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인하대는 최근 괄목할 만한 취업률 성적을 내고 있다. 2009년 54.8%에서 2011년 64.6%로 2년 만에 10%p가량 상승했다. 종합인력개발센터에서 취업 지원 전략을 다시 짠 후로 생긴 변화다.

인하대 종합인력개발센터는 2년 전 ‘선택과 집중’을 시작했다. 난립하는 취업 관련 특강을 줄이는 대신, 취업과 실무에 직접 도움을 주는 교육을 실시했다. 실무자격증 반을 신설해 자격증 취득을 돕는 게 대표적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조기 진로지도 체계를 구축하고 개인별 맞춤 상담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는 중이다.

위치 : 인천광역시 남구 인하로 100 인하대 학생회관 3층
전화번호 : 032-860-7086~7
이메일주소 : job@inha.ac.kr
홈페이지 : job.inha.ac.kr/center/main.asp

인하대 종합인력개발센터에는 총 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취업교과목, 기업 방문, 취업 교육, 취업 추천 등의 업무를 나눠 담당한다. 내용은 실리와 맞춤으로 요약된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공모전 등을 확대 지원하고 학생 스스로 원하는 길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일대일 상담을 확대한 까닭이다. 지난해에는 ‘ONLY 1’이라는 상담실을 개소해 상담 기능을 강화했다.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독창성을 개발해나가라는 뜻으로 만든 이름이다.

종합인력개발센터를 찾는 학생 대부분이 4학년 취업준비생이지만, 저학년 때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안내를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편입생을 대상으로 진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해 대학 생활 안내와 직무 선호도 검사 등을 했다. 신입생 및 편입생이 대학 생활 6개월 안에 진로 로드맵을 작성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목표다. ‘일찍 시작하는 것’이 최고의 취업 준비라는 생각에서다.


주목! 이 프로그램
자기소개서 클리닉 & 멘티-멘토 제도

취업을 앞둔 이들에게는 서류-면접 전형에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자기소개서 클리닉과 멘티-멘토 제도다. 자기소개서 클리닉은 첨삭이 주된 내용이 아니다. 학생 스스로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발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만족할 만한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때까지 여러 차례의 상담을 통해 몇 번이고 다시 쓰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면접 대비를 위해 모의 면접을 실시하는 것과 별개로 취업준비생과 입사를 원하는 기업의 선배를 멘티-멘토로 연결해주고 있다. 기업 문화와 인재상, 면접 특징 등을 이미 입사한 선배의 입을 통해 듣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매년 졸업 시즌, 졸업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취업 현황을 파악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기업 탐방을 통한 맞춤 상담

기업에 따라 채용 전형과 특징, 인재상, 중점적으로 보는 점 등이 모두 다르다. 같은 기업에서도 업종에 따라 내용은 달라진다. 취업 전략은 기업과 업종에 맞춰 짜야 효과적이다. 이런 정보는 온라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종합인력개발센터에서는 기업 탐방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직접 수집하고 있다. 일 년에 120여 개 기업에 방문해 부서별 채용 수요, 채용 특징, 졸업생 입사 현황 등을 파악한다. 지속적으로 인사담당자와 교류하며 변화하는 취업 트렌드를 체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별 맞춤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전담하는 전문 위원이 있다.

현장 실무능력 개발

인하대 종합인력개발센터는 최근 기업 채용 트렌드를 ‘실무 중심’이라고 판단했다. 경력자 같은 신입사원을 원하는 기업이 늘면서 곧바로 업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실무 자격증 교육을 확대했다. 6시그마, 트리즈, 마케팅 조사 분석사 등 직무에 쓰이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자격증 반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방학 중 일주일 과정으로 종일 수업을 실시한다. 지난 겨울방학 때는 총 265명이 수강을 했다. 자격증과 더불어 올해부터는 공모전에 도전하는 이들에게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자격증·공모전 등으로 취업 스펙을 올리는 이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한눈에 보는 종합인력개발센터
- 취업 지원 제공 서비스
기업 추천 및 취업 정보 제공
취업·진로 상담
맞춤형 구인기업 정보 자동 이메일링

- 취업 지원 프로그램
취업교과목 개설·운영
기업 채용설명회 및 캠퍼스 리크루팅
기업체 방문 홍보
각종 심리검사 실시
상설 취업클리닉
직무·취업 역량 강화 교육

[인터뷰] 김경규 인하대 종합인력개발센터 팀장
“도전, 또 도전하는 용기가 진짜 열정”

인하대 학생들이 많이 진출하는 분야는?

공대가 전체의 47% 규모를 차지한다. 공대 비중이 크고 취업 성적도 우수하다. 기업에서 먼저 취업 추천을 의뢰하기도 한다. 주로 제조업종으로 취업을 많이 하고 있다. 인문대는 공대에 비해 취업률이 낮지만 유통, 물류 업종으로 많이 진출하는 편이다. 인하대에는 아태물류학과라는 물류 특성화 학과도 있다.


학생들이 센터를 많이 이용하나?

재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종합인력개발센터를 이용하는 학생이 2학년은 18%, 4학년은 28% 정도였다. 아직 많은 학생들이 발걸음을 하지 않고 있다. 취업을 개인적인 일로 생각하고 알아서 준비하려고 하는데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주변 친구나 온라인을 통한 취업 준비에는 한계가 있다. 정보도 검증된 것이 아니다.

이곳에는 친절하게 안내해줄 수 있는 취업 전문가들이 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신청만 하면 직원이 연락해서 약속 시간을 잡고 있다. 학교 게시판에 취업 관련 문의글만 올려도 일일이 답변을 해주고 있다. 더 많은 학생이 와서 상담을 받으면 좋겠다. 취업 준비는 되도록 일찍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한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니 많이 이용하라.

올해 주력하는 사업은?

공모전 지원을 확대하려고 한다. 매월 각 분야 공모전 일정을 게시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참가하는 학생들에게는 소정의 지원금을 주는 식으로 공모전 참여를 확대시킬 계획이다. 취업 특강 등 여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취업 지원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학생 개개인이 필요한 역량을 쌓게 하자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공모전 지원도 그 일환이다.

평소 학생들에게 하는 조언은?

상담을 하다가 제일 안타까울 때는 “왜 나는 안 됐을까요?”라는 말을 들을 때다. 스펙도 있고 경험도 있고 열정도 있는데 떨어졌다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나 이력서 점검도 해주지만 용기도 준다. “실망하지 않고 또 도전하는 용기가 진짜 열정이다”는 말을 해준다. “대학 시절 어떤 경험을 쌓아야 할까”라고 질문하는 이에게는 직무와 관련한 경험을 쌓으라고 조언한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직장 체험이나 프로젝트 참여 경험 등이 있으면 합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홍보업종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는데 홍보와 관련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면 기업이 주목할 리가 만무하다. 공모전 수상을 하지 못해도 우선 시도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ng.com
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