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코어의 ‘모바일 오븐’…타깃 시장 좁혀 승부수

프리코어는 스마트폰에서 간단하게 웹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모바일 오븐’서비스를 선보인다. 그림은 모바일 웹 사례.
[전화성의 어드벤처] PC·모바일 홈페이지 5분 만에 ‘뚝딱’
온라인 서비스와 모바일 서비스는 하루가 다르게 고도화돼 간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홈페이지를 하나 구축하는 기간과 비용은 기업 수준에서나 투자하는 개념이었다. 아무리 간단한 홈페이지라고 하더라도 한 달 이상의 구축 기간이 필요하고 수백만 원 이상의 비용이 투자된다. 온라인 거래가 가능한 쇼핑몰은 그 이상의 기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리 간단한 온라인 창업이라도 실패할 경우 손실이 적지 않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오히려 별도의 모바일 웹 구축 부담만 증가시켰다. PC 기반의 웹과는 별도로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웹을 추가적으로 개발하는 상황은 홈페이지가 필요한 많은 기업과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이중 부담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이중 부담을 줄이기 위해 PC 웹과 모바일 웹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반응형 웹 기술이 개발됐지만 도입 예산이 반감된 것은 아니다.

홈페이지를 구축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알고 홈페이지를 방문하지 않는다. 반드시 홍보를 통해 홈페이지 유입을 유도해야 하는데, 어떤 목적의 홈페이지이건 간에 온라인 홍보비용의 예산은 적지 않다. 비즈니스가 다양화되고 고도화되면서 인지도 있는 온라인 홍보 채널의 광고비용은 점점 상승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등장한 프리코어의 모바일 오븐 서비스는 상당히 획기적이다. 프리코어의 모바일 오븐 서비스는 5분이면 하나의 홈페이지 또는 쇼핑몰을 제작·생성시킬 수 있다. 심지어 PC를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만을 가지고도 하나의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생성된 홈페이지는 PC 웹 환경과 스마트폰 환경에서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을 크로스 플랫폼이라고 한다. 모바일 오븐 서비스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의 결합이다. 모바일 오븐은 운영자의 SNS와 실시간 연동돼 홈페이지의 모든 콘텐츠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SNS에 바로 게재된다. SNS의 특성상 경쟁력 있는 콘텐츠는 매우 빠르게 확산돼 생성된 홈페이지는 단기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다.


SNS와 연동돼 홍보 효과 탁월
아무리 기술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초기에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은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한 분석이 필요하다. 모바일 오븐을 개발한 프리코어는 가지고 있는 기술력 때문에 시장 진입이 쉬울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니즈를 만들어 낼 수 없다면 기술은 사장될 수 있다. 프리코어는 범용적인 무료 홈페이지 기술을 작년 말 오픈했지만 실제 이용자 수는 늘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멘토링의 방향은 관련 기술을 필요로 하는 시장을 찾는 것이다. 작은 기업일수록 작은 시장을 찾아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실제 전쟁에서도 전력이 낮은 군대가 상대적으로 큰 상대와 교전할 때에는 전선을 좁히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 이순신 장군도 12척의 배로 133척을 상대할 때 ‘울돌목’이라는 육지와 섬 사이의 작은 전선을 선택해 대승을 거둔 바 있다. 모바일 오븐은 초기 진입할 작은 홈페이지 시장을 특화된 쇼핑몰 시장으로 한정지었으며 농축산물 직거래 전용 솔루션으로 전선을 좁혔다. 전선을 좁히면 작은 기업도 시장에서 전쟁을 주도할 수 있다.

필자는 큰 시장에서 큰 매출을 목표로 처음부터 사업 계획을 세우는 팀들 중 80% 이상은 계획을 수정하라고 권한다. 작은 규모의 기업은 특화된 작은 시장을 자신의 전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서비스와 제품을 정의하기 전에 자신의 사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장을 찾아야 한다. 시장은 찾을 수도 있지만 만들 수도 있다. 어떤 개념이든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자신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장에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