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만끽하기에 자전거는 최고의 여행 파트너. 튼튼한 두 다리와 바람을 느낄 준비만 됐다면 어디든 좋다. 가을 하늘과 더 가까워지는 자전거 하이킹에 초대한다.
[Travel] 바람 부는 가을 자전거는 달린다
STEP 1. 하이킹 준비하기
하이킹은 ‘도시형 자전거(Hybrid)’로
자동차만큼이나 종류가 많은 자전거. 그중에서도 1~3시간의 가벼운 하이킹에는 도심형 자전거(하이브리드)가 적합하다. 도심형 자전거는 경사로를 쉽게 오르내리기 위해 만들어진 ‘산악자전거(MTB)’와 스피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로드바이크’의 혼합형이기 때문에 웬만한 길은 거뜬하게 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도시형 자전거를 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자전거를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


편안한 하이킹을 위한 준비물
짧은 거리라도 보호 장비 필수!

자전거도로는 차가 지나는 도로 옆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 또 주의해야 한다. 30분을 타더라도 보호 장비를 꼭 착용하도록 하자. 헬멧은 기본 중의 기본. 계속해서 하이킹을 할 계획이라면 구매하는 것이 좋지만, 부담이 된다면 자전거를 대여해주는 곳에서 빌려도 좋다. 자전거를 타다 눈에 벌레나 먼지와 같은 것이 들어가는 경우, 시야가 어두워져 위험해질 수 있다. 고글이나 선글라스, 안경으로 눈을 보호하자. 넘어질 때를 대비해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장갑이나 일반 면장갑도 괜찮다.
[Travel] 바람 부는 가을 자전거는 달린다
‘쫄쫄이’가 아니어도 좋다
장거리가 아니라면 굳이 ‘쫄쫄이’를 입을 필요는 없다. 바지 밑단이 말려들어가지 않도록 밴드로 고정을 하거나 다리에 달라붙는 얌전한 바지면 충분하다. 단, 자전거 안장 때문에 엉덩이가 아플 수 있으니 패드가 있는 속바지를 입는 것을 추천한다. 가을은 달리지 않으면 춥고, 달리면 더운 날씨. 바람막이를 여분으로 챙겨두는 것도 좋다. 커피나 홍차, 녹차와 같이 이뇨작용을 하는 음료는 피할 것. 물이면 충분하다. 힘이 되어줄 초코바는 옵션! 12~15L 용량의 배낭에 쏙쏙 넣어 두자.


매너 있는 라이더 되기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은 당연지사. 차도나 강가, 바닷가 옆의 자전거 도로를 달릴 때는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자전거 전용 도로는 두 개의 노선으로 나뉘어 있는데, 언제나 오른쪽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앞사람을 지나칠 때는 “지나가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에티켓. 규정된 속도를 지키는 것도 안전 운전을 위한 필수 사항이다. 보통 시속 20㎞ 이하로 타도록 규정되어 있다. 휴대전화는 절대 사용 금지! 음주운전도 사고로 가는 지름길이다.
[Travel] 바람 부는 가을 자전거는 달린다
STEP 2. 어디로 갈까?
팔당에서 양평까지 남한강 자전거도로
경기도 남양주시의 팔당역에서 출발해 양평까지 이르는 남한강 자전거도로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도로’로 알려져있다. 팔당댐과 남한강의 절경, 그리고 폐철교가 만들어내는 풍광이 감탄을 자아내는 코스다. 남한강 자전거 하이킹을 위해서는 지하철 중앙선 팔당역으로 향하는 것이 우선. 팔당역 광장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남한강 자전거 길’ 이정표를 따라 직진하면 곧게 뻗은 자전거도로가 나온다. 봉안터널을 지나 자전거 인증센터인 능내역에 도착하기까지 부지런히 달릴 것. 폐역으로 남아 있는 능내역 안에는 역사가 담긴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카페, 식당과 같은 곳이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능내역을 벗어나 4㎞정도를 달리면 북한강 철교를 마주하게 된다. 다리 위에서 보는 풍경은 라이딩의 하이라이트.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도 명소다. 이곳에서 양수역, 신원역, 국수역을 거쳐 20㎞쯤 더 가면 양평역에 닿는다. 양평까지 가는 것이 벅차다면 코스 중간에 있는 중앙선에 올라 돌아올 것.

코스 팔당역 → 남한강 자전거 길 → 양수철교 → 양수역 → 신원역 → 국수역 → 양평역
소요 시간 편도 2시간(29.74㎞)
자전거 대여 한 시간 3000원, 하루 기준 1만 원(전기 자전거 1만5000원)
[Travel] 바람 부는 가을 자전거는 달린다
자전거로 춘천 구석구석 여행하기
경주, 제주도, 파주 헤이리는 자전거와 함께하는 여행이 매력적인 곳들이다. 강원도의 춘천도 빠질 수 없는 도시. 춘천역에서 출발해 상중도, 붕어섬, 중도관광단지를 감싸고 흐르는 북한강을 따라 달리면 춘천의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본격적인 자전거 하이킹의 시작지는 춘천역에서 양쪽으로 뻗은 도로를 따라가면 나오는 북한강변. 강을 따라 ‘소양강 처녀’ 조각상, 소양대교를 건너 신매대교로 길이 닦여있다. 신매대교를 건너면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춘천 시내의 맞은편에 있는 ‘북배산’을 따라 가는 자전거도로가 나오는데, 산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덕분에 시원한 라이딩을 만끽할 수 있는 스폿이다. 1시간쯤 달려 의암교를 건너면 다시 춘천 시내가 있는 강가가 나타난다. 의암교에서 5㎞ 떨어진 곳에 위치한 ‘춘천송암레포츠타운’에는 아이스링크, 카트, 인라인스케이트, 스케이드 보드와 같은 스포츠를 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니 여유가 있다면 잠시 자전거를 내려놓고 즐겨도 좋다. 더 달리고 싶다면 의암교를 넘어 강촌으로 향할 것.

코스 춘천역 → 소양2교 → 신매대교 → 북한강 문학공원 → 광명낚시터 → 의암교 → 춘천송암레포츠타운 → 공지천
소요 시간 편도 1시간 50분(29.19㎞)
자전거 대여 한 시간 3000원, 하루 기준 1만2000원



자전거 하이킹 정보를 얻고 싶다면
▶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 cafe.naver.com/biketravelers
자전거 여행 동호회 온라인 카페로, 자전거 여행과 관련해 최대의 정보량과 규모를 자랑한다. 혼자 떠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면 카페에서 파트너를 찾거나 코스 정보를 얻도록 하자.

▶ 4대강 이용 도우미 www.riverguide.go.kr/cycleTour
4대강 자전거 종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들러야 할 사이트. 4대강 종주 자전거 길 안내 정보와 서울, 오천, 아라뱃길과 같이 전국 자전거 종주 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7lee.com
2007년부터 6대주 자전거 세계여행을 시작한 찰리의 블로그. 여행기를 통해 어렵지 않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7년간의 자전거 여행기를 차근차근 읽다 보면 당장 떠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글·사진 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