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지존’… 인크루트·사람인도 ‘훌륭해’

“이번 학기에 복학하면서 무엇에 이끌린 듯 취업 포털을 찾아 들어갔어요. 그 전엔 별 관심이 없었죠. 취업이 발등의 불이라는 자각을 하니 나도 모르게 취업 포털부터 찾게 되던데요?”

A대학 무역학과 4학년인 김영보 씨의 말마따나 취업준비생에게 취업 포털은 반드시 찾게 되는 ‘기착지’ 같은 존재다. 취업이라는 목표를 좇다보면 들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알짜배기 정보 가득한 취업 포털을 찾아 단골 사이트로 삼고 싶다면 주목하자. 대학생 기자들이 취업 포털들을 도마 위에 놓고 냉정하게 평점을 매겼다.

캠퍼스 잡앤조이 제3기 대학생 기자단은 수많은 취업 포털 중 잡코리아(www.jobkorea.co.kr)를 ‘위너’로 뽑았다. 정보의 양, 정보의 질, 검색 편의성, 사이트 디자인·구성, 회원을 위한 혜택·이벤트 등 다섯 가지 항목에 대해 평점을 매긴 결과 잡코리아가 18.58점(25점 만점)으로 1위를 차지한 것. 인크루트(17.38점), 사람인(17.37점)은 거의 같은 점수로 2, 3위에 올랐다.

잡코리아는 지난 1998년 취업 메타 검색엔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리크루팅 마켓플레이스다. 지난 2005년 미국의 온라인 채용 회사 몬스터월드와이드가 1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외국계 기업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2012년 1월 말 기준, 250만 기업회원과 970만 개인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취업 포털로 성장했다.

잡코리아는 다섯 가지 평가항목 중 정보의 양, 정보의 질, 사이트 디자인·구성, 회원을 위한 혜택·이벤트(에듀스와 공동 1위) 등 네 가지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검색 편의성 부문에서만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워크넷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특히 잡코리아는 정보의 양 부문에서 자타 공인 최고다. 하루 10만 개(특정일 기준)가 넘는 채용 공고로 국내 취업 포털 중에서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한다.

사이트 디자인·구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기업들의 채용 공고를 찾아보기 쉽게 배치한 것은 물론, 구직자를 위한 다양한 코너를 개발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한 게 높은 점수를 받은 비결. 특히 지난 2월부터 ‘신입사원’이라는 코너를 오픈해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사이에 인기몰이 중이다. 변지성 홍보팀장은 “취업준비생의 관심이 집중되는 1000대 기업, 30대 그룹사의 채용 스케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맞춤형 스펙 쌓기와 전형 준비, 실전 입사 전략까지 두루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2, 3위를 차지한 인크루트(www.incruit.com)와 사람인(www.saramin.co.kr)은 소수점 이하에서 경쟁을 벌일 정도로 거의 같은 평점을 받았다. 그만큼 대학생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인크루트는 잡코리아보다 조금 앞선 1997년부터 정보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HR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미국과 인도의 채용 검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 취업박람회와 다양한 주제의 리서치 서비스도 인크루트의 강점으로 손꼽힌다.

인크루트는 항목별 평가에서 고르게 상위에 랭크됐다. 특히 정보의 질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2위를 차지했다. 실시간 채용 정보는 물론 연봉 정보, 이력서 컨설팅, SNS 채널 활용, 오프라인 채용박람회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이다.

사람인은 취업 포털을 근간으로 해 헤드헌팅, 인재 파견 등 다양한 취업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리크루팅 기업이다. 지난 2002년 ‘백만인취업운동본부’라는 이름으로 출범, 2003년 12월 사람인이라는 이름으로 전환했다. 사람인은 특히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취업 포털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신속성이 뛰어나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람인의 강점은 세심한 서비스에 있다. 사이트 상단에 ‘진행 중인 공채’ ‘오늘·내일 마감 공채’를 전광판처럼 배치해 사용자들이 보기 쉽게 한 것을 비롯해 공채·수시 요점정리, 공채 대비 모의고사, 채용설명회 밀착 취재 등 다양한 정보 카테고리를 두고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특히 20대 사이에서 지지도가 높다.

한편 종합 평점을 기준으로 한 순위에서 4~8위는 커리어, 워크넷, 에듀스, 스카우트, 해커스잡이 차례로 차지했다. 이 가운데 에듀스(www.educe.co.kr)가 회원을 위한 혜택·이벤트 부문에서 잡코리아와 함께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에듀스는 특히 대기업 직무적성검사 정보에 강하다. 현재 20여 개 기업의 직무적성검사 모의 테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동영상 강의, 취업진로진단검사 등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해 지명도가 높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서적 증정 이벤트, 동영상 강의 할인 이벤트, 자기소개서 등록 이벤트 등 늘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취업 포털 평점 조사 개요
- 평가위원 : 캠퍼스 잡앤조이 제3기 대학생 기자단 118명
- 사전 분석 기간 : 3월 8~11일(평가 대상 사이트 분석)
- 설문조사 기간 : 3월 12~15일
- 조사 방식 : 온라인 설문


글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