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취업 전문가들이 꼽는 취업 준비의 우선순위, 바로 ‘진로 설정’이다. 적성에 맞게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이다.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적이다. 그래서 각 학교 취업정보실에서는 조기 진로 지도를 중점 과제로 둔다. 문제는 저학년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것.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비법이 있을까. 아주대 사회진출센터에서 특별한 방법을 쓰고 있다고 해 찾아가봤다.
[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취업 기초체력’ 쌓기에 집중… “효과 대단해”
위치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산5번지
전화번호 : 031-219-2041~5
이메일주소 : job@ajou.ac.kr
홈페이지 : job.ajou.ac.kr
[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취업 기초체력’ 쌓기에 집중… “효과 대단해”
아주대 신학생회관 1층에 위치한 사회진출센터. 그 앞에는 잡카페가 있고 채용 동향, 선배들의 합격 자기소개서, 기업별 인재상 등 스크랩 자료를 자유 열람할 수 있는 도서비치대가 있다. 활짝 열려 있는 문 안에는 센터장과 4명의 직원, 2명의 취업지원관이 학생들을 만난다.

취업 지도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조기 진로 설정 및 경력 개발과 취업 스펙 쌓기가 그것이다. 1학년 때부터 자신의 진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맞게 역량을 쌓아나가되 학점, 영어 등 기본 스펙을 우선 갖추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기초체력이 튼튼해야 높은 탑을 쌓아나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주대 학생들의 취업 성적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2011년 68.4%로 전년도 대비 4.1% 상승했으며 상위 20개 대학 중 3위를 기록했다.
[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취업 기초체력’ 쌓기에 집중… “효과 대단해”
주목! 이 프로그램
신입생 ‘진로 목표 설정’ 의무화
저학년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아주대 사회진출센터의 해답은 진로 설정의 의무화다. 신입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하도록 필수 교과목으로 만든 것이다. 아주대는 지난 2010년부터 ‘진로 설정과 어학능력 개발’이라는 필수 교양과목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막연한 꿈에 구체적으로 접근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박철균 아주대 사회진출센터장이 직접 개발한 대학생용 진로 설정 워크북(오!돼지)을 교재로 활용해 학생 스스로 자기 분석, 직업 탐색, 목표 설정 등을 하도록 지도한다. 계획을 세울 뿐 아니라 자신의 꿈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전문가들에게 점검을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적성을 발견하고 필요할 경우 전과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토익 점수를 갖춰야만 패스할 수 있도록 했다. 일찍이 공인영어능력 점수를 갖추면 교환학생, 대외활동 등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많다는 생각이다. 사회진출센터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과목을 개설한 이래 자신의 진로 목표를 설정한 재학생은 전체의 70%를 웃돌았다.
[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취업 기초체력’ 쌓기에 집중… “효과 대단해”
대규모 편입생 캠프
아주대로 편입하는 학생은 매년 230명에 달한다. 편입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교에 빨리 적응해 적극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것. 하지만 편입 준비에 지친 편입생들은 다시 취업 준비를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이를 위해 아주대 사회진출센터는 ‘편입생 취업 캠프’를 3년 연속 열고 있다.

1학년 신입생에게 진로 지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학 3학년으로 다시 새 출발을 하는 편입생에게 동일한 과정을 제공하는 것. 2박 3일 일정으로 학교 소개, 진로 설정, 친목 도모 등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 편입생에 관한 각종 통계 자료를 보여주기도 한다. 아주대 편입생의 최근 5년간 취업률이 68.5%로 학교 평균 취업률을 상향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동기 부여를 하고 있다. 캠프 전과 후의 학생들 반응은 천지 차이라고. 입소문을 타며 참여하는 인원이 점차 늘고 있다. 편입생 대다수가 알아서 찾아오는 분위기다.
[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취업 기초체력’ 쌓기에 집중… “효과 대단해”
[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취업 기초체력’ 쌓기에 집중… “효과 대단해”
전과 제도 및 토익사관학교

아주대 사회진출센터는 취업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특히 학과 공부와 영어 점수 향상에 관심을 둔다. 일정 수준 이상의 스펙을 갖추고 있어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입장이다. 아주대에는 의대, 간호대를 제외하면 인원 제약 없이 원하는 학과로 이동할 수 있는 전과 제도가 있다. 사회진출센터는 자신이 좋아하는 전공을 찾아 학과 공부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적극 안내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해 영어 공부에 매진하도록 지도한다. 토익사관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토익, 토익스피킹, 오픽 등 공인영어점수를 획득하도록 하고 있다.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매년 1300여 명 학생이 이 과정에 참여한다. 5주 과정으로 100시간 수업, 온라인 강의, 전화 영어 등을 통해 하루 7시간 학습을 한다. 이를 통해 평균 토익 200점이 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고 한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원비 개념의 수강료를 내는데 출석률, 영어 성적에 따라 다시 환급받을 수 있다.
[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취업 기초체력’ 쌓기에 집중… “효과 대단해”
[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취업 기초체력’ 쌓기에 집중… “효과 대단해”
[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취업 기초체력’ 쌓기에 집중… “효과 대단해”
[인터뷰] 박철균 아주대 사회진출센터장
학생들의 취업 현황은?

대기업을 선호하고 많이 입사하고 있다. 특히 이공계 학생들의 취업 성적이 우수하다. 아주대는 공대가 전체의 60%가량으로 전자, 자동차, 중공업, 조선 등 회사로 광범위하게 진출하고 있다. 기계공학과는 93% 정도 취업이 된다. 전체 취업률은 작년 기준 68.4%로 2008년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일자리창출지원 유공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는 성과도 있었다.



올해 주력하는 사업은?

취업이 잘되는 학생들은 사회진출센터의 도움이 없어도 알아서 할 수 있다. 취업이 힘들면서 사회진출센터에 발길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고민이다. 이들에게 어떻게 관심을 갖게 할지가 숙제다. 우선 센터의 문턱이 낮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취업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어도 좋다. 의지만 가지고 오면 된다’는 식으로 홍보 슬로건을 내걸고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취업 스타트업, 취업 달인 되기, 벼락치기 2주 과정 등을 개설하고 소수 정예로 운영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도 적극 활용할 것이다.
[취업정보실 사용설명서] ‘취업 기초체력’ 쌓기에 집중… “효과 대단해”
센터 이용 방법은?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취업지원관이 상주하고 있다. 언제든 와서 상담을 받으면 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프로그램 시간표를 확인하고 원하는 때에 신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았어도, 현장으로 찾아오는 이들을 최대한 수용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취업 여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다. 또한 취업은 결국 시험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학생들이 학점을 높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는가. 그런데 왜 취업 준비는 그만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최근 스펙보다 스토리를 강조하는 경향도 있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 우선 학점, 영어 점수 등의 취업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ng.com
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아주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