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럭셔리 소형차 A3 2.0TDI

Standaufnahme    Farbe: Gletscherweiss
Standaufnahme Farbe: Gletscherweiss
A3 2.0TDI 세단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우디의 최소형 모델이다. A3의 최고 장점은 가벼운 보디에 강력한 펀치력을 지닌 엔진이다. A3에 장착된 2.0TDI 엔진은 A4, A6 등 상위 모델에 장착되는 엔진과 거의 같다. ‘거의’ 같다는 말은 A4와 A6에는 사륜구동을 염두에 둔 ‘세로 배치’형 엔진이지만 A3는 전륜구동 전용인 ‘가로 배치’형 엔진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차체와 결합되는 부위의 부품이나 밸런스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보어(실린더의 지름)와 스트로크(피스톤의 상하 이동 거리)가 81.0×95.5mm로 동일하다. A3와 A4는 최고 출력 및 최대 토크가 동일하고 A6는 같은 배기량에서 출력이 조금 더 높게 세팅돼 있다.

기본 심장은 비슷한데 A3의 무게(공차 중량)는 1390kg으로 A4(1620kg), A6(1743kg-2.0TDI 전륜구동 모델 기준)보다 각각 230kg, 353kg이 가볍다. 이는 A3의 몸놀림이 가장 가볍다는 의미다. 세 차량의 제로백(0→100km/h 가속 성능)은 각각 8.4초(A3), 9.1초(A4), 8.2초(A6 2.0 TDI)로 A6가 가장 빠르지만 체감상으론 A3가 발군이다. 가볍게 쌩쌩 나간다. 반면 중형 세단급인 A6는 1968cc 배기량이 조금 힘에 부치는 느낌이다. 아무래도 A6에서는 3.0TDI가 더 잘 맞는 세팅이라고 할 수 있다.


전륜구동이지만 앞뒤 밸런스 ‘굿’
디자인상으론 전륜구동이라 앞바퀴가 앞 도어 절개부에 딱 붙어 있는 것이 프리미엄 세단과 어울리지 않게 방정맞아 보이지만 여기에 신경 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은 A4, A6와 거의 동일한 ‘아우디 스타일’에 혹할 것이기 때문이다. A4, A6도 사륜구동이 아닌 모델은 전륜구동 방식이라 오버행이 짧은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달리 대부분이 앞바퀴가 앞 도어에 바짝 붙어 있다.
Cockpit
Cockpit
전륜구동이긴 하지만 밸런스 면에서는 많이 신경 썼다. 앞부분에 과도하게 무게중심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앞 서스펜션 프레임과 후드(보닛)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었고 엔진도 뒤로 살짝 기울였다(가로 배치라 가능하다). 이렇게 해서 앞뒤 59 대 41로 준수한 비율을 구현했다. 연속된 커브를 지그재그로 공략해도 언더스티어가 없어 편하게 빠져 나간다.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비슷한 체구에 비슷한 파워트레인을 얹은 폭스바겐 골프,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는 해치백이다 보니(뒤가 가벼워) A3의 밸런스를 따라가기 힘들다.

제원상으로는 아반떼(현대차)와 비슷한 크기지만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숏 후드 스타일을 적용한 아반떼에 비하면 후륜구동 스타일링을 한 A3의 실내가 비좁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우디 고유의 사륜구동 브랜드인 ‘콰트로(Quattro)’의 확장성을 위해 센터터널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다 보니 뒷좌석에 3명을 태우고 장거리 이동은 어려울 듯하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16.7km(도심 15.0, 고속도로 19.4)로 놀라울 따름이다. 기본형 가격은 3750만 원, 스마트키·버튼 시동·선루프·고급 오디오가 달린 ‘다이내믹’ 모델은 4090만 원이다.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