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 금맥, 첨단 농업의 최전선을 가다 ③]
조시 테트릭 햄튼크릭푸드 대표…아프리카 방문 후 변호사 대신 창업 선택
[특별기획] “식물성 달걀은 지구촌 빈곤·환경 훼손 해법”
(사진) 조시 테트릭 햄튼크릭푸드 대표가 한경비즈니스 1087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최은석 기자

[샌프란시스코(미국)=최은석 기자,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시 테트릭 햄튼크릭푸드 대표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와 남동생은 미용실을 운영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할 만한 시간이나 돈이 늘 부족했다. 어린 형제는 패스트푸드점 샌드위치와 편의점에서 파는 나초나 탄산음료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 그의 가족이 거주하던 앨라배마 빈민가 거리에는 굶주린 채 배회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테트릭 대표는 코넬대 사회학과와 미시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로스쿨 재학 중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생으로 서아프리카 지역을 방문, 빈곤과 영양실조 등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유학 중 굶주린 인류를 위해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졌다. 변호사 등의 안정적인 삶 대신 창업이라는 험난한 길을 택하게 된 계기다.

그는 “끼니를 잇지 못하는 수많은 아이와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서 먹거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다”며 “지속 가능하면서도 질 좋은 식품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창업했다”고 말했다.
[특별기획] “식물성 달걀은 지구촌 빈곤·환경 훼손 해법”
(사진) 조시 테트릭 햄튼크릭푸드 대표. /햄튼크릭푸드 제공

2011년 귀국 후 미국 동물애호협회에서 일하던 친구와 함께 사업을 구상했다. 닭이 낳은 ‘진짜 달걀’을 대신할 식물성 달걀 개발을 목표로 같은 해 회사를 설립했다.

‘식물성 달걀은 지구촌 빈곤, 동물 사육에 따른 환경 훼손, 동물 학대,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감염성 질병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한 개인 투자자로부터 50만 달러(약 5억6000만원)의 첫 사업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세계 굴지의 기업인들도 그를 지원했다.

테트릭 대표는 2013년 황두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원료로 한 인조 달걀 ‘비욘드 에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엔 달걀 없는 마요네즈 ‘저스트 마요’를 본격적으로 유통하면서 일반 소비자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저스트 마요는 기존 마요네즈와 달리 식물 3000여 종의 단백질 성분 등을 바탕으로 한 ‘몸에 좋은 마요네즈’로 유명해졌다.

테트릭 대표는 “글로벌 식품 서비스 기업인 컴패스그룹과의 협업을 확대해 5년 안에 세계시장 곳곳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복한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구성원 모두를 오너로 부르는 등 안팎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100년 이상 이어 갈 수 있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업 당시 가졌던 포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굶주린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필수영양소를 고루 첨가한 가루 제품을 개발했다”며 “조만간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에 이 식품을 원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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