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8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 : 부문별 분석]
-시가총액, 매출액, 당기순이익 등 3개 지표로 분석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시가총액, 매출액, 당기순이익.’

한경비즈니스가 매년 발표하는 ‘대한민국 100대 최고경영자(CEO)&기업’의 종합 순위를 결정짓는 3대 선정 지표다.

그해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매출액(개별 재무제표 기준)과 당기순이익(개별 재무제표 기준)은 물론 시가총액(2017년 12월 28일 기말 기준)이 뒷받침돼야 한다. ‘2018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의 3대 선정 지표로 낱낱이 뜯어봤다.
매출액 2위는 한전이 차지, 셀트리온은 시총 7위로

◆시가총액, ‘톱 3’ 그대로, 한전·현대모비스 급락


3대 선정 지표 중 첫째, 시가총액은 상장사의 시장 평가에 따른 기업 가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치 중 하나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상위 3개 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순위가 변화무쌍했다.

먼저 ‘부동의 1위’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굳건히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44.8% 증가한 367조867억원으로 압도적인 몸집을 자랑했다.

시가총액이 100조원이 넘는 기업은 100대 기업 중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27일 대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에 힘입어 당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300조원을 돌파하는 역사를 썼다.

이어 종합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한 대이변의 주인공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55조6922억원으로 부문별 순위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를 제치고 2위에 오른 뒤 2년 연속 2위 자리를 지켰다. 1위인 삼성전자와는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만 지난해 자사 시가총액 기록인 32조5417억원보다 71.1% 증가했다.

현대차는 전년보다 26.8% 증가한 40조7659억원으로 SK하이닉스의 뒤를 이어 부문별 3위에 올랐다.

톱 3는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4위부터는 순위가 요동쳤다. 특히 지난해 시가총액 순위 14위였던 LG화학이 4위에 오르며 톱 10에 신규 진입했다.

화학 대장주로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배터리 사업 호조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성이 기업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포스코도 선전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시가총액 22조4506억원을 기록한 포스코는 올해 28조9896억원으로 14.0% 증가하면 9위에서 5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정보기술(IT) 기업 대장주인 네이버는 지난해와 동일한 6위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기업은 셀트리온이다. 한국의 바이오벤처 신화를 일군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이 27조1215억원으로 7위에 오르며 시가총액 톱 10 안에 신규 진입했다. 전년도 22위에서 7위로 15계단이나 뛴 것이다.

이 밖에 지난해 시가총액 부문별 순위 13위였던 KB금융지주가 4계단 상승한 8위에 올랐고 현대모비스와 삼성생명이 각각 9, 10위를 차지했다.

현대모비스와 삼성생명은 지난해 각각 5위와 8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나란히 순위가 하락하며 간신히 톱 10에 턱걸이했다.

시가총액의 호실적에도 매출액과 순이익의 부진으로 종합 순위 100위 안에 오르지 못한 비운의 기업들도 있다. 총 25개사다.

이 가운데 롯데지주·바이로메드·신라젠 등 3개사는 시가총액 순위 100위 안에 들었지만 매출 또는 당기순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종합 순위가 1000위권 밖으로 밀렸다.
매출액 2위는 한전이 차지, 셀트리온은 시총 7위로

◆매출액, ‘가전 명가’ LG전자의 자존심 회복


둘째 평가 지표는 기업의 외형을 결정짓는 매출액이다.

매출액 부문 톱 10 중 1위는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20.88% 증가한 161조91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순위 100위인 롯데칠성음료(2조2793억원)에 비하면 71배나 많은 금액이다. 2위에는 59조9657억원의 한전이 올랐다.

한전은 매출액 순위가 높았지만 시가총액(12위)과 순이익(12위) 순위에서 크게 뒤지며 종합 순위가 5위로 밀렸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매출액 순위 3, 4위에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여파와 원화 강세 영향에 따른 중국 시장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코나와 G70 등 국내시장에서의 신차 판매 효과에 힘입어 매출액 톱 5 내에 안착했다.

LG전자 또한 ‘가전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프리미엄 전략과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가전 사업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1958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결 기준 매출 60조원을 돌파했다.

개별 기준 매출액 역시 11.21% 상승한 31조9665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 순위 5위, 종합 순위 11위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종합 순위는 496위였다.

이 밖에 종합 순위 2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매출액 부문에서는 6위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단 매출액 증가율은 77.61%로 매출액 톱 10 기업 중 가장 높았다.

부문별 순위인 매출액 톱 100 기준으로 무려 75개사가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은 25곳에 그쳤다.

매출액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부문별 순위 83위에 오른 SK이노베이션이다. 매출액 3조1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67%나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의 종합 순위도 전년 549위에서 26위로 523계단 껑충 뛰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가 매출액 증가율 128.32%로 세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이 회사 종합 순위 또한 107위에서 34위로 73계단 뛰며 100대 기업 신규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매출액 부문 톱 100에 올랐지만 매출이 감소한 기업들도 있다. 총 25개사다. 롯데쇼핑은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34.1% 감소하며 100대 기업 중 낙폭이 가장 컸다. 부문별 순위는 34위, 종합 순위는 36위다.

이어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삼성중공업 등 운수 장비 업종이 업황 악화로 25~34%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 중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액 순위는 44위와 60위로 중위권에 속했지만 매출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종합 순위 100위 진입에 실패했다.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SK가스·대신증권·LG상사·미래에셋생명·LG하우시스·호텔신라 등 28개사 또한 매출액 순위는 100위 안에 들었지만 시가총액과 당기순이익에서 고전하며 종합 순위 톱 100 진입에 실패했다.
매출액 2위는 한전이 차지, 셀트리온은 시총 7위로

◆당기순이익, BGF·오리온홀딩스 선전에도…

종합 순위를 결정짓는 마지막 잣대는 당기순이익이다. 기업이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판가름하는 주요 수치다.

순이익 기준으로 상위 10대 기업을 보면 1위는 절대 강자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48.72% 증가한 28조8008억원으로 왕좌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이어 2위는 SK하이닉스다. 전년 대비 280.82% 폭증한 10조110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종합 순위 2위에 점수를 보탰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지난해 4월 기존 회사가 4개사(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로 분사하면서 장부평가액이 급증, 순이익이 1336.39% 증가한 4조925억원을 기록해 부문별 3위에 안착했다. 하지만 순익을 제외한 시가총액과 매출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며 종합 순위는 20위에 머물렀다.

BGF는 톱 5 기업들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인 1995.7%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과 매출 순위 저조로 종합 순위가 610위로 고꾸라졌다. 당연히 100대 기업 진입에도 실패했다.

이어 현대차와 포스코가 나란히 순이익 부문별 순위 5, 6위에 올랐다. 하지만 현대차의 순이익은 37.8% 감소했고 포스코는 42.61% 증가하는 등 순이익 증가율은 각기 달랐다.

오리온홀딩스는 순이익 증가율이 무려 4274.37%에 달하며 순이익 순위 7위에 올랐지만 종합 순위는 513위로 100대 기업에서 제외됐다. 이 밖에 LG디스플레이(84.03%)·롯데케미칼(25.08%)·LG화학(16.36%) 등이 나란히 순이익 순위 8~10위를 차지하며 종합 순위 결정에 힘을 보탰다.

순이익 증가율로 보면 순이익 부문 100위 안에 든 기업 중 69개사의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23개 기업은 감소했다.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곳은 올해 평가 대상에 신규 진입한 대성산업이다. 순이익 증가율이 1만2505.83%로 다른 기업들의 증가율을 압도했다.

이어 롯데칠성음료·미래에셋대우· LG이노텍·현대중공업 등 11개사가 네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최고 증가율을 자랑했다.

반면 순이익 감소율이 가장 큰 기업은 한국투자금융지주로 마이너스 76.52%를 기록했다. 이는 종합 순위에도 악영향을 줘 전년 59위에서 117위로 미끄러지며 100대 기업에서 탈락했다.
☞선정 방법

한경비즈니스와 NICE평가정보가 공동으로 선정하는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은 시가총액·매출액·당기순이익 등 3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는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 기간은 2017년 1월부터 12월까지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2017년 결산 자료를 기준으로 했고 시가총액은 2017년 12월 28일(기말)을 기준으로 잡았다.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시장에 상장돼 있는 2342개 기업(2018년 4월 20일 기준)을 대상으로 3가지 요소별로 1위부터 꼴찌까지 순위를 매긴 뒤 이를 합산해 총합이 적은 순으로 종합 순위를 가렸다.

2342개 기업 중 △특수 기업(펀드·리츠·선박 투자회사 등) 197개 △관리 대상 기업(유가증권시장 6개, 코스닥시장 43개) 49개 △2017년 이후 신규 상장 기업 103개 △2017년 이후 신설된 법인 19개 △해외 소재 국내시장 상장 업체 1개 등 368개 기업은 제외했다. 2차 선정 과정은 이렇게 걸러낸 1974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poof34@hankyung.com

[커버스토리=한경비즈니스·NICE평가정보 공동 선정 '2018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
-삼성전자 18년째 '최고 기업', SK하이닉스 2위 도약 '이변'
-CEO 분석 : 100대 기업 대표 CEO, 서울대·경영학 '57년 닭띠' 남성
-부문별 분석 : 현대중공업, 순이익 3위…전년 대비 1336% 증가
-뜬 기업 진 기업 : LG전자, 8년 만에 '100대 기업' 재진입
-1위 삼성전자 : 24년 인텔 아성 깨고 반도체 '세계 1위'
-2위 SK하이닉스 : '고부가 메모리의 강자'…지난해 10조 투자
-3위 현대차 : 친환경 통 큰 투자, 2025년 '글로벌 빅2' 노린다
-4위 포스코 : 창립 50주년 '국민 기업'…2068년 매출 500조원 비전
-5위 한국전력공사 : 연간 3조 건 전력 빅데이터 활용 나선다
-2018 대한민국 100대 CEO&기업 총괄 순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