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겐 서비스, 나에겐 스트레스

대학생에게 아르바이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치킨과 맥주 같은 존재. 그중 손님을 많이 대해야 하는 서비스업은 대학생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이다. 알바생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알바생의 뒷목을 잡게 하는 진상 손님도 있다. 알바생들이 가장 환영하는 손님과 가장 싫어하는 손님은 어떤 손님일까?
[알바생의 애환] 대학생 알바생의 손님 이야기
“꼭! 다음에 또 와주세요!”
알바생들이 가장 환영하는 손님

전자제품 콜센터에서 열심히 상담 알바를 하고 있는 중이야. 모든 고객에게 친절해야 하고 아무 이유 없이 욕 하는 고객도 있어서 감정조절이 힘든 일이지. 하지만 내 말을 하나하나 다 들어주고 나한테 감사하다고 말해주는 분들도 있어. 이런 분들에게는 더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 정말 그럴 때 상담 업무가 즐겁더라고.

- 닉네임 ‘희노애락’



스무디 가게에서 알바를 하고 있어. 우리 매장은 각종 할인과 적립이 되는 제휴카드가 많아. 뒤에 기다리는 손님이 많을 때에는 제휴카드가 있는지 물어보는 게 힘들 때도 있지. 그럴 때는 내가 말하기 전에 알아서 “이 카드로 적립해주시고요, 이걸로 결제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손님, 정말 좋아.

- 닉네임 ‘내 시급보다 비싼 음료’



일식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그릇들도 무겁고 손님들의 컴플레인도 많아서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어. 그런데 어떤 아저씨 한 분이 힘내라고 다독여주시더라고. 그땐 그 말 한마디가 엄청 큰 힘이 되었어.

- 닉네임 ‘나는야 알바몬’



알바를 하고 있을 때였어. 한창 손님이 많아서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어떤 한 분이 내가 자기 딸 같다면서,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용돈을 주고 가신 적이 있어. 이럴 땐 아무리 힘들더라도 금방 힘이 나게 되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 닉네임 ‘세상에 이런 일이’



“나를 괴롭게 하는 손님들!”
알바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손님

호프집에서 알바를 했었어.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술을 마시고 폭력적으로 변해 폭언을 퍼붓거나 알바생이라고 무시하는 손님이 종종 있더라고. 그럴 땐 정말 어떻게 감정을 조절해야 할지 모르겠어.

- 닉네임 ‘억지웃음의 대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어.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고르면서 유통기한 언제냐고 물으시길래 상자에 유통기한 써 있다고 말씀드렸어, 그랬더니 “너희들이 유통기한 조작해서 붙여 놓은 거 아니야?”라고 하더라고. 또 여름맞이 시즌 때에는 아이스크림 보관 온도를 엄청 낮춰 놓고, 포장할 때 드라이아이스를 넉넉하게 넣었는데도 아이스크림이 너무 녹았다며 컴플레인을 거는 손님도 있어. 난처한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야.

- 닉네임 ‘하기 싫은데 왜 하고 있니’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어. 카페 메뉴가 영어로 된 것들이 많아서 그런지 “허니브레드에 꿀은 빼고 주세요”, “스트로베리 스무디에 딸기 빼고 만들어주세요”, “시나몬 말고 계피 넣어주세요”라고 주문하는 손님들이 가끔 있어. 이럴 때 아무리 설명해도 못 알아듣고 나한테 오히려 화를 내는 경우에는 너무 난감해.

- 닉네임 ‘스트로베리는 딸기입니다’



동물병원에서 원무 업무를 하는 알바를 하고 있어. 강아지가 아파서 동물병원에 온 손님이었는데, 검사를 다 하고 나서 “강아지한테 그 정도 돈은 낼 수 없어”라고 하면서 돈을 못 내겠다고 고집을 부리더라고.

- 닉네임 ‘저한테 왜 그러세요’


글 김다원 대학생 기자(서울대 소비자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