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I 글로벌로지스틱스 정동익 사원

“중국어 복수전공을 하고 어학연수도 다녀왔어요. 그동안 갈고닦은 외국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죠. 이왕이면 외국계보다 국내 기업에 입사하기를 바랐어요. 나이가 있다 보니 연봉, 복지 등을 무시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이곳을 택했습니다.”
[이래서 중소기업 택했다]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회사를 골랐죠”
정동익 씨는 지난해 서른 살의 나이에 MCI 글로벌로지스틱스에 입사했다. 신입사원치고는 적지 않은 나이다 보니 회사를 결정할 때 고민이 많았다.

“처음부터 대기업보다는 알짜배기 중소기업에 취직하고 싶었어요. 국내 물류 회사들은 대부분 영세하고 연봉이나 복지가 약한데 이곳은 탄탄하더라고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톱 랭킹에 들어가는 회사였어요. 외국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정 씨는 면접이라는 절차에 대해 “면접자도 그 회사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미 다른 기업에 합격한 상태에서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면접에 임했다고.

“다른 회사들을 물리칠 만한 면접이었어요. 물류업은 운수업임과 동시에 서비스업이에요. 면접관들의 표정이나 말투가 서비스업 종사자답게 인색하지 않고 부드러웠어요. 면접 내내 정성껏 대해주셨다고 할까요. 그때 회사 이미지가 급상승했죠.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생겼습니다.”

MCI 글로벌로지스틱스는 국내 대기업들의 물류를 중국,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운송하고 있다. 그만큼 외국어를 사용할 기회가 많다. 중국으로 수출하면 그 물품을 받게 될 중국인 파트너와 중국어로 의사소통하는 건 당연지사. 순간순간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외국어로 해결해야 하는 만큼 박진감이 넘친다.

“‘로지스틱스’의 어원이 ‘군수물자를 이동하다’라는 뜻에서 왔어요. 전쟁터에 군수물자가 끊기면 전멸이죠. 삼성 휴대폰, LG 3D TV 등이 외국으로 팔려나가려면 그걸 운송해주는 우리 회사 같은 곳이 필요해요.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필요한 물품을 적시에 운송해주지 않으면 효과를 얻을 수 없어요. 앞으로 물류는 여러 기업, 특히 제조업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겁니다.”

꿈 이루는 데 회사규모는 문제 안 돼

물류 운송 프로세스는 의뢰받은 화물을 항공이나 선박, 철도로 운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중 항공 수출이 정 씨의 담당이다. 화주로부터 화물에 대한 의뢰가 오면 항공사 부킹부터 CS(고객 서비스)까지 도맡아 한다.

그와 관련해 생기는 B/L(선하증권), 에어웨이 빌 등 선적서류 작성부터 함께 들어가는 서비스, 차후 실제 고객에게 배송돼서 문제없이 최종 납입이 됐는지 등 일련의 절차를 확인하는 작업 또한 그의 몫이다.

“모든 프로세스를 관장하기 때문에 물류에 대한 A부터 Z까지를 다 알 수 있어요. 보통 대기업에서는 부킹이면 부킹, 선적서류 작성이면 작성 등 한 분야씩 맡아서 계속 그 일만 해요. 그럼 숙련공은 될 수 있지만 물류 전문가는 될 수 없잖아요. 중소기업의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

“회사에서 LG 디스플레이 물품을 배송하고 있어요. 그 물량이 어머어마해요. LG 디스플레이 직원은 아니지만 제 클릭 하나에 물건이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하면 책임감도 생기고 자부심도 느껴져요. 얼마 전엔 LG 디스플레이 측의 평가를 받았는데 여러 배송 업체 중 우리 회사가 1등을 했어요. 정말 기뻤어요.”

회사의 강점으로는 ‘젊은 마인드’를 꼽았다. 고여 있는 물이 아닌 샘솟는 옹달샘이라고.

“회장님, 사장님을 제외한 임원들의 연령층이 젊어요. 면접관으로 들어오신 이사님이 40세였는데 처음엔 뭣 모르고 과장님이라고 부를 정도였어요. 말이 통한다고 할까요. 사원을 대하는 모든 사고가 개방적인 회사입니다.”

그는 취업을 앞둔 후배들에게 “정말 자신이 원하는 꿈을 펼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두라”고 조언했다. 진정 원하는 일이라면 회사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스펙 열심히 쌓아서 100% 능력을 갖고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들은 입사 후 제자리인 경우가 많아요. 다들 안주하더라고요. 남들이 알아주는 대기업에 가서 ‘고인 물’이 될 수 있는 거죠. 이곳에선 지금 당장은 10%의 능력만 가졌더라도 열심히 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어요. 젊으니까 도전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정 씨의 좌우명은 ‘나 자신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자’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를 늘 생각한다. 상황 탓만 할 게 아니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일이 쉽게 풀린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다. 그래서 앞으로의 목표도 다부지다.
[이래서 중소기업 택했다]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회사를 골랐죠”
“물류 전문가도 꿈이지만 더 큰 꿈이 있어요. 앞으로 외국어 능력을 계속 개발해서 그 발전을 토대로 영어권, 중국어권을 이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입사한 계기도 외국어를 100% 활용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업종은 중요하지 않아요. 언어를 가지고 있으면 다양한 업종을 포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언어능력을 통해 여러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어요.”

정동익 사원은…

- 1981년 생
- 서경대 국어국문학 ·중어학 복수전공
- 학점 3.5(4.5 만점)
- 어학연수 : 중국 1년, 미국 6개월
- 외국어 : HSK 9급
- 동아리 : 학보사 기자
- 교외활동 :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CCAP 통·번역


MCI 글로벌로지스틱스는 어떤 회사?
[이래서 중소기업 택했다]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회사를 골랐죠”
MCI 글로벌로지스틱스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물류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개척한 데 이어 미국 서부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물류 업체를 인수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재 한국국제물류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강성린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물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바로 MCI 글로벌로지스틱스를 이끌어 온 힘”이라고 말한다. 1992년 설립됐으며 직원 수는 60여 명, 신입사원 평균연봉은 2600만 원이다.

글로벌 물류 서비스는 외부 환경에 맞는 능동적인 대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항공, 해상의 통로 상황은 물론 각국의 물류 상황 등에도 민감하다. 따라서 급변하는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준비된 인재가 없다면 성공적인 비즈니스가 불가능하다.

“MCI는 실력과 품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발굴하고 그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회계총무팀 민주란 부장은 사원의 발전이 기업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외국어 교육비 지원, 사업부별 정기 워크숍, 전문기관 방문 교육, 자격증 수당 등 교육 사업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MCI는 요즘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까지 월드와이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발돋움 중이다.


글 한상미 기자 hsm@han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