및 영업을 위한 종합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충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위 자리를 지켰다.


김민주 기자 vit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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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3-12-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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