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여기는 채용데스크] 공기업 최초 채용 전제 인턴십 도입
112년 역사를 가진 한국철도공사는 한국의 경제성장과 지역발전에 기여해온 대표 공기업이다. 한국철도공사에서는 지난해부터 공기업 중 최초로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십을 도입했다.

기존의 청년인턴제도와 차별화되는 인턴십으로 입사 희망자들에게는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으로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올해도 지난 5월부터 4개 직군에서 600명의 인턴사원을 뽑았다.

선발된 이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인턴십을 진행한 뒤 우수 인턴사원에 한해 정규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공사는 지금과 같은 인턴십 제도를 신입 채용 제도로 정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래의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어가고 싶다면 인턴십 채용에 주목해보자.

한국철도공사 채용 절차

한국철도공사 신입사원 채용은 인턴십을 통해 이뤄진다. 매년 5월 선발해 하반기 5개월 동안 인턴십을 진행한 뒤 상위 20~30%가량의 우수 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을 전제한 인턴십이 이뤄지고 있지만 공기업에서 실무 중심의 인턴십을 운영하고 채용으로 이어가는 것은 이례적이다. 공기업으로서 청년실업 해소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철도산업에 열정과 적성이 있는 우수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처음 시도된 인턴사원 모집에 1만3733명이 지원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27.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인턴사원은 500명. 그중 신입사원으로 최종 선발된 인원은 126명이다. 원래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었지만 인턴십이 끝난 뒤 26명을 더 뽑아 계열사에 배치할 정도로 철도공사의 만족도 또한 높았다.

인턴사원 선발 과정은 크게 서류 전형과 필기, 면접으로 진행된다. 서류 전형에서는 지원자의 경력 및 전공, 어학 점수, 자격증, 자기소개서 내용을 골고루 평가한다. 학력과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지만 높은 경쟁률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직무 관련 전공을 어필하거나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취업지원 대상자, 한국철도공사 인턴십 수료자, 철도차량운전면허증 취득자는 서류 전형에서 우대받을 수 있다. 서류 전형에서는 최종 인턴 선발인원의 4배수가 통과한다.

2단계 전형인 인적성 검사는 인턴십 제도와 함께 도입된 것이다. 지난 2005년과 2007년 실시했던 신입사원 선발에서는 영어, 일반상식, 물리, 경영학, 건축학, 전기학 이론 등의 과목을 필기시험으로 출제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언어능력, 수리능력, 공간판단능력 등을 평가하는 직무적성시험을 치른다. 인성 검사도 같은 날 치러진다. 한국철도공사 측은 “전공 지식을 묻는 방식으로는 지원자의 열정이나 실질적 직무능력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인적성 검사 도입 이유를 밝혔다.

2단계 인적성 검사에서 다시 절반의 지원자를 거르고 나면 마지막 단계인 면접 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5~6명이 한 조가 되어 3명의 면접관과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존경하는 인물’ ‘자신의 장단점’과 같은 인성 질문과 ‘동료와의 마찰 해결법’ ‘고객 불만 해결법’처럼 위기해결 능력을 판단하는 질문, ‘복수노조에 대한 생각’ ‘코레일의 장단점’처럼 회사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 등이 주어진다.

면접 초반 1분가량의 자기소개 기회가 공통으로 주어진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조언이므로 면접관에게 열정과 패기를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의 자기소개를 충실히 준비해가는 것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다.

3단계 전형을 거쳐 인턴사원으로 선발되면 전국의 사업장으로 배치돼 5개월간 실무를 경험하게 된다. 현장 업무가 전체 인턴십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철도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다. “정규직으로 채용되기 위해서는 또다시 경쟁을 거쳐야 하지만 인턴십 과정을 자신의 적성과 열정을 확인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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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 채용이 궁금하다

지원자들이 제기한 채용 과정에 대한 궁금증 중 대표 사례

Q 자격증 꼭 있어야 할까?

자격증이 서류 전형의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인턴십 선발에서 1차 전형 통과 비율이 14.6%에 불과했던 것을 돌이켜봤을 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격증 취득을 고민해볼 만하다.

서류 전형에서 우대받는 ‘철도차량운전면허증’은 원래 운전직군에서만 취급했던 자격증이다. 최근 철도 관련 학과에서 전공자들이 운전면허를 따거나, 한국철도공사에서 운영하는 인재개발원에서 면허를 취득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직군에 관계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 밖에도 직군별로 전공과목과 연계된 자격증을 취득해두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Q 나이가 많아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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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 인턴십에 지원하는 이들의 평균 연령은 27~28세다. 30대 지원자 중 ‘나이가 많아서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고민하는 이가 적지 않다. 5개월 후 정규직 전환이 이루어진다는 보장이 없으니 긴 시간을 투자해도 좋을지 망설이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인턴사원 중에는 40대도 포함돼 있었다는 후문. 운전직군에서 근무했던 그 사원은 당당히 정규직 전환에도 성공했다. 인턴십 과정 내내 20대 못지않은 열정과 노력으로 어필했음은 물론이다.

Q 서류를 다시 내라고?

이번 인턴십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일이 있었다. 2단계 인적성 검사를 통과한 이들에게 손으로 쓴 자기소개서를 다시 제출하도록 한 것이다. 온라인에서 작성했던 자기소개서를 미처 저장해두지 않은 지원자들은 당황했고, 지원서 내용을 수정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여러 말이 오고갔다는 후문.

자기소개서를 다시 제출하게 한 이유는 “본인의 각오와 정성을 다시 확인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는 것이 관계자의 말. 면접 평가 전 자기소개서 내용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전형을 치르면서 바뀐 마음가짐과 각오를 다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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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 연봉 및 복리후생

인턴사원의 월급은 100만~110만 원 수준이다. 5개월간 인턴십을 거쳐 신입사원으로 채용되면 공무원 신입 6급에 준하는 보수를 받게 된다. 한국철도공사 측에서 공개한 신입사원 연봉은 2500만 원 정도다.

한국철도공사의 임직원 수는 3만여 명. 평균 근속연수는 19년이다. ‘기업은 곧 사람이다’라는 모토 아래 임직원에 대한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업무상 재해 시 최고 2억 원이 지급되는 직원단체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현업 및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중·고생 자녀의 학자금 무상지원, 대학생 자녀 학자금 무이자 대부 제도도 있다. 이 밖에도 무창포와 낙산 지역의 연수시설과 체육시설 이용 혜택, 사내동호회 활동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시행 중이다.

숫자로 보는 한국철도공사 히스토리

3억 지금까지 코레일 광역철도를 이용한 승객의 수(2011년 4월 기준)

이는 한국 인구 1인당 철도를 5.9회 이용한 수치에 해당한다. 총 수송인거리(수송인원×운행거리)를 계산하면 45억9600만km로 지구를 11만 바퀴 돈 것과 같은 거리가 나온다.

4번째 한국이 자체 기술을 보유한 고속철의 개발 순위

지난해 3월 운행을 시작한 ‘KTX-산천’은 코레일이 고속철도 운영 6년 만에 얻은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다.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고속철 KTX-산천의 탄생으로 한국은 일본, 프랑스, 독일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고속철 제작기술을 보유한 나라라는 명예를 안았다.

34위 KTX의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 순위

한경비즈니스와 브랜드스탁이 공동 선정한 ‘2010년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KTX가 34위에 선정됐다. 이동성과 편의성을 두루 갖춘 고속철도 운행으로 전국을 2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한 점, 높은 정시율(열차가 예정시각 15분 안에 들어오는 비율)과 다양한 할인 제도 등이 ‘100대 브랜드’ 선정 이유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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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한국철도공사의 역사가 시작된 해

1899년 9월 노량진과 인천을 잇는 33.8km의 경인철도가 최초로 개통되며 운수영업을 시작했다.

1963년 철도청 창설, 1974년 수도권 전철 개통, 2004년 KTX 개통 등을 거치며 경제성장과 지역발전을 이끈 국가 대동맥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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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공사 인사담당자에게 묻다

한국철도공사의 채용과정과 입사 후 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을 모아 한국철도공사의 인사담당자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질문 취합은 취업 커뮤니티 ‘취업뽀개기’ 회원들의 협조로 이뤄졌다.

Q 신입사원 채용은 인턴십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나?

A 그렇다. 인턴십을 통한 정규직 신입 채용 제도가 도입된 건 지난해부터다. 정부 주도로 실시하는 청년인턴제와는 성격이 다르다. 인턴사원에 뽑히면 현장에 배치돼 비중 있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실무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며 우리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한 취지다. 앞으로 인턴십을 통한 채용을 정착화할 계획이다.

Q 채용 시기와 규모는 어떻게 되나?

A 매년 5월 선발하고, 6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인턴십을 진행한다. 인턴십이 끝나면 우수 사원에 한해 정규직 채용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해의 경우 500명의 인턴사원을 선발했고 그중 126명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올해는 600명의 인턴사원을 선발해 30% 정도를 신입사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Q 나이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나?

A 물론이다. 한국철도공사의 채용은 연령뿐 아니라 성별, 학력, 자격, 경력, 거주지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이다.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나이가 많다고 떨어뜨리지 않는다.

Q 서류 전형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은 무엇인가?

A 전공, 어학 점수, 자격증, 자기소개서 등 모든 항목을 골고루 평가한다. 특별히 비중을 높게 두는 항목은 없다.

Q 서류 전형에 유리한 자격증이 있나?

A 기능사, 기능장, 기사, 산업기사 등 국가공인 자격증이 있는 지원자에게 가산점이 주어진다. 적용되는 자격증은 직무별로 다르다. 대졸 지원자 중에서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한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전공과 관련된 기사나 산업기사 자격증이 있다. 자격증 수에 따라서도 가산점이 주어지지만 자세한 가점비율은 공개할 수 없다.

Q 지난해 인턴십 경험자에게 가산점이 있나?

A 그렇다. 지난해 인턴십 경험자는 이미 한 차례 전형을 통과하며 검증된 사람이기에 1차 전형에서 가산점을 준다. 하지만 2차 전형부터는 다른 지원자들과 똑같이 경쟁해야 한다. 인턴십 역시 마찬가지다. 다시 제로베이스로 시작하는 셈이다.

Q 2차 인적성 검사는 어떻게 치러지나?

A 적성 검사는 언어, 수리, 추리, 사무지각, 공간판단능력 등의 분야에서 35분간 120문제가 출제된다. 인성 검사는 90분간 200문항을 푸는 방식이다. 지원자의 인성과 실질적직무능력을 두루 판단한다.

Q 3차 면접은 어떻게 치러지나?

A 보통 5~6명이 한 조로 들어가 면접을 치른다. 시간은 30~50분 정도 소요된다. 철도공사에 대한 열정과 지원자의 인성을 알아보는 질문 위주로 진행하며 압박 면접은 아니다. 지원자가 편하게 대답할 수 있는 분위기다.

Q 인턴사원 선발의 전형별 경쟁률은 어떻게 되나?

A 1차 전형에서 최종 합격인원의 4배수를 뽑는다. 2차 인적성 검사에서는 2배수가 남고, 3차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다.

Q 인턴십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A 인턴사원이 되면 OJT 교육을 1주~1달 정도 받은 뒤 근무를 시작한다. 선발된 직무에서 현장과 지역본부, 스태프 일 등을 모두 한 번씩 경험할 수 있도록 배치하는데, 주로 현장 일의 비중이 높다.

5개월간 실무 경험이 끝난 뒤에는 종합평가를 통해 우수 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본사 채용에서 떨어지더라도 그룹사 차원에서 계열사로 채용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의 경우 26명의 인턴사원이 계열사로 배치를 받았다.

Q 정규직 전환 뒤 근무 지역은 어떻게 배치되나?

A 각 지역본부의 인력 수요와 지원자의 희망지역을 고려해서 배치한다. 로테이션 방식은 아니다. 철도 시스템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대부분 현장에 배치한다. 빠른 경우 1~2년 만에 본사에 오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5년은 현장 경험을 쌓게 된다.

Q 철도공사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에게 한마디.

A 철도는 녹색성장 산업 발달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운송 사업이다. 고속전철 발달, 대륙철도 도입이 이뤄지면 세계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젊은이들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젊은이다운 열정과 패기, 도전 정신을 가지고 지원했으면 한다.


*‘여기는 채용데스크’는 취업준비생이 선호하는 기업의 채용 제도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매달 ‘취업뽀개기(cafe.daum.net/breakjob)’ 게시판에 공지되는 기업에 대해 궁금한 점을 bramvo@hankyung.com으로 보내주시면 인사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결해 드립니다.

글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사진제공 한국철도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