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신규 지정 공공기관

올 초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심의·의결한 ‘2014년도 공공기관 지정안’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공공기관은 총 304곳이다. 지난해보다 9개 기관이 늘었는데 이 중 재지정·통합·변경된 곳을 제외하면 7곳이 신규로 지정된 기관이다. 지방으로의 기관 이전, 복리후생비 대폭 삭감 등 ‘신의 직장’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릴 법도 하건만, 공공기관은 여전히 취준생들에게 레드오션이자 ‘넘사벽’이다.

누구나 아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자랑하는 공공기관 말고 따끈따끈한 신규 공공기관은 어떨까. 입사 블루오션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신상’ 공공기관 가이드다.
[스페셜 리포트] ‘신의 직장’ 추가요!
공공기관은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공공기관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먼저, 공기업은 공익과 사익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 국가에서 지정한 사업체이다. 이 중 자체 수입 비율이 85%를 넘으면 ‘시장형 공기업(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으로, 그렇지 않으면 ‘준시장형 공기업(한국마사회, 한국관광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으로 구분한다. 준정부기관은 공기업보다 기업적 성격이 약하고, 정부 업무를 위탁 집행하는 성격이 큰 기관이다. 이는 다시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국민연금공단, 근로복지공단, 한국자산관리공사 등)’과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한국소비자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으로 나뉜다. 마지막으로 기타공공기관은 이 두 부류에 해당되지 않는 곳으로서, 경영정보 공시·고객만족도 조사·경영 혁신 등의 의무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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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 생태 연구·교육 허브

충남 서천에 있는 국립생태원(원장 최재천)은 자연환경의 보전과 국민 행복추구권 간의 지속 가능한 균형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이를 위해 개체군에서부터 전 지구적 생태계 시스템까지 다양한 기초생태연구는 물론이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적응 연구, 생태계의 균형을 교란시키는 외래생물과 유전자변형 생물체에 대한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열대관·사막관·지중해관 등 다양한 전시관과 습지생태원·못 등의 야외 관람 구간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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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은 1차 서류·2차 인성·3차 면접 전형으로 진행되며 국립환경과학원과 국립생태원 법인화추진단 근무 경력자 그리고 서천군 지역 주민(2년 이상 거주자, 서천군 소재 초·중·고등학교 출신자)은 채용 시 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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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인권진흥원 양성평등 사회 지향
한국여성인권진흥원(원장 강월구)은 성매매방지중앙지원센터, 성폭력방지본부, 가정폭력방지본부, 여성긴급전화 1366중앙센터 등을 통해 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등을 예방하고 근절하여 양성 평등 사회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여성긴급전화 1366은 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등으로 긴급한 구조·보호 또는 상담을 필요로 하는 여성들이 언제라도 피해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365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성 피해자도 지원하고 있다.

사업별로 채용 시기와 규모가 다르며 사업을 시작하는 시점 또는 결원 발생 시 한국여성인권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를 한다. 1차 서류·2차 면접 전형으로 채용이 이루어지는데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직무역량,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사업에서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갖추는 게 좋다.

박청화(경영지원팀) 씨는 “사명감과 함께 낮은 자세로 여성폭력 피해자의 어려운 상황과 아픈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한 심성이 중요하다. 또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피해자들을 만나봄으로써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느끼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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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개발원 아시아 문화 발전소
광주광역시에 있는 아시아문화개발원(원장 직무대행 이경윤)은 아시아 문화의 창의성과 다양성 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현재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성공적 개관(내년 9월)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문화 콘텐츠 기획·제작·운영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상호 문화예술을 교류하기 위한 세계적인 복합문화시설이다.

아시아문화개발원은 유능한 문화전문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1차 서류 심사에 이어 관련 분야 전문성과 업무추진능력 등을 평가하는 2차 면접 심사로 진행된다. 채용 분야는 기획·행정·회계·계약 등 일반 행정 분야, 공연·전시 콘텐츠 기획·제작·운영 및 건축·디자인 분야 그리고 큐레이터, 아키비스트(기록연구사) 등으로 나뉜다.

이경윤 대행은 “아시아문화전당의 비전은 ‘열린 세계를 향한 아시아 문화의 창’이다. 이처럼 아시아문화개발원은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를 개발해 나갈 창의적이고 열정 넘치는 인재를 기다리고 있다.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 그리고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면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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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안전기술센터 차세대 항공 안전 기술의 메카
항공안전기술센터(대표 이경태)는 민간항공기·공항·항행(航行)시설 등에 대한 안전성·성능 시험, 항공안전에 영향을 주는 결함 분석 및 첨단 항공기술의 개발과 표준화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연구기관이다.

1차 서류·2차 면접 전형으로 채용이 이루어지는데, 면접에서는 인성과 더불어 해당 분야 전공에 대한 지식과 업무 적용 능력을 본다. 연구직의 경우 항공 통신 및 항법, 열·유체역학, 전자 등의 전공자를 우대한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 가정이 행복한 사회 조성
한국건강가정진흥원(원장 이은희)은 전국 150여 개의 건강가정지원센터와 200개가 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을 운영하며 가족친화적인 사회 환경 조성, 다문화 가정 인식 개선 등에 힘쓰고 있다. 특히 각 지역의 문화, 가치관, 생활양식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이용자 중심의 건강가정 지원 사업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채용은 직군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1차 서류·2차 필기 및 면접으로 진행된다. 전산직·사업직·상담직 등 각 직군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업무 능력에 맞는 경력과 자격증은 우대한다. 또한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대학 졸업자도 우대하고 있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신속하고 올바른 분쟁 조정
한국공정거래조정원(원장 김순종)은 불공정거래행위로 인한 중소기업의 피해를 당사자 간의 자율적인 조정을 통해서 신속하게 해결하고, 공정한 거래를 위한 조사·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특히 공정거래, 가맹사업거래, 하도급 및 대규모유통업거래에 있어서의 불공정행위 및 불공정약관으로 인한 사업자들의 분쟁을 전문가로 구성된 분쟁조정협의회를 통해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일반직(6급) 채용의 경우 일정 수준(토익 800·토플iBT 94·텝스 689 이상, 2014년 상반기 기준) 이상의 공인 영어점수가 있어야 지원 가능하다. 1차 서류·2차 필기·3차 면접 순으로 채용 전형이 진행되는데 직무적합성과 업무수행 역량 등을 중요하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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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웨이플러스 물길 문화 가치 확산
워터웨이플러스(대표 김종해)는 경인아라뱃길의 효율적 운영관리와 친수경관 유지·관리를 통한 관광객 유치 증진, 휴식공간 제공 등을 위해 설립됐다. 이 회사는 200여 선에 이르는 요트를 계류하고 요트 교육 및 수상레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아라마리나’, 한강·금강·영산강 등 강 문화관 등을 통해 수변문화 서비스 제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채용은 인력 충원 필요 시 이루어지며, 신입·경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차 서류·2차 면접(수행능력, 인성)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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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
“생태교육 허브 구축에 동참할 통섭(統攝)형 인재 환영”

Q 국립생태원을 ‘즐긴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국립생태원은 훼손된 지구환경 그리고 이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에 위기의식을 갖고 출범한 국가 기관이다. 다시 말하면 ‘기후·생태계의 변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보전’을 모토로 생태관련 연구·전시·교육을 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딱딱하고 따분한 공공기관이라고 생각하기엔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이다.

유수의 건축상을 수상한 ‘에코리움’에서는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그리고 극지 등 세계 5대 생태서식지를 차례로 방문할 수 있다. 후텁지근한 열대 정글을 지나 다양한 지역의 사막에 사는 선인장들이 즐비한 사막관에서 프레리도그의 재롱을 보고, 옛 연인의 향수가 코끝을 간질이는 지중해관을 거쳐 온대관에 들어서면 곤줄박이가 손바닥에서 땅콩을 훔친다. 극지관에서는 남극의 펭귄도 만날 수 있다.


Q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이 있다면?
간혹 “국립생태원이 일반 동물·식물원과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을 받는다.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올해 연말쯤 개최 예정인 개미특별전이야말로 국립생태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전시, 즉 생태연구와 교육이 함께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알다시피 개미는 생태계 변화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환경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또 주위와 공생하며 사는 대표적 곤충이다. 이번 개미특별전을 통하여 지구가 닥친 생태계 변화 위협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유도하고자 한다. 특히 개미의 생태적 중요성, 개미라는 작은 곤충이 지닌 놀라움, 생물다양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어린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볼 수 있는 유익한 전시가 될 것이다.


Q 국립생태원에서 일하고 싶은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국립생태원은 생태계 연구를 바탕으로 양질의 교육·전시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문기관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태학 연구가 기본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노력한들 ‘학예회’ 수준의 전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생태연구의 깊이와 폭을 넓힐 계획이다. 국립생태원이 생태학을 기반으로 멸종위기 복원, 기후변화, 한반도 생태조사·연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교육, 전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우리나라 ‘생태교육의 허브’로 발전해 나가는 데 기여할 통섭적인 인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스페셜 리포트] ‘신의 직장’ 추가요!
글 박상훈 기자 | 사진 국립생태원·아시아문화개발원·워터웨이플러스·한국건강
가정진흥원·한국여성인권진흥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