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웅의 스펙 뛰어넘기] 특별하고 싶은데 평범해서 속상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일 쉽게 접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그 날 일어난 것 중 가장 특별하고 특이한 사항이다. 대중매체를 통해 화재나 사건사고 등 실제로 주위에서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 일을 자주, 쉽게 접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나가던 동물이 사람을 물었을 때는 기사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반대로 사람이 동물을 무는 것은 기삿거리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일의 극소수만이 매체를 통해 노출되는 것임에도 유사한 사항을 자주 접하다 보니 모든 사회가 그렇다고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에게는 늘 특별한 것만이 전달되고 기록되고 기억된다. 그 외에 보통 사람들의 삶이나 이야기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은 탓에 바로 옆집에서 일어나는 일도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세상을 알 수 있는 수많은 정보가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되는데 이 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이슈를 자연스레 일반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게 된다.

취업준비생의 경우에도 전체 기업의 1% 정도인 특정 대기업의 연봉, 복지 등의 정보를 쉽게 접하다 보니 이것이 일반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이곤 한다. 이는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전체 근로자의 88%가 일하고 있는 중소기업 입사를 기피하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대기업에 들어간 사람은 12%에 불과한데, 과연 내가 취업을 준비하는 전체 구직자들 중 상위에 들어가는 인재인지, 나는 내가 원하는 좋은 직장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대학에서 IT나 전문 분야를 전공한 취준생의 경우에는 인문·상경계열을 전공한 학생보다 본인이 원하는 대기업에서 일하기가 쉽다. IT 등 전문 분야는 그 직무에 대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기회가 더 많은 것이다. 하지만 인문·상경계열의 경우에는 다른 전공자들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수요 대비 공급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대기업에 입사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대기업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해서 스스로를 비관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체 근로자의 88%에 달하는 사람은 평범한 일반 기업에서 근무하며 꿈을 이뤄가고 있는데 이는 외국의 경우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보통의 사람과 사회가 실질적으로 세상을 끌어나가는 핵심이다. 내가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은 낙오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일반적인 현상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의 직장에서 일하고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왔으며 또 살아갈 것이다.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어니스트처럼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담겨 있는 단편 소설이 있다. 너새니얼 호손의 <큰 바위 얼굴>에 나오는 ‘어니스트’란 소년에 대한 이야기다. 어니스트는 어머니로부터 바위 언덕에 새겨진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아이가 태어나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라는 전설을 전해 듣고, 어서 그런 사람을 만나보았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살아간다. 또한, 자신도 어떻게 살아야 큰 바위 얼굴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겸손하게 살아간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어니스트는 부자, 장군, 정치인, 시인들을 만났지만 전설 속의 큰 바위 얼굴처럼 훌륭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어느 날, 어니스트의 설교를 듣던 시인 한 사람이 ‘어니스트가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어니스트는 이 말에 흔들리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본인보다 더 현명하고 훌륭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 나타나기를 마음속으로 바랐다.
[박천웅의 스펙 뛰어넘기] 특별하고 싶은데 평범해서 속상해?
‘특별함’이라는 것은 보통사람들이 일궈내는 성실과 노력의 결실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내가 잘하는 분야를 특별하게 잘 해내면 언제든지 선택받을 수 있고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다. 또한, 특별한 사람들의 각색된 성공스토리보다 보통사람의 성실한 모습으로 성공하는 것이 훨씬 값지다. 우리 스스로 보통사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