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공부는 왜 해야 하는가

[2014 공채 대비 핵심 노트] 만약 <열하일기>의 박지원이 중국어에 능통했다면?
▶ QUESTION

인문학을 통해 ‘외국어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 SOLUTION
대학생이라면 인문학 서적을 통해 삶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열하일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와 같은 책은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는 필요성과 함께 외국의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는 말은 유홍준 작가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자주 인용한 문구다. ‘언어와 문화를 알고 봐야 제대로 보게 된다’는 말이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세계를 경영하는 큰 그릇으로 성장하려면 세계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원문으로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의 능숙한 외국어가 바탕이 돼야 한다.


외국어를 제대로 공부하는 3가지 법칙
언어는 한 나라의 역사를 이루는 기반이 된다. 대다수의 동남아 국가는 서유럽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식민 지배는 단순히 통치권을 잃은 데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지배국은 식민지 고유의 언어를 빼앗고 대신 그들의 언어를 남겨두고 간다.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 통치 당시 프랑스 선교사가 만들어준 표기법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그 이전에 사용하던 한자는 아예 잃어버리고 민족 언어는 소리만 남아 있다. 언어를 잃은 베트남은 역사도 함께 잃었다.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언어는 역사를 구성하는 기능 외에 치열해진 정보화 싸움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는 능력도 지니게 됐다.

외국어가 취업의 도구인 것은 확실하지만 외국어의 진정한 기능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다만 외국 서적을 읽을 만큼의 실력이 돼야 그 나라의 문화까지 이해할 수 있다. 한국어로 된 정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외국어 하나를 제대로 하게 되면 그만큼 삶의 다양성이 확보된다. 특히 선진 정보를 배우는 데 효과적이다.

<열하일기>의 저자 박지원은 중국어를 할 줄 몰랐기 때문에 청나라와 한자로 교류했다. 하지만 만약 박지원이 중국어를 능숙하게 할 줄 알았다면 우리는 지금 더 풍성한 열하일기를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즉 보다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라도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단, 외국어는 ‘왜 공부해야 하는지, 그것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효율화할 수 있는지’에 의문을 갖고 공부해야 한다. 외국어를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스승으로부터 배우는 것, 책을 통해 배우는 것,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다.

앞의 두 가지는 학교에서 얼마든지 배울 수 있지만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학교 밖으로 나가야만 얻을 수 있다. 학창 시절엔 배낭을 메고 세상을 두루 보아야 한다. 많이 보고 경험하는 것이 바로 나를 키우는 지름길이다. 단순히 선진국에 대한 ‘관광(Sightseeing)’이 아니라 ‘여행(Travel)’을 해야 한다. 눈을 즐겁게 하는 것도 여행의 목적이지만, 삶의 체험과 이해가 진짜 목적이 되어야 한다. 이때 제대로 된 여행을 하려면 그 나라의 언어를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글 이동우 롯데중앙연구소 HR Lea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