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성욕은 여자의 식욕이라던데, 좀 아닌 것 같아.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그게 생각날 리 없잖아.”
“여자의 식욕은 남자의 성욕이라던데, 좀 아닌 것 같아.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먹고 싶은 게 생각날 리 없잖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진리’로 통하는 말이다.
그런데 사실, 여자의 성욕은 식욕만큼 강하다.
[낭만팬더의 은밀한 성(性)상담소] 忍·忍·忍? 하고 싶은데 왜 말을 못하니!
Q 5개월 전 남자친구와 처음으로 섹스를 했는데, 그날 이후 자꾸만 시도 때도 없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칠 것 같아. 특히 마법이 시작되기 전이면 더욱 심해. 월경증후군으로 몸 컨디션도 좋지 않고 짜증도 밀려오는데 이상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니까. 나도 모르게 그날 밤을 떠올리다 스스로 창피해서 어쩔 줄 모를 때도 있고, 내가 엄청 음탕한 여자가 아닌가 자책이 들기도 해. 술이라도 한잔하면 ‘자러 가자’는 말이 목까지 차오르니 이거 분명 정상이 아니지? 그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하고 얌전한 여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혹시나 실망하진 않을까 싶어 말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어. 나, 하고 싶다고!


A 하고 싶은데 왜 말을 못하니! 여자가 성욕을 느끼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음탕해서도, 밝혀서도 아니다. 특히 첫 경험을 한 뒤라면 성욕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처음 느껴보는 기분일 테니까. 학계에서는 여자 나이 35세 전후에 성욕이 가장 강하다고 말하지만, 혈기왕성한 20대에 성욕을 느끼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창피한 일이 아니다. ‘헤픈 여자’, ‘음탕한 여자’ 등으로 취급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것은 여성의 성욕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여자가 너무 밝힌다’는 말을 듣게 될까 봐 성욕을 감추고 억제해온 탓에 표현하지 못할 뿐.

여자의 성욕은 월경 전후, 배란기 때 강해진다는 것은 상식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봄과 가을은 성욕이 증가하고 여름과 겨울은 성욕이 다소 줄어들기도 한다. 남자는 성욕이 강해지는 시기가 따로 없지만, 여자는 계절이나 몸 상태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당연한 욕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이다.

보통 남자는 혼자 있더라도 자기 위안이나 몽정을 통해 욕구를 해결하곤 한다. 그러나 여자는 자기위안을 한다는 것 자체를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여자는 한번 감정이 고조되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성욕이 강해지는데, 이때 욕구를 풀지 못하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문제가 튈 수도 있다. 괜한 짜증을 부리거나 예민해지는 게 대표적이다.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도 나를 사랑한다면 충분히 표현하는 게 정답이다. 직접 말하기 어렵다면 몸으로 의사표현을 할 것. 그의 민감한 부분을 살짝 터치하거나 그의 손을 가져다 내 몸에 놓는 등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 이런 걸 ‘은밀한 유혹’이라고 하는 거다. 손으로, 표정으로, 숨결로, “나 지금 하고 싶어~” 하고 말해 보자.


※낭만팬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는 야담부터 나눈다는 성진보주의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은밀한 고민을 의심 없이 털어놓아도 좋을 상대다. 단언컨대 공감능력 갑(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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