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을 느낄 때는 변화가 필요하다.

조금만 바꾸면 32만2633가지 재미가 기다리고 있으니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낭만팬더의 은밀한 성(性)상담소] 322,633가지
Q 그와 나는 서로가 처음이야. 연애도, 키스도, 섹스도 처음. 사귄 지 1년쯤 됐을 때 첫 경험을 하고 또다시 1년이 지난 지금 문제가 생겼어. 섹스가 즐겁지 않다는 거야. 처음엔 서로가 서툴다 보니 호기심이라도 있었지, 지금은 지루하기까지 해. 동상처럼 항상 똑같은 모습으로, 서로의 얼굴만 보다가 끝나버리거든. 남친을 만족시켜 주려고 느끼는 척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이러다 사랑이 식고 결국 헤어지는 건 아닐까 너무 두려워.


A 32만2633. 다름 아닌 체위의 가짓수다. 32만여 가지나 되는 것을 두고 1년째 한 가지 체위만 고집했다니, 오호통재라! 더 좋은 순간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고 남친을 탓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입으로 말하지 않았는가. 서로가 처음이고, 연애는 ‘생초짜’인 커플이라고. 남친도 머릿속으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오히려 남친은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연구하는, 발전적인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야동을 통해서든, 교육을 통해서든 세상에는 많은 체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해보고 싶은 것이 그의 마음일 테니까.

체위를 바꾼다고 해서 갑자기 운우지락(雲雨之樂)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섹스가 지루할 지경이라면 체위에 변화를 주는 것이 최고의 처방이다. 둘의 궁합이 잘 맞는 자세를 찾아 가는 과정이 둘 사이를 더욱 친밀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체위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용기’다. 몸을 ‘1㎝’만 움직여도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부담은 가질 필요 없다. 용기를 내어 조금만 움직여보자. 처음엔 서툴러서 민망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지만, 지루한 섹스를 계속 하는 것보다 100배 낫다.

조금씩 바꾸는 것이 익숙해지면 과감한 시도를 해보자. 한 연구기관의 조사 결과 ‘남자는 후배위와 여성 상위를 좋아하고, 여자는 정상위와 여성 상위를 좋아한다’고 나왔다. 하나씩 시도하다 보면 더욱 버라이어티한 체위와 두 사람만의 응용 버전을 개발할 수 있다.

사실 체위에 대한 정보는 매우 흔하다. 모바일 앱이나 책을 참고하면 손쉽게 섹스 이론가로 변신할 수 있다. 초보부터 고수까지 따라 할 수 있는 체위가 단계별로 잘 설명되어 있으니 도통 모르겠다면 참고해보길. 그중에도 필자는 <체위의 역사>를 추천한다. 모든 공부는 ‘역사’부터 하는 것이 정석. 어느 날 갑자기, 학과 여기저기에 돌기 시작한 이 책은 예약자가 줄을 설 정도로 ‘핫’했었다. 수많은 체위 정보가 컬러 그림과 함께 설명돼 있어서 아직도 생생하게 머릿속을 떠다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체위는 서커스장에서 볼 법한 공중그네를 타고 섹스를 하는 ‘서커스 체위’. 먼 옛날에는 했었다니까, 믿거나 말거나!


※낭만팬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는 야담부터 나눈다는 성진보주의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은밀한 고민을 의심 없이 털어놓아도 좋을 상대다. 단언컨대 공감능력 갑(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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