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디지털 라이프]
SNS 선호도는 카스·페이스북·밴드 순…45.5%가 태블릿PC 사용 경험
[대한민국 50대 리포트] “카톡 없인 못 살아” 매일 2시간 이상 스마트폰 사용 19.1%
[한경비즈니스=김병화 기자] 대한민국 50대가 달라졌다. 은행을 가지 않고 인터넷 뱅킹을 하는데 익숙해진 지 오래고 고스톱은 담요를 깔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즐긴다.

TV가 아닌 모바일로 정보를 습득해 맛집을 찾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을 구매하는 풍경도 이제 낯설지 않다. 블로그·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 등 국내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도 50대가 회사와 자신을 홍보하는 공간이다.

◆ 50대 80.4%가 메신저로 ‘카톡’ 사용
[대한민국 50대 리포트] “카톡 없인 못 살아” 매일 2시간 이상 스마트폰 사용 19.1%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출생자를 ‘모모(모어 모바일) 세대’라고 부른다. 모바일 기기에 익숙하다는 뜻이다. 이제 50대도 모모 세대에 합류했다.

‘사용해 봤거나 사용 중인 전자 기기는 무엇인가(복수 응답)’라는 질문에 무려 97%에 달하는 50대 응답자가 ‘스마트폰’을 꼽았다. 이어 태블릿PC(45.5%), 스마트 와치(7.1%), 스마트 밴드(5.6%) 순이었다.

스마트폰, 스마트 와치, 스마트 밴드 등은 50대 전반(50~54세)이 많이 사용한 가운데 태블릿PC만큼은 50대 후반(55~59세)이 더 익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지역의 응답자 전원이 스마트폰을 경험했고(100%),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서울에서 태블릿PC(50.7%)와 스마트 밴드(8.1%), 인천·경기 지역에서 스마트 와치(8.0%)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인 50대는 스마트폰(97.0%)과 태블릿PC(34.2%)에 의존한 반면 소득이 1000만원 이상인 50대는 스마트폰(95.0%), 태블릿PC(80.0%), 스마트 와치(20.0%), 스마트 밴드(20.0%) 등 다양한 전자 기기를 경험했다.

5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는 ‘카카오스토리(45.1%)’였다. 이어 페이스북(16.8%)·밴드(15.1%)·트위터(3.2%)·인스타그램(1.7%)·싸이월드(0.4%)·핀터레스트(0.1%) 등이 뒤를 이었다. SNS는 남성(‘사용 안함’ 14.2%)이 여성(‘사용 안 한다’ 21.0%)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었지만 일부 여성이 많이 사용하는 SNS도 있어 눈길을 끈다.

50대 여성 2.2%가 사용 중인 인스타그램과 0.2%가 사용 중인 핀터레스트가 그것이다. 특히 핀터레스트를 사용 중이라고 응답한 50대 남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핀터레스트는 이미지 검색 공유에 특화된 SNS다. 제품·패션·인테리어 등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모을 수 있어 인기다.

월 소득 1000만원 이상인 고소득 50대는 상대적으로 카카오스토리(35.0%)의 이용이 적고 페이스북(30.0%)을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50대는 메신저도 카카오 시리즈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 중인 메신저 서비스를 묻는 질문에 80%에 달하는 응답자가 ‘카카오톡’이라고 답했다. 이어 페이스북 메신저(3.4%), 네이트온(2.4%)·라인(1.8%)·텔레그램(1.0%)·스카이프(0.7%) 순이다. 나머지 10.3%는 ‘사용 안 한다’고 답했다. 카카오톡 사용 비율은 여성(81.4%)이 남성(79.4%)을 앞섰다.

◆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쇼핑도
[대한민국 50대 리포트] “카톡 없인 못 살아” 매일 2시간 이상 스마트폰 사용 19.1%
50대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음성 통화 제외)은 ‘30분~1시간(30.1%)’이었다.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응답도 19.1%에 달했다.

장시간(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50대를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여성 응답자 중 22.2%, 남성 응답자 중 16.0%가 ‘2시간 이상’이라고 답했다. 2시간 이상 스타트폰을 사용하는 연령대는 50대 전반(21.8%, 후반 16.1%)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북·전남 지역이 스마트폰 핫 플레이스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2시간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4.1%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반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30분 미만’이라는 응답은 7.4%로 가장 적었다.

소득수준에도 차이가 났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은 각 항목마다 고루 포진하며 전체 스마트폰 사용량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10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30분~1시간(35%)’과 ‘1시간~1시간 30분(30%)’에 집중됐고 ‘2시간 이상’도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50대들은 스마트폰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스마트폰의 주요 사용 목적은 무엇인가(음성 통화 제외)’라는 질문에 50대 전체 응답자의 71.1%가 ‘자료 및 정보 습득’이라고 답했다.

남성이 스마트폰으로 ‘자료 및 정보 습득(74.4%)’에 집중했다면 여성은 상대적으로 ‘자료 및 정보 습득(67.8%)’에만 집중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51.8%), 여가 활동(31.8%), 모바일 쇼핑(31.0) 등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월 소득 1000만원 이상인 50대는 ‘자료 및 정보 습득(55.0%)’보다 오히려 ‘커뮤니케이션’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kb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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