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근처에서 장사를 하며 오랜 시간을 대학생들과 함께 해온 사장님들. 학생들에게 삼촌 혹은 이모로 불리는 그들에게도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이 있다고.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학생들을 지켜봐온 어른들이 전하는 이야기! “네 꿈은 뭐니?”



이해형 도스마스 전남대점 사장
“너의 꿈을 위해 실속 있게 놀아라”
[대학가 멘토의 돌직구] 그래서 너는, 꿈이 뭐니?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브리또’ 전문점. 하지만 이곳은 매일 점심, 저녁 시간만 되면 가게 안이 학생들로 인산인해다.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 이유는 브리또의 맛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장 이해형(47) 씨의 푸근한 인상과 후한 인심도 한몫한다고. 대학생들을 아들, 딸처럼 여긴다는 사장님의 진심 어린 조언을 들어보자.


Q. 평소 대학생들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요즘 대학생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요. 1·2학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즐기면서 놀다가 3·4학년이 되면서 얼굴이 어두워지는 것이 느껴져요. 아직 자기는 아무런 준비도 못했는데 덜컥 성인이 된 것 같아 막막해지는 거죠. 특히 4학년들을 보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1·2학년 학생들한테 놀긴 놀되, 실속 있게 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목표가 있는 친구들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면서 놀아야 해요. 꿈을 아직 찾지 못한 친구들은 하고 싶은 걸 찾는 과정을 즐겼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또래 친구들 하고만 놀지 말고 선배들과도 어울리면서 학교생활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선배들과 친해지면 조언도 많이 듣고 도움을 구할 수도 있거든요. 때로는 자기 전공과는 전혀 다른 분야의 길도 찾아봤으면 해요.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예요. 그렇게 여러 곳에서 정보를 많이 듣게 되면 새로운 길이 보이게 될 거예요.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면서 놀아야 해요. 꿈을 아직 찾지 못한 친구들은하고 싶은 걸 찾는 과정을 즐겼으면 좋겠고요.


Q. 어른의 입장에서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좋으니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일단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도전해보지도 않고 ‘나는 안 될 거야’라고 포기해 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많은 대학생들이 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강하다는 것은 누굴 때리거나 짓밟고 올라가라는 뜻이 아니에요. 스스로에게 강한 것을 말하는 거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줄도 알고, 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당장 눈에 밟히는 사사로운 것을 포기할 줄도 알고, 그렇게 자신을 강하게 단련시켰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놀 때나, 공부할 때나 항상 계획적으로 후회하지 않으면서 살았으면 해요. 하루를 다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침대에 누웠을 때, 오늘 하루를 뿌듯해하면서 잠드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랄게요.



문흥주 전남대 정문 까치통닭 사장
“마당을 꿈꾸는 암탉처럼 살아봐”
[대학가 멘토의 돌직구] 그래서 너는, 꿈이 뭐니?
전남대 정문 ‘까치통닭’의 사장인 문흥주(43) 씨는 겉보기엔 평범한 통닭집 사장님이지만 알고 보면 영화 ‘코리아’(2012)의 시나리오를 쓴 원작자이다. 하루 종일 치킨을 팔고, 장사가 끝난 늦은 새벽에서야 시나리오를 쓴다는 문흥주 씨. 과거 냉혹한 현실 앞에 포기해야 했던 ‘시나리오 작가’라는 꿈을 되찾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시작은 늦었지만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는 그는 대학가에서 지켜봐온 젊은 친구들을 보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Q. 시나리오 작가라는 꿈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찾아주고 싶어요. 혹시라도 자살을 결심한 사람이 제가 쓴 글이나 영화를 보고 자기와 비슷한 상황의 주인공이 멋지게 재기하는 모습을 본다면 어떨 것 같아요? 저는 현실에서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용기를 주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영화 ‘코리아’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코리아’는 남북이 적이 아니고, 서로 손잡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내용이에요. 남과 북이라는 큰 존재에서부터 사람들 하나하나까지 제 글을 통해 삶 속에서 용기나 희망을 발견하게 하고 싶어요.


Q. 현실에 치여 정작 자신의 꿈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대학생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참 안타까워요. 요즘 대학생들은 자신의 힘이 아닌 댐에 의해 흘러내리는 물 같아요. 마치 낙차를 못 이기고 그냥 떨어져서 흘러가는 것처럼 말이죠. 가끔씩은 돌에도 부딪쳐보고, 버티고 싸우다가 길을 내보고 그렇게 살아줬으면 좋겠어요. 대학생들 중에 꿈을 가진 친구들이 있을 거예요. 누구에게나 꿈은 있지만 젊을 때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과 지금 제 나이가 되어서 꿈에 도전하는 건 정말 많이 달라요. 앞으로 꿈을 위해 살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나서 많이 후회하게 될 거예요. 흘러가는 대로 살지 말고, 한걸음 멈춰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도 보고,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꿈을 위해 살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나서 많이 후회하게될 거예요. 흘러가는 대로살지 말고, 한걸음 멈춰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도 보고,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Q.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면 주인공인 암탉이 정말 멋있게 나와요. 매일 나오는 사료를 먹고 알을 낳다 죽어가는 암탉들과 달리 마당을 동경하고 꿈꾸는 존재죠. 많은 대학생들이 ‘마당을 꿈꾸는 암탉’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평범하게 사료를 먹고 알을 낳는 생활이 아니라 진짜 자신이 소망하는 무언가를 가슴 속에 품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건 그 나이 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거든요.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젊은 친구들 모두가 자신만의 마당을 꿈꾸며 살기를 바랄게요.


글 최한별 대학생 기자(전남대 신문방송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