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리크루팅 200% 활용법

공개채용 전형에 맞춰 준비해오던 취업준비생들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공개 채용이 줄고 수시 채용 규모가 늘어난다는 소식 탓이다. 수시 채용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발표되지 않은 상황. 하지만 기업들은 수시 채용을 위해 ‘캠퍼스’에 눈을 돌리는 추세다. 캠퍼스에서 직접 인재를 찾고, 때마다 필요한 인력을 수혈하겠다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캠퍼스 리크루팅’. 인사담당자와 직접 대화하며 정보를 얻고, 자신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챙겨야 할 기회다.


1‘캠리’ 가기 전 알아둬!
졸업이 한~참 남았어도 들러라
졸업 예정자나 4학년 2학기가 아니라서 캠리를 남 일인 양 모른 체하면 자기 손해다. 평소 관심 있었던 기업에 대한 정보 파악을 위해 시기에 상관없이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으로 몇 날 며칠 기업 정보를 캐는 것보다 실무자를 직접 만나는 것이 백번 낫다. 앞으로 1년 동안 어떤 로드맵을 그릴지 실질적인 조언도 얻을 수 있을 것.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다른 학교 캠퍼스도 괜찮아!
캠퍼스 리크루팅은 특정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채용박람회다. 해당 학교 출신 선배들이 직접 찾아와 후배들을 만나는 것이 일반 채용박람회와의 차이. 그렇다고 해서 해당 학교 학생만 리크루팅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캠퍼스 리크루팅은 서울 소재 대학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학교 학생이 참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다른 학교까지 와서 기업에 대한 관심을 보인다면 그 용기와 열정을 가상하게 여길 것이다.


캠퍼스 리크루팅은 ‘면접’이다
캠퍼스 리크루팅은 또 다른 취업 성공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기업에서는 캠퍼스에서 어떤 태도로 생활하는지, 평소 가치관은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그 모습을 평가하기 위해 직접 캠퍼스를 찾기도 한다. 하물며 ‘리크루팅’이라는 목적으로 학생들과 만나는 시간은 오죽할까. 캠리 일정을 미리 체크하고, 면접 보는 기분으로 상담회를 찾자.

2설명회 활용하기
앞자리 앉아 아이콘택트를
많게는 200명이 넘는 설명회는 살뜰히 정보를 챙겨야 하는 시간이다. 채용설명회가 진행되기 전에 일찍 찾아가 앞자리에 앉는 것이 우선 할 일. 앞쪽에 자리를 잡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관계자와 눈을 마주치며 집중하는 것이 포인트다. 굳이 채용에 관련된 내용이 아니더라도, 한번이라도 눈을 마주치고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설명회 때 관계자의 관심은 따놓은 당상.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질의응답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관심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훌륭한 마무리.

3 상담회 활용하기
사전 준비만이 살길
취업박람회나 캠퍼스 리크루팅 등 인사담당자와 만나는 곳에는 입사지원서를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취업준비생의 올바른 자세. 무작정 가서 채용 과정이나 스펙에 대해 질문을 퍼붓기보다는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고,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것이 훨씬 좋은 인상을 준다. 자기소개서를 보여주며 직접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다. 귀찮아하며 대답을 꺼리는 인사담당자, 단언컨대 한 명도 없다.

이태환 에이프로 잡솔루션 대표 컨설턴트는 “캠리에서는 구경꾼이 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작성된 입사지원서를 들고 가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인사담당자에게 체크를 직접 받는 기회는 준비된 사람만 얻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질문의 질을 높여라
관심을 표현한다는 목적으로 온갖 질문을 하는 것은 상대를 피곤하게 할 뿐,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없다. 구체적이고 기업과 관련된 질문일수록 환영받는다. “이 정도 학점이면 합격할 수 있을까요?”, “몇 명을 뽑나요?” 등과 같은 질문보다는 “지난해부터 실시한 면접 전형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요?”, “이 직무를 지원하려면 어떤 점을 어필해야 할까요?”라고 묻는 것이 좋다. 여기에 해당 기업의 최신 이슈와 관련된 질문을 하면 금상첨화.

오규덕 오쌤커리어연구소 소장은 “많은 사람이 함께 하는 설명회나 상담회에서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소중한 기회”라며 “평소 해당 기업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때때로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가치관이나 성격 등을 파악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나’를 각인시켜라
수많은 학생이 설명회를 듣고 상담 박스를 찾기 때문에 캠퍼스 리크루팅에서 인사담당자 눈에 띄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 그래서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리크루팅이 진행되는 날은 시간을 비워두고 자주, 여러 번 인사담당자에게 얼굴을 내비치자. 억지로 얼굴을 내밀고 어필할 필요는 없지만,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상담 박스에 들러서 물어보면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다음으로는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비장의 무기를 준비할 것. 예를 들어 자신의 이름과 사진이 적힌 ‘명함’을 들고 상담 때 전달하는 것이다. 명함에는 해당 기업의 로고와 함께 ‘공인취업준비생’ 등의 재치 있는 문구를 적어주면 좋다.

최원석 커리어앤스카우트 대표는 “명함과 함께 기업에 자신이 이바지할 수 있는 점을 조목조목 적은 한 장의 페이퍼를 함께 제출하면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사담당자의 이메일로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과 함께 이메일 서명란에 자신의 사진을 넣어 보내는 것이 센스 있는 마무리.


글 김은진 기자 │사진 한국경제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