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9 M&A 대예측]
롯데그룹 10년간 M&A 분석, 어떤 기업 사고팔았나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롯데그룹은 지난 10년간 91건, 228억4491만 달러의 M&A 추진했다. 이 가운데 매각은 13건(23억6262만 달러)에 불과했고 총 78건(204억8229만 달러)의 인수 활동을 펼쳤다.
[10년간 M&A 분석]롯데,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롯데마트 중국사업 매각
연도별로 보면 특히 2010년 두드러진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011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가 다시 2012년부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이 무렵 롯데그룹은 공격적인 M&A로 시장에서 ‘M&A의 큰손’, ‘M&A의 귀재’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M&A를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외형을 키워 왔다. 2010년 초 특히 롯데케미칼의 롯데화학타이탄(말레이시아 석유화학) 인수는 롯데그룹 M&A 역사에서 의미 있는 사례로 꼽힌다. 말레이시아의 자회사는 지금까지도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특히 롯데케미칼은 M&A로 성장한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2015년 10월 진행된 삼성그룹 화학부문 인수는 롯데케미칼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였다.

2012년 인수한 하이마트(현 롯데하이마트)도 큰 규모의 M&A였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쇼핑이 인수한 직후인 2012년 말 매출 규모가 약 3조원에서 5년 후인 2017년 말 4조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매장 수도 2012년 322개에서 2018년 9월 기준 463개로 늘었다.

이 밖에 롯데그룹이 사들인 곳 가운데 2008년 벨기에 초콜릿 회사 길리안 인수도 성공적인 딜로 꼽힌다. 길리안은 해마와 조개 모양의 초콜릿을 생산하는 업체로 유명하다. 롯데제과는 주로 성장이 정체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가능성이 있는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에서 인수를 시도해 왔다. 2011년 롯데칠성음료가 인수한 충북소주도 눈에 띈다.

롯데그룹은 2009년 두산의 주류BG를 인수하면서 주류 사업에 발을 들였다. 일찍이 주류 시장 진출을 꿈꾸며 진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롯데는 M&A를 통해 소주 사업에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2011년 롯데주류를 롯데칠성음료로 흡수합병하고 충북소주와 롯데아사히주류의 와인사업부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소주와 와인 사업으로 외형을 확대했다.

이 밖에 2014년 베트남 다이아몬드 플라자, 2015년 뉴욕 팰리스 호텔 등 해외 부동산 인수도 잘된 M&A 사례로 꼽힌다. 또 2016년 현대로지스틱스(현 롯데글로벌로지스) 인수도 중요한 딜 중 하나로 기록된다.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5호(2019.03.11 ~ 2019.03.1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