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형종의 취업 완전정복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 홍길동’과 ‘6시그마와 실무 기획 능력을 갖춘 준비된 인재 홍길동’ 중 어느 것이 나을까.

취업 준비를 하면서 몇 번이나 자기소개서를 써본 사람에게 ‘자소서를 왜 쓰느냐’고 물어보면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 그저 필수 제출 서류라서 기계적으로 쓰는 것인지, 자신의 삶을 설명하기 위한 것인지, 남들에게 자신을 드러내려고 쓰는 것인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는 이가 적지 않다. 자소서의 궁극적인 목적과 방법을 모르고 시간에 쫓겨 쓰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취업 완전정복] 자소서를 잘 써야 하는 이유? 면접관에게 질문 많이 받으려고!
자서전 vs 자소서

자서전은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주관적 입장에서 쓰는 것이다. 즉, 자서전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떠한 제약 없이 담을 수 있다. 하지만 취업이라는 목적을 위해 작성하는 자소서의 고객은 자기 자신이 아니다. 입사 지원하는 기업과 자소서를 면밀히 살펴보는 면접관이 바로 고객이다. 즉, 기업과 면접관의 구미에 맞추어 써야 하는 것이 자기소개서다.



자소서, 왜 쓰니?

이 질문에 대부분은 “자기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쓴다”고 답한다. 분명 틀린 답변이 아니다. 하지만 목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자소서는 면접관에게서 많은 질문을 이끌어내기 위해 쓰는 것이다. 다른 경쟁자보다 많은 질문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큰 관심을 끈다는 의미.

그러나 대부분의 자소서는 소설처럼 이상적인 문구와 모범 정답 같은 소재로 가득 차 있다. 이렇게 해서는 몇 분 되지 않는 면접에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역량과 경험을 어필할 수 없다. 그 결과는 공통 질문이나 일반적인 질문을 받고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감동을 주지 못하면 다음 라운드로 점프하기 어렵다.



‘감동의 자소서’ 어떻게 쓸까

1. 질문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가장 적합한 소재를 찾아라

자소서 항목 중 가장 많은 질문이 ‘도전’과 관련된 것이다. 잘 쓰기 위해서는 ‘도전’에 대한 이해부터 해야 한다. 도전이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열정을 담아 한계를 극복하여 일궈낸 성공 또는 실패를 의미한다. 그런데 많은 취준생이 의미를 잘못 알고 있다. 지금껏 가장 힘들었던 이야기, 즉 군 경험이나 아르바이트, 공모전 등과 같이 흔한 소재로 도전이란 단어를 소화하려 하고 있다.



2. 시작과 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

시작과 끝만 있고 그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을 담는 것에 서툰 경우가 많다. ‘어떠한 목적이나 이유로 열심히 노력했더니 어떤 결과를 낳았습니다’와 같이 시작과 끝은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무엇을 열심히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과 자세한 설명은 없다는 이야기다. 면접관은 결과에 영향을 미친 그 과정을 궁금해한다. 결과는 큰 관심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3. 사실 중심의 한 줄 타이틀을 뽑아라

맨 첫줄에 쓰는 헤드라인 문구는 첫인상과 같은 역할을 한다. 손에 잡히지 않는 소설 같은 문구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면접관을 혼란스럽게 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예컨대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 홍길동’과 ‘6시그마와 실무 기획 능력을 갖춘 준비된 인재 홍길동’ 중 어느 것이 나을까. 직접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한 헤드라인 문구를 썼을 때 훨씬 이해가 쉽다. 면접관이 세부 내용을 읽기도 전에 관심을 가진다.



4. 상대방이 궁금해할 만한 것을 담아라

자소서의 고객은 면접관이다. 취준생이 자소서를 쓰는 이유는 질문을 받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결론은 명확해진다. ‘내’가 아니라 ‘면접관’이 궁금해하는 관련 경험과 역량 등을 객관적 사실을 중심으로 써야 한다. 그래야 수많은 경쟁자 중에서 질문을 더 많이 받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성공 취업의 지름길은 멀리 있지 않다.
[취업 완전정복] 자소서를 잘 써야 하는 이유? 면접관에게 질문 많이 받으려고!
표형종

한국커리어개발원 대표. 기업 경영 컨설턴트이자 취업 컨설턴트. 고용노동부 취업컨설팅대전 최우수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