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인 더 문라이트


[영화] 사랑은 언제나 마법이다
[영화] 사랑은 언제나 마법이다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콜린 퍼스, 엠마 스톤, 마샤 게이 하든, 재키 위버

1928년 무대에서 코끼리를 사라지게 하는 놀라운 마술사 웨이링수가 유럽을 사로잡는다. 그의 실체는 시니컬하고 이성적인 영국인 스탠리(콜린 퍼스)다. 사기꾼들이 판치는 심령술 및 영혼의 세계를 믿지 않는 스탠리는 동료 마술사 하워드(사이먼 맥버니)에 이끌려, 프랑스 남부를 떠들썩하게 만든 미국인 심령술사 소피(엠마 스톤)를 만난다. 그는 소피의 사기 행각을 밝혀내겠다고 결심하지만, 놀랍게도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가족의 비밀까지 소피가 밝혀내자 혼란에 빠진다.

79세의 노장이 건네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매직 인 더 문라이트’는 우디 앨런의 47번째 영화다. 그의 최신작 ‘미드나잇 인 파리’(2011)와 ‘블루 재스민’(2013)을 모두 본 관객이라면, ‘매직 인 더 문라이트’가 ‘미드나잇 인 파리’와 같은 계열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기실 ‘매직 인 더 문라이트’ 속 대사, “여기 머물면 여기가 현재가 돼요. 그럼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하겠죠. 상상 속의 황금시대. 현재란 그런 거죠. 늘 불만스러워요”는 어쩌면 우디 앨런이 그토록 사랑하는 뉴욕을 떠나 유럽의 여러 도시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고 있는 21세기의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농담이었을지도 모른다.

‘매직 인 더 문라이트’도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1920년대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다시금 평화와 로맨스와 예술을 꿈꾸기 시작하던 ‘황금시대’. 그 시대 그 곳에서는 ‘내 눈에 보이는 이 세계가 전부는 아니지 않을까?’라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몽상가들이 웅성거린다. 심령술사 소피를 바라보는 마술사 스탠리의 의혹에 찬 시선은, 이 영화와 1920년대 프랑스를 바라보는 우디 앨런을, 또 그를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이기도 할 것이다. 현실과 환상 사이의 무시무시한 괴리를 냉정하게 포착했던 ‘블루 재스민’과 리얼리즘과 시적 환상, 마법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하는 ‘매직 인 더 문라이트’ 사이에서 후자 쪽에 무게를 실어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행복과 사랑은 마법과 같은 것이다’라는 평범한 경구조차 깃털 같은 가벼운 유쾌함과 해변의 눈부신 햇살이 내려앉는 순간, 관객 역시 그 믿음에 속절없이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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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펜더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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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용언 영화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