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예측 기술 시장 열려…한국의 스타트업은 미미해

[전화성의 어드벤처] 빅 데이터 큐레이션 창업 ‘유망’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따르면 2020년에는 세계 디지털 데이터량이 35제타바이트로, 현재보다 17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량이 많아진다는 것은 빅 데이터 큐레이션 활동을 통해 기업들이 좀 더 정확한 미래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의 미래 예측 분야는 성과 예측, 리스크 관리, 고객 니즈 예측, 실시간 대응 등 4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4가지 형태의 미래 예측 분야는 빅 데이터 큐레이션이라는 사업 모델로 연결된다. 빅 데이터 큐레이션 사업에서 1차적으로 해야 할 것은 스타트업 창업자가 빅 데이터 큐레이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빅 데이터 큐레이션 활동 중 기본이 되는 것은 빅 데이터의 수집과 외부 빅 데이터와의 융합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기술(IT) 디바이스를 통해 다양한 채널에서 발생하는 기업 활동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공공·금융 등에서 공개하는 외부 빅 데이터의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 빅 데이터 큐레이터는 데이터 수집과 내·외부 데이터를 융합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도미넌트 팩터(dominant factor)를 정의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창업자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큐레이터로서 영감을 주며 단계적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야 한다.

스타트업 기업이 외부 데이터와 융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렵다. 작년 ‘메디라떼’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 데이터와 연계해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시장에 잘 정착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빅 데이터 기반의 스타트업 서비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빅 데이터 기반의 사업 모델이 잘 자리 잡고 있는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빅 데이터 스타트업 육성 필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지원 프로그램이 열린다. 빅 데이터 기반의 공공·민간 데이터베이스(DB) 융합 창업 아이디어에 대한 공모를 접수하는 ‘빅데이톤 2014’가 그것이다. 빅 데이터와 해커톤(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의 합성어로, 빅 데이터 시대를 맞아 공공·민간 데이터에 빅 데이터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창업 및 신규 비즈니스 발굴,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빅데이톤 2014’는 기존의 창업 경진 대회와 달리 창업 아이디어 공모(기획자)를 1차 접수 받아 15개 팀 내외로 빅 데이터 참가자를 선발하고 개발 및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희망자는 별도 신청을 받아 빅데이톤 당일 아이디어 기획자와 개발자·디자이너로 팀을 구성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시제품을 개발한다.

전문 액셀러레이터가 멘토로 창업을 지원하고 기상청과 특허청에서는 빅데이톤 행사 참가자에게 보유 기상 데이터와 특허 데이터를 제한 없이 제공하고 기상 데이터 및 변리사 등 특허 전문가가 참여해 상담을 지원함으로써 창업자들과의 실시간 교류를 갖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정된 서비스는 상위 5개 팀에 대해 총 상금 약 3000만 원이 수여될 예정이고 수상작 중 우수 작품은 액셀러레이터 및 요즈마펀드(이스라엘의 창업 지원 펀드) 등의 후속 투자 연계 기회도 갖는다. 참가 대상은 고등학생 이상 국내외 거주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기획자·개발자·디자이너를 분야별로 모집한다. 소재는 빅 데이터 기반의 공공·민간 DB 융합 우수 아이디어 중 해커톤 방식이 가능하고 사업화 경쟁력이 있는 분야라면 무엇이든지 가능하다.

이번 빅 데이터를 소재로 한 해커톤 대회인 빅데이톤은 기술적으로 난도 높고 데이터에 대한 고도의 이해가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에 헤커톤 소재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세계 최초의 빅 데이터 기반의 해커톤 대회에 대한 도전은 주최 측이나 참여 측 모두에게 단기간에 빅 데이터 관련 기술 창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큰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