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아성에 도전하는 푸조 뉴 308…이전 모델보다 140kg 가벼워져

[시승기] 운전하는 재미·경제성 ‘동급 최강’
유럽에서 대중적인 C세그먼트에서 폭스바겐 골프, 벤츠 A클래스, 아우디 A3 등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푸조가 최근 새로 출시한 신형 308로 도전장을 야심차게 던졌다.

지난해 가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발표된 프리미엄 해치백 뉴 308의 글로벌 셀링은 주목할 만하다. 뉴 308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10만 대 넘게 판매, 푸조의 글로벌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5.7%나 글로벌 판매량을 늘리는 데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한 뉴 308은 ‘2014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C세그먼트에서 이미 골프의 인기가 휩쓸었다. 대중적인 준중형 수입차가 된 골프에 대해 피로도를 느꼈다면 골프 못지않은 매력을 갖고 있고 프랑스의 감성이 녹아 있는 뉴 308이 차세대 스타로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뉴 308은 골프와의 유사성을 인정하고 있다. 앞선 308 모델의 독특한 디자인을 과감히 버리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단단해 보이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프랑스 차의 독특한 디자인은 일부에게는 어필했지만 대중적인 호응을 얻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뉴 308의 낮은 차체는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인상을 주면서도 풀 LED 헤드램프는 경쟁 차종에서 찾아보기 힘든 화려함도 갖추고 있다.


‘2014 유럽 올해의 차’ 선정
뉴 308은 고강도 강철을 아낌없이 적용하고 접합 기술의 수준을 높여 알루미늄과 열가소성수지 복합 소재를 적용해 전 모델에 비해 최대 140kg 가벼워졌다. 서스펜션 역시 가벼워지고 최적의 세팅을 실현해 주행과 핸들링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푸조의 새로운 블루 HDi 디젤엔진은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모두 가진 것이 특징이다. 최대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7.8kg·m의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는데, 디젤엔진의 특성상 최대 토크가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엔진 회전 구간(2000rpm)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도심에서도 시원한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 즉 뉴 308는 젊은 20, 30대에게 운전하는 재미가 매우 뛰어난 차라고 할 수 있다. 푸조는 골프나 포커스 같은 동급 모델과 비교해도 치밀하고 응답성·유연성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엔진은 추월할 때 낮은 회전 영역에서도 빠르게 반응하고 중·고 회전 영역에서 강력한 토크와 상당한 파워를 발휘한다. 디젤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진동과 소음이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C세그먼트의 경쟁 차종들의 내부 인테리어는 대부분이 깡통 차의 느낌을 주는 반면 뉴 308은 상당히 고급스럽다. 스티어링 휠은 풀 그레인 가죽으로 트리밍돼 있고 검정색 새틴 크롬 장착물이 삽입돼 있다. 기존 푸조 대표 모델들에서 선보였던 대형 글라스 루프는 준중형 모델이 주는 답답함을 없앴다. PSA 모델에 탑재되는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는 이용 방법을 익히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만큼 심플하고 편리하다. 단 에어컨을 조작하려면 대시보드에서 버튼을 찾을 수 없고 디스플레이에서 몇 번의 조작을 거쳐야 하는 것이 약간은 당황스럽다. 뉴 308의 공인 복합 연비는 리터당 14.6km다. 뉴 308은 국내시장에 악티브와 펠린 등 두 가지 세부 차종으로 출시됐고 가격은 각각 3390만 원과 3740만 원이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