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미리 보는 2019년 IT시장 빅이슈5 - 5G]
-내년 3월 ‘끊김 없는 모바일 시대’ 개막, “소비자 시장은 한계” 우려도


[한경비즈니스=정채희 기자]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신세계가 열릴 것이다.”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서비스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5세대(5G) 시대’를 앞두고 상반된 두 가지의 시선이다. 2014년 무렵부터 5G에 대한 이야기가 홍수처럼 쏟아지다 보니 상용화도 되지 않은 5G 기술에 벌써부터 ‘피로감’ 이야기가 나온다. 낯선 용어와 어려운 설명이 따라붙다 보니 5G란 그저 4G(LTE)의 다음으로만 여겨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5G가 우리 사회에 끼칠 영향은 단순히 4G의 다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5G 시대에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통신망으로 연결되면서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비즈니스’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모든 것이 총망라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킬러 콘텐츠가 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스스로 학습하는 똑똑한 비서 인공지능(AI), 인간을 대신할 자동화된 ‘로봇’,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기술 요소들이 5G 네트워크 시대에 들어서야 진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 지금까지의 해당 기술들이 ‘시시’하고 ‘체감’하기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가 5G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360도 라이브 통화·홀로그램 회의…5G 킬러 서비스는?
12월 1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 5G 전파 송출

5G 시대를 위한 준비 기간은 길고도 험난했다. 통신 규격을 정하는 국제 단체인 3GPP는 2017년 12월 ‘5G NSA’ 기술 표준을 승인했고 2018년 6월 ‘5G SA’ 기술 표준을 공표했다.

전자인 5G NSA가 이미 충분히 깔려 있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 네트워크와 5G 기술을 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후자인 5G SA는 ‘순혈’ 5G로 LTE 네트워크와의 연동 없이 오직 5G 네트워크만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5G 기술 표준이 완성된 후 5G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삼성전자·화웨이·노키아 등 주요 장비 업체들은 이통사에 제공할 통신 인프라 장비 개발을 끝냈고 각국에서는 5G에 활용될 주파수 경매가 종료됐거나 곧 시작될 예정이다.

한국은 지난 6월 이미 불꽃 튀던 주파수 경매를 끝마쳤다. SK텔레콤과 KT가 경합이 벌어졌던 3.5GHz 주파수에서 나란히 100MHz 대역폭을 확보하며 승자의 미소를 지었고 LG유플러스가 나머지 80MHz를 가져갔다.

이제 5G 서비스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통 3사는 12월 1일 세계 최초로 5G(3GPP 표준 기반) 전파를 송출한다. 이후 내년 2019년 3월이면 네트워크와 단말이 합쳐진 진짜 5G 시대를 마주하게 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내년 3월 국내 이통사와 5G 스마트폰 최초 상용화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5G 상용화 시대, 그날이 오면 정말 우리는 지금과 차원이 다른 신세계를 만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기업 고객(B2B)이 아닌 일반 소비자(B2C) 시장에서는 아직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서비스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 5G가 보여줄 첫인상은 ‘끊김(버퍼링) 없는 모바일 시대’에 더 가깝다.

이를테면 연초 타종식이 열리는 서울 종각이나 성탄절 전날의 번화가처럼 인파가 모이는 장소에서 모바일 인터넷 접속과 음성 통화가 버퍼링 없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겨우’라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 쓰고 있는 4G, 즉 LTE와 비교해 보면 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써온 통신 세대 중 3G 시대는 물론 LTE 시대에서도 버퍼링 없는 모바일 서비스를 완벽하게 구현한 적이 없었다. 이동통신사와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은 연말연시나 경주 지진처럼 이용자가 폭증했을 당시 으레 ‘네트워크 접속 지연에 따른 사과문’을 올리기 일쑤였다. 정동훈 광운대 교수는 “동시 접속 기기의 숫자와 이동 속도에서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발전된 통신 네트워크가 바로 5G”라고 말했다.

선명한 고화질 화면의 실시간 대용량 영상통화도 가능해진다. SK텔레콤이 지난 5월 선보인 ‘360도 라이브 영상전화’는 발신자의 주변까지 촬영한 실시간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5G망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수신자가 360도 영상 통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모바일 방송 서비스도 끊김 없이 원활한 통신 환경이 제공된다. 영화와 TV를 시청하던 중에 또는 유튜버의 1인 방송을 보다가 화면이 정지됐던 지난 통신 환경과의 ‘안녕’이다. 더 나아가 모바일로 실시간 생방송을 보다가 TV 시청자들보다 한 발 늦게 ‘뒷북’을 치던 일들도 5G 시대에서는 생경한 일이 된다. TV 시청자와 모바일 시청자 모두가 조금의 시차조차 없이 ‘같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보여준 미래

우리는 이미 5G가 그릴 2019년의 미래를 한 번 경험했다. 한국이 5G를 전 세계에 최초로 시범 서비스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다. 당시 평창 올림픽에서 시연된 5G 기술은 2019년 상용화될 5G를 미리 보여준 것과 같았다. 개막식에서 선보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탑재한 1218대의 드론으로 구현한 ‘드론 오륜기’와 LED 촛불로 꾸며진 ‘평화의 비둘기’ 공연, AR이 만들어 낸 천상열차분야지도 등 밤하늘을 수놓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들은 5G 기술이 없었으면 완성되지 않았을 작품들이다.

경기 도중에도 5G 기술이 시연됐다. 봅슬레이에 부착된 초소형 카메라와 5G 통신 모듈은 시청자들이 선수 시점에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도왔다. 5G의 실감형 미디어 기술을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되는 TV 중계 화면에서 시속 150km 속도로 질주하는 봅슬레이 경기의 속도감이 선수 시점으로 실감나게 전달됐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특징으로 한 5G 기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생동감이었다.

하지만 단순 4G의 불편을 해소한 통신 네트워크가 5G는 아니다. 5G 기술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려면 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

바로 5G 단말기의 보급률이다. LTE 휴대전화는 한국에서 상용화된 지 불과 7개월 만인 2012년 2월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의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5G가 이 정도 속도로 확산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는 2019년 6~7월부터 증가해 2019년 말에는 보급률이 1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5G 서비스 이용 의향’ 설문 조사에서도 “주변 평가를 보고 이용한다”는 응답이 49%, “추가 비용이 있으면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3%로 부정 반응이 총 82%로 집계됐다. “바로 이용한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러한 설문 결과는 4G와 5G에서 전 세대인 3G와 4G처럼 확연한 성능 차이를 실감하지 못한다면 소비자를 유인할 미끼가 마땅하지 않아 5G 보급률이 저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5G 단말은 4G 단말보다 20~30% 정도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5G 서비스의 월 이용료 역시 5G 투자에 소요된 재원을 감안하면 LTE 이용료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5G의 강점을 누릴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나 기능이 없다면 이용자가 굳이 웃돈을 얹어 LTE에서 5G로 이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LTE 시대를 이끌었던 ‘동영상’과 같은 킬러 콘텐츠(서비스)가 부재하다면 5G 보급률은 더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 행사 당시 “5G 서비스를 위해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소비자용 단말기와 ‘킬러 애플리케이션(앱)’이 함께 보급돼야 하기 때문에 업계는 2020년을 기점으로 5G가 폭넓게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 역시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서비스 개발 업체들과 사전에 긴밀히 협력하는 등 소비자들이 이용할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차세대 킬러 콘텐츠는 바로 VR·AR 그리고 융합현실(MR)이다. 이 기술들은 2차원 동영상에 비해 10배 이상의 용량이 필요해 기존 통신 기술 시장에서는 성장이 더딘 분야였다.

최인혁 보스톤컨설팅그룹 ICT 전문 파트너는 ‘4차 산업혁명 6개의 미래지도’에서 “5G는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원격조작 등 기업 고객이 아닌 소비자 시장에서는 전망이 어두운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없었다면 4G에 대한 필요성이 낮았을 것이고 반대로 4G가 없었다면 지금의 유튜브 시대가 불가능했던 것처럼 5G 네트워크를 통해 동영상에 VR·AR·MR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활성화된다면 이것이 다시 5G 상용화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네트워크와 맞물려 VR·AR·MR 서비스가 모바일 라이프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영화 ‘킹스맨’ 요원들의 원탁회의처럼 실제로는 각기 다른 장소에 있지만 킹스맨 본부에 각자의 이미지를 전송하는 것만으로 함께 회의를 하고 추모의 술을 같이 마실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영화의 사례는 기술이 진일보했을 때 이뤄질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되면 이런 모습을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무실에서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다.
360도 라이브 통화·홀로그램 회의…5G 킬러 서비스는?

◆“사회·경제 전반의 혁신 이끌 것”


5G는 앞으로 AI·빅데이터·IoT 등과 결합하며 기존 산업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자율주행차·AI비서 등 IoT 기기들과 만나 더욱 폭발적인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굿~모닝♬’ 오전 6시 10분. 출근을 위해 맞춰둔 ‘스마트폰 알람’이 설정 시간보다 20분 먼저 울린다. 스마트폰과 연계된 인공지능(AI) 비서가 새벽에 발생한 자동차 사고를 감지하고 알람 시간이 자동 조정된 것이다. 집밖으로 나서는 순간 실내조명이 ‘탁’ 자동으로 꺼진다. 주차된 차량은 이미 시동이 걸리고 최적의 온도로 ‘주인’을 맞이한다. 최신형 자율주행차에 올라타자 AI비서가 자율주행 모드를 시작한다.”

흔히 5G를 논할 때 그려지는 이러한 가상세계는 2019년 즉각 맞이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니다. 몇 가지의 기술은 현재도 가능하지만 완전한 의미의 자율주행과 AI 서비스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5G는 이 기간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5G를 통해 더 많은 것이 연결됨으로써 AI가 스스로 학습을 보다 강화하고 자율주행에도 더 똑똑한 학습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ICT 산업 실무자들로 구성된 모바일 전문 포럼인 커넥팅랩은 ‘지금 우리에게 5G란 무엇인가’에서 “아직까지 AI비서 서비스는 소비자들에게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지만 5G가 시작되면 획일적인 AI 서비스는 사라질 것”이라며 “수많은 개인 정보들이 네트워크 신경망을 통해 전달되고 AI는 이를 학습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맞춤형 개인 비서’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 역시 5G 네트워크를 통해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과 차량 사이의 무선통신(V2X)을 구현해 교통체계가 혁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설치된 센서로 신호와 차로, 앞·뒤차와의 간격을 파악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수준을 넘어 수천 대 이상의 다른 자동차, 도로와 교량, 신호체계 등 인프라, 보행자들과의 통신을 통해 주행 능력과 안정성을 대폭 확대한 자율주행차의 구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인터넷과 연결되는 IoT 기기 수만 2017년 75억 대에서 2025년 251억 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재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5G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기반 기술로서의 5G는 전기·컴퓨터·증기기관 등 최상위에 위치한 핵심 기술들처럼 다른 산업에 이용돼 혁신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5G를 필두로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도 다른 산업에 대한 기술적 조력자(enabler)로서 도움을 주면서 사회·경제 전반의 혁신과 진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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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이동통신의 역사, ‘5G’ 시대를 맞이하기까지

이동통신 기술은 약 10년을 주기로 혁신을 거듭하며 진화했다. 특히 1979년 일본의 NTT가 세계 최초로 도쿄에서 1세대 무선통신을 상용화한 이후 약 40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1세대는 아날로그 방식의 초기 이동통신으로 음성만을 지원했다. 이후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의 상용화로 디지털 통신과 문자 전송이 가능한 2세대로 진화했다.

1996년 당시 안정적인 네트워크와 휴대전화 공급이 보다 대중화하면서 10년 만에 1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특히 이 시기는 한국 세계 최초의 CDMA 상용화를 이룬 시기이기도 하다. 전 세계가 유럽식 기술인 GMS 방식을 표준처럼 사용하던 시기에 한국은 세계 최초로 CDMA 방식의 이동통신 시험에 성공, 1996년 1월 3일 첫 CDMA 상용화를 주도하며 서비스 주도권을 이끌었다.

2G에서 3G로 넘어간 2002년 이후는 3G 이동통신의 상용화로 무선인터넷 시대가 열린 때였다. 특히 지금의 스마트폰 초창기 모델인 ‘아이폰’이 2007년 출시되며 컴퓨터에 준하는 스마트폰의 출현과 함께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의 활성화가 시작됐다. ‘멀티미디어 스마트폰 시대’의 개화를 알린 것이다. 당시 3G는 음성과 데이터를 주요 서비스로 데이터 속도는 14.4Mbps 수준이었다.

이후 3G에서 4G로의 전환은 동영상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2010년 당시 유선 인터넷에서는 동영상 데이터를 활발하게 이용했지만 3G 무선 데이터 환경은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전송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3G보다 20배 더 빠른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기술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중화가 시작됐다. 이때도 역시 2011년 7월 1일 한국의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등 이통사가 나란히 세계 최초의 LTE 전국망 상용화를 발표하며 LTE 시대를 주도했다.

이후 2019년 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이 확산되면서 폭발적인 모바일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해 4G 성능을 뛰어넘는 새로운 통신 기술이 필요했다. 그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5G다. 시스코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트래픽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46.3% 증가할 전망이다.

이전 통신 기술이 전송속도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5G는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을 핵심 기술로 한다. 5G는 4G보다 20배 빠른 속도(초고속), 10배 많은 연결(초연결), 10배 짧은 저지연(초저지연) 기술이 특징이다.

◆[돋보기2] 미국·일본·중국 등 5G 생태계 선점 경쟁 치열

5G 경쟁에서 한국에 이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버라이즌과 AT&T 등 미국 사업자들이다.

버라이즌은 2018년 10월 1일부터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전격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 5G 서비스는 무선 서비스가 아닌 고정형의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를 통해 기존 협대역 인터넷을 대체하는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진정한 의미의 5G 상용화는 아니다.

중국은 3G와 LTE 때 독자 노선을 선택하면서 중국 현지 통신 기기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 극대화에 어려움을 경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5G 표준 주도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통신사들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하에 약 7년간 20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명명할 만큼 5G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의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는 2019년 9월 럭비월드컵에서 5G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고 2~3위 이통사인 KDDI와 소프트뱅크가 도쿄올림픽에 맞춰 5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ICT 산업 실무자들로 구성된 모바일 전문 포럼인 커넥팅랩은 ‘지금 우리에게 5G란 무엇인가’ 책에서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자국의 5G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잃어버린 20년’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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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9호(2018.11.19 ~ 2018.11.2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