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의 개수는 무려 320만 개. 그 안에 숨어 있는 알짜 중소기업을 찾아야 한다. 인터넷을 뒤져도, 신문기사를 정독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여기를 주목하시라. 중소기업에 먼저 입사한 선배들이 알려주는 알짜 중소기업 고르는 법! 온몸으로 직접 느낀 생생한 조언이 여기 다 있네!
[중소기업 선택 이렇게] 입사 선배들이 귀띔하는 알짜 중소기업 체크 포인트
사장 따님이 기획실장? 가족 기업 여부 확인
“경영진이 가족으로 이뤄져 있는 회사일 경우 지나친 주인 의식으로 직원을 사사건건 간섭하는 일이 많아요. 나보다 나이 어린 천덕꾸러기 사장 따님을 상사로 모시는 일도 여간 힘든 게 아니랍니다.”

Expert advice_ 가족 기업이 중소기업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경영 시스템이 제대로 자리 잡히지 않은 곳이 많다 보니 이런 문제들이 종종 발생하게 된다. 입사 전 인적 네트워크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현직자의 조언을 들어본다면 도움이 될 듯.
[중소기업 선택 이렇게] 입사 선배들이 귀띔하는 알짜 중소기업 체크 포인트
취업한 선배들이 추천하면 믿고 가도 좋아
“취업한 선배들이 추천하는 회사라면 믿고 가도 좋아요. 취준생들 입장에서는 연봉만 따지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생활은 연봉이 전부는 아니거든요. 특히 중소기업은 실제로 일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선배들이 추천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답니다.”

Expert advice_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1명에게 듣는 조언은 신뢰가 떨어진다. 개인의 가치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같은 조건도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 본인이 회사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명확히 한 뒤, 그 부분에 대한 선배들의 조언을 새겨들을 것.


대기업 계열사? 몇 차 협력사인지가 관건
“중소기업 소개를 눈여겨보세요. 대기업 협력사라고 무조건 신뢰하면 안 돼요.

사실 1차 협력사가 아니면 무의미하다고 생각되거든요.”

Expert advice_ 3차, 4차 협력사들도 본인들은 ‘모 대기업 계열사’라고 홍보를 한다. 하지만 사실 1, 2차 협력사가 아니면 큰 의미가 없다. 대기업에서는 1차 협력사는 쉽게 바꾸기 어렵다. 개발 과정부터 함께할 정도로 존재감이 크기 때문. 2차 협력사까지도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3, 4차 협력사는 언제든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기업’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낫다.
[중소기업 선택 이렇게] 입사 선배들이 귀띔하는 알짜 중소기업 체크 포인트
[중소기업 선택 이렇게] 입사 선배들이 귀띔하는 알짜 중소기업 체크 포인트
기업정보포털을 적극 활용할 것
“홈페이지 정보만 믿었다간 후회하기 십상이죠. 반드시 정확한 매출액, 규모 등을 확인해야 해요. 개인적으로 대한상공회의소의 ‘코참비즈(www.korchambiz.net)’ 사이트를 추천해요. 회사 이름을 검색하면 재무제표를 한눈에 볼 수 있죠.”

Expert advice_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sminfo.smba.go.kr), 워크넷(www.work.go.kr)의 ‘통합기업정보’ 검색 등도 활용할 만하다. 회계 지식이 없는 학생들이라면 워크넷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좋다. 기업 재무제표가 비율로 환산돼 있어 알아보기 쉽기 때문. 재무제표를 볼 때는 3년간 매출액의 증가 추세, 영업이익이 업계 평균보다 높은지, 부채 비율이 100~200% 이하인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할 것.
[중소기업 선택 이렇게] 입사 선배들이 귀띔하는 알짜 중소기업 체크 포인트
여직원 비율 보면 회식 문화 보인다
“업무 분위기가 좋은 회사를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중소기업을 선택할 때 여직원 비율을 알아봤죠. 여직원 비율이 높으면 아무래도 회사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아서요. 그렇게 선택한 회사에 다녀보니, 회식도 적고 근무 분위기도 부드러워 만족해요.”

Expert advice_ 남자 직원들이 많은 곳보다는 여직원이 많은 곳이 상대적으로 술을 덜 마시고, 다양한 회식 문화가 마련돼 있을 수 있다. 또한 회사 분위기를 살피고 싶다면 면접날 근무 중인 직원들의 표정이나 면접관의 태도를 유심히 지켜볼 것. 직원들의 표정이 밝고, 면접관들이 긍정적인 태도로 면접을 진행하는 회사라면 입사 후 만족하며 근무할 수 있을 것이다.


지하철역 10분 거리에 속지 마
“중소기업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것보다 외진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요. 면접 보러 올 때 직원들이 출퇴근하는 코스를 잘 알아보고, 경험해봐야죠. 면접에서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면 된다’는 말도 믿지 마세요. 실제 입사 후에는 주차 공간 협소로 자가용을 가져오는 것은 꿈도 못 꾸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Expert advice_ 출퇴근 거리가 1시간 30분 이상이 넘어가는 곳은 비추. 체력적으로 힘들고 금방 지치게 된다. 그 이상의 거리라면 기숙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초봉보다는 연봉 상승률이 중요해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초봉에만 집착하죠.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연봉 상승률! 고민하던 몇 개 기업 중 초봉이 높다는 이유로 입사한 회사. 하지만 입사 후 알고 보니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과 연봉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좌절 중입니다.”

Expert advice_ 출판업이나 IT계열처럼 이직률이 높은 업계는 초봉이 높지 않다. 대신 3년 이상의 경력이 쌓이면 연봉 상승률이 꽤 높아진다. 또한 연봉에 포함되지 않는 인센티브도 중요한 변수. 직원 수 대비 영업이익이 큰 기업은 인센티브가 높은 편이니 이 부분을 잘 살펴볼것.


다방면을 두루 배울 수 있는 기회?
“면접에서 다양한 분야를 접하면서 두루 배울 수 있다는 말에 혹하면 안 돼요. ‘다른 회사 가면 3~4년차가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을 여기서는 바로 배울 수 있다’, ‘다양한 일을 해보면서 본인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찾을 수 있다’ 등의 말이 얼핏 들어서는 좋은 기회 같거든요. 하지만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서 결국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일을 떠맡게 된다는 말이죠. 이후에 이직을 할 때도 제대로 된 경력을 쌓을 수 없어 비추입니다.”

Expert advice_ 본인이 희망한 직무 내에서 다방면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인사팀에서 회계업무, 경영관리 등 타 직무까지 담당해야 하는 경우라면 전문성을 전혀 쌓을 수 없기에 경력을 쌓는 것이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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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김달진 KDJ취업컨설팅 대표
<취업? 중소기업!>, <생생 취업토크>의 저자.
학생들에게 ‘강소기업 취업전략’, ‘취업과 진로’에 대한 강의 및 컨설팅을 하고 있다.




글 박해나 기자

사진 한국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