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기업 공채-은행권 동향

은행권 입사가 그야말로 ‘바늘구멍’이다. 올 하반기 은행권 입사 평균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었다. 지난달 26일 지원서를 마감한 기업은행은 200명 채용에 2만4000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률만 120대 1이다.

140명(일반직 100명, IT 40명)을 뽑는 NH농협은행에도 1만7000여 명이 지원하여 1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신한·우리은행은 100대 1, KB국민은행은 69대 1을 나타냈다.
[COVER STORY] 농협 121대 1·기업 120대 1…은행권 입사 경쟁률 치솟아
금융공기업도 평균 1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50명을 뽑는 산업은행에는 5000여 명이 지원했다. 12명을 뽑는 예금보험공사에는 2800여 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무려 233대 1의 경쟁률이다.


어학성적·금융자격증 없앤 은행권 지원 몰려
은행과 금융공기업에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은 제조업체 기반의 주요 대기업들이 이공계 중심으로 채용이 이뤄지자 인문계 출신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탈스펙 채용’의 정부 방침으로 이력서에 어학 성적과 자격증란을 폐지함에 따라 은행권은 다양한 채용전형을 도입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기소개서에 ‘감명 깊게 읽은 경영·인문학 서적’을 쓰도록 했으며, KB국민은행도 ‘최근 읽은 인문도서 10권’을 기입토록 했다. 필기시험에서도 변화를 줬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 치른 필기시험에 국어, 한국사 영역을 추가하여 지원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했으며, NH농협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두 차례 인적성 검사를 도입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4분 자기 피아르(PR)’를 통해 서류전형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 면접도 강화하고 있다. 기업·하나은행은 1박 2일 합숙을 통해 지원자의 은행원으로서 자질을 검증한다. 지난해 합숙면접을 실시했던 우리은행은 올해는 종일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일반직 지원자에 한해 ‘롤플레잉’ 면접을 도입했다. 가상의 창구를 만들어 은행 직원으로서 고객에게 상품을 권유하고 서비스하는 모습을 평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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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10월 18일 ‘A매치 데이’
올해 금융공기업들의 필기시험일인 ‘A매치 데이’는 10월 18일이다.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한국거래소,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6개사가 동시에 입사 필기시험을 본다. 이들 6개사는 올해 모두 224명의 신입직원을 뽑을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입사지원서 마감을 하고 10월 초순 필기시험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60명을 뽑는 한국은행은 필기시험에서 전공학술과 전공논술 그리고 일반논술 시험을 치른다. 특히 한국은행 측은 지난 9월 2일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 실황을 채용 홈페이지에 올려 지원자들에게 입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원자들의 질의응답을 정리한 후 이를 채용자료실에 올려 수험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감독원은 45명을 채용한다. 필기시험은 전공(객관식, 약술형, 논술형)과 일반논술 2과목을 본다. 50명을 뽑는 산업은행은 올해 영어논술을 폐지했다. 대신 인적성 검사를 추가했다. 필기시험은 전공(논술, 서술, 약술형)과 시사상식 논술을 본다. 필기시험 장소는 서울 경기고등학교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25명을 뽑는다. 필기시험은 전공논술 약술과 일반논술이다. 시험 장소는 서울 관악고등학교. 수출입은행은 하반기에 32명을 뽑는다. 필기는 전공시험(객관식, 단답형, 논술형)만 2시간 동안 본다. 시험 장소는 서울 여자고등학교다. 상반기 10명을 뽑았던 예금보험공사는 하반기에 12명의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10월 13일 발표할 예정이며 시험은 서울 신천중학교에서 본다. 필기시험은 전공(객관식 30문항, 사례풀이 주관식, 약술 20문항, 논술)과 시사상식(금융·회사 상식 OX 15문항)이다.


글 공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