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 여름방학 인턴십을 준비하는 ‘4학년 언니’들이 호랑이, 아니 인사담당자를 직접 찾아나섰다.

곧 여름방학 인턴십을 운용할 신한금융투자와 대한제강의 인사담당자들이 이들을 위해 털어놓은 합격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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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자: 하계 인턴십 전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요.

신한금융투자: 저희는 2013년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하계 인턴십이 포함된 구조예요. 선발 인원은 120~130명 정도 계획하고 있죠. 다가오는 하반기 공채도 이번 인턴 안에서 다 채용해요. 하계 인턴십이지만 실질적인 신입사원 채용인 셈이죠. 지원 자격은 4년제 대학 졸업자 및 2월 졸업예정자예요. 그 외에 다른 제한은 없어요.

접수는 4월 22일에 시작해 5월 5일 어린이날 자정까지입니다. 지원 분야는 본사의 경우 트레이딩, IB, 리서치, 기타 관리부서 등인데 모집 과정에선 구분 없이 한데 묶어 진행해요. IT 분야만 따로 선발하죠. 지점도 재경과 지방으로만 나누어서 진행합니다.

대한제강: 5월 둘째 주부터 접수를 시작해 2주가량 진행해요. 선발 규모는 10여 명인데, 매년 비슷해요. 인턴십 종료 후 본인의 희망이나 업무 평가 등을 통해 당연히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에요. 조건만 맞는다면 10명 모두 채용하는 것도 가능해요.

대졸(예정)자 외에 특별한 응모 자격은 없어요. 물론 엔지니어링 부문은 전공을 보지만 경영지원 부문은 전공과 아무 관계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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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자 구체적인 전형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신한금융투자: 심플해요. 서류가 통과되면 인·적성 검사를 보죠. 경제상식 테스트도 봅니다. 경제상식 같은 경우 아무래도 비전공자가 불리하기 때문에 참조할 뿐이지 당락을 결정짓는 건 아니에요. 면접은 실무진 면접 한 번뿐이에요. 최종 합격하면 7월 1일부터 6주간 인턴 실습을 합니다. 인턴십이 끝나면 8월 말이나 9월 초에 임원 면접을 통해 정규직 채용이 결정돼요.

인·적성 검사는 OX 선택같이 쉬운 문제들이에요. 자기 직관에 따라 풀면 되죠. 어려울 것 없어요. 적성 검사는 언어, 추리, 수리로 나누는데 주의할 건 오답을 쓰면 감점이 돼요. 모르는 건 아예 지나치는 게 낫죠. 커닝할 필요 없어요. 옆에 있는 지원자가 똑똑하다는 느낌이 들면 커닝해도 되고요.(웃음) 경제상식 테스트는 서점에서 볼 수 있는 문제집 수준이면 무난해요. 결정적인 게 아니니 최소한의 관심만 보여주면 될 듯합니다. 문제는 시의적인 것과 학문적인 내용이 섞여 있어요.

대한제강: 비슷해요. 서류 전형 후 인·적성 시험을 보죠. 대한제강에서 자체적으로 설계한 시험인데 논리적 사고 중심으로 테스트해요. 문제는 모두 주관식이에요. 예를 들어 ‘오피스텔에 투자할 때 각기 다른 조건을 주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라’는 식이죠. 전문 지식을 요한다기보다는 자기만의 논거를 들어 쉽지만 논리적으로 풀 수 있는 유형이에요. 도표나 데이터 등을 제시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구성해 스토리를 만드는 유형도 있어요. 사실 평가하는 기업도 힘들지만, 운 좋으면 맞힐 수 있는 객관식 평가보다는 당연히 좋은 시스템이죠. 저도 스타즈트렉(Staz Track) 2기 출신인데, 시험 볼 문제가 너무 많고 쓸 것도 많아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오히려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구나’ 생각했죠.

그 다음 실무진·임원 면접을 함께 진행해요. 기본적으로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를 체크하죠. 또 성장 과정이나 기본적인 시사도 물어요. 제 경우 자소서에 관한 내용을 물어보셨고 취미나 특기도 질문하셨어요. 공통 질문은 ‘한국의 고속 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요소는 무엇인가’였어요. 또 ‘인턴십 경험이 나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 단어로 얘기해보라’는 주문도 하셨는데 전 ‘가능성’이라 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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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자: 서류 전형 통과 노하우가 정말 궁금해요.

신한금융투자: 학생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부분이에요.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서류 전형에서 베스트를 뽑아내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워스트를 가려내는 작업이죠. 스펙이 좋다고 뛰어나게 평가하지도 않아요. 오히려 지금 스펙이 좋다면 나중에 바꿀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뜻도 되니까요. 더 중요한 건 지원자의 성실함이 스펙으로 증명돼야 한다는 거예요. 흔히 말하는 학벌도 학점이 좋다면 커버돼요. 반면 학점이 부족해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갔다면 기본적인 능력은 인정하죠. 뭔가 하나가 부족하다고 떨어뜨리진 않아요.

제일 억울한 질문이 ‘다 안 읽지 않느냐’는 거예요. 인사팀 인원이 7명인데, 작년에 56명 뽑는데 1만2000명이 접수했어요. 읽는 데만 정말 많은 시간을 들였죠. 올해는 작년보다 시간을 3배나 늘려 잡았어요. 정말 다 봅니다. 제일 주의할 게 기본적인 사항을 잘못 기재하는 거예요. 회사명 틀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이가 10~20명 중 한 명은 꼭 나와요. 정말 괜찮은 사람도 눈물 머금고 탈락시키죠. 꼭 검토하세요.

자기소개서의 의미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어요. 첫째, 지원자의 자서전이죠. 내 인생을 정리하고 돌아보는 시간이란 뜻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쓰는 데 흥미가 생기지 않을까요? 둘째, 진정성이 중요해요. 업종 자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수도 있고, 회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낼 수도 있죠.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구체적인 사례’가 좋아요. 자애로운 아버지와 엄한 어머니는 쓸 필요가 없어요. 확인할 길도 없죠. 제 자소서 내용을 예로 들어볼까요. 군 제대 직후 부모님이 “그동안 수고했다”며 캠프를 보내주셨죠. 가보니 해병대 캠프였어요. 3박 4일간 신나게 어머니 욕을 하고 왔어요. 당시 남동생이 사관학교에 입교해 힘들게 훈련받던 시절이었는데 “고통 분담 차원에서 보냈다”고 하시더군요. 그걸 적었어요. 이 사건 하나로 우리 집의 가족 구성, 분위기, 교육 철학 등이 다 밝혀진 것이죠. 구체적인 스토리가 중요해요.

대한제강: 지원자 입장에선 자소서 내용 하나하나가 면접관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예요. 저도 나름 작전을 폈는데, 취미를 중국어 공부라고 썼죠. 면접관에게 질문을 받았을 때 느낌이 딱 왔어요. 자기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바로 자소서예요. 단, 진심이어야 한다는 조건 아래서. 저도 인턴십을 거쳤고, 지원자들의 마음이 얼마나 갈급한지 알기 때문에 최대한 우리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건강한 사람을 뽑기 위해 노력해요. 서류는 정말 다 읽어봐요.

일단 다른 사람 자소서를 많이 읽어보세요. 우리 회사 입사를 위해 쓴 자소서인지 아닌지는 금방 알 수 있어요. 예쁘게 포장하라는 뜻이 아니에요. 또 자소서는 회사에 진심으로 들어오고 싶은 사람을 찾는 과정이에요.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가 필요하죠. 내 인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직장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은 기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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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자: 면접에서 취미나 특기를 묻는 이유는 뭔가요?

대한제강: 긴장되고 딱딱한 면접 분위기를 편하게 가져가려는 의도가 커요. 제 경우 3명이 함께 면접을 봤는데 수학 문제 풀기가 취미라고 답한 분도 있었어요. 셋 모두 개성이 강했죠. 전 중국어 공부가 취미였고요.

신한금융투자: 취미·특기로 뭘 알아내려는 게 아니에요. 저도 취미를 묻길래 ‘온천욕’이라고 답했어요. 20대 남자가 온천이면 ‘오타쿠’ 느낌이 날지도 모르지만 자소서에도 진솔하게 적었어요. 제발 진솔하게 하세요. 그래야 당황하지도 않아요. “내가 큰아들이다. 아버지가 온천을 좋아하신다. 바로 우리 집이 화목하다는 증거다”고 답했죠. 평범한 질문에 강한 임팩트를 주는 것도 실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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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자: 하계 인턴십을 운용하는 배경은 무엇인가요?

신한금융투자: 목적은 하나예요. 좋은 사람을 오랜 시간 보면서 상호 면접하는 거죠. 인턴사원도 그 기간 동안 회사를 잘 살펴보라는 의미예요. 좋은 인재를 찾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옆에서 같이 생활하는 거예요. 올해는 6주로 짧게 운영해요. 남은 방학 동안 여행이라도 한번 다녀오라는 뜻이죠. 4주는 동기들끼리 모여서 수업도 받고 단합 훈련도 합니다. 나머지 2주는 지점 등으로 흩어져서 체험 학습한다는 개념이에요. 고객 응대, 상담, 판매 등이 주 업무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실질적인 업무가 불가능하거든요.

대한제강: 대한제강은 ‘Staz Track’이란 이름으로 올해 4기째 선발하고 있어요. ‘스틸(steel)의 A부터 Z까지란 의미예요. 트렉은 커리어패스를 뜻하죠. 신입사원 채용의 트렉이라는 뜻도 있고요.

경영진도 ‘학생들에게 실제 업무 기회를 많이 주자’고 하세요. 복사만 시키진 않는다는 뜻이죠. 학생 신분으로 경험할 수 있는 최대치를 주기 위해 노력해요. 부서도 지원자가 원하는 곳 위주로 배치하죠. 직접 경험하며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예요. 업무는 부서마다 다르지만 해당 팀 업무를 지원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는 미션을 부여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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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자: 일반적인 공채와 인턴십 전형에 차이점이 있나요?

신한금융투자: 비슷해요. 지원자 자체가 인턴십이나 공채나 엄청 많기는 마찬가지죠. 굳이 따로 나눈 건 훌륭한 자원들에게 기회를 골고루 주자는 의도예요. 인턴사원의 정규직 전환율을 굳이 밝히지는 않아요.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참고로 작년에는 70%가 넘었어요.



대학생 기자: 역시 제일 궁금한 게 면접이에요. 어떻게 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요?

신한금융투자: 사실 열정, 성실은 누구나 비슷해요. 회사 인재상은 보지 마세요. 거기에 맞추는 게 더 식상할 수도 있어요. 대신 ‘내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란 걸 보여주세요. 그러니 면접 과정의 자기소개에서 절반은 결정된다고 보면 돼요. 두 가지를 목표로 잡으세요. 첫째, 면접관과 눈을 맞추세요. 면접장에 들어서면 십중팔구 컴퓨터나 서류를 확인하는 면접관을 만나게 돼요. 지원자를 살펴보는 거죠. 그때 고개를 들게 하는 게 목표예요. 방법은 가지각색이에요. 일단 목소리부터 주목하게 만들어야죠. 면접관들의 귀에 박힐 수 있게끔. 둘째, 준비한 이야기를 30초, 1분 안에 다 풀어내려 하지 마세요. 듣는 사람도 지루해요. ‘드라마가 끝나듯 자기소개를 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그 사람의 다음이 더 궁금하게 만드는 거죠.

대한제강: 면접관이 지원자의 지식을 확인하지는 않아요. 어차피 현업에 들어오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걸 면접관들도 이미 알고 있죠. 그보다는 기본, 즉 열정·태도에서 진실함이 묻어나는 게 더 중요해요.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해요. 긴장해서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는 상황도 이미 고려하고 있어요. 그러니 잘못 알아들은 경우엔 오히려 ‘내가 이해한 질문이 의도에 맞는지’ 역으로 질문해도 좋아요. 질문을 충분히 이해하고 알맞은 답을 찾는 건 실제 업무와도 일맥상통하니까요.

면접이란 게 듣기만 해도 주눅 들게 하는 단어잖아요. 사실은 면접관도 처음 보는 지원자에게 우리 회사를 알리는 과정이 면접이에요. 침착하게 대화한다는 기분으로 임하면 자연스러우면서도 진중한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오히려 지원자가 분위기를 리드할 수도 있죠. 간혹 점수를 따는 데 급급해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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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기자: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 눈에 띄는 지원자란 뜻인가요?

대한제강: 저희 아버지가 오래 기간 인사 파트에서 일하셨는데 “질문이 많이 안 나와도 절대 ‘쫄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질문이 없다는 건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정말 괜찮은 지원자는 그냥 넘어갈 수도 있죠. 외려 긴가민가하는 고민 때문에 질문이 많을 수도 있어요. 질문 수와 당락 여부는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보면 돼요.

신한금융투자: 실제로 ‘질문 많이 받았다’며 좋아하는 친구들을 많이 봐요. 반대로 이미 우리가 눈여겨봤던, 그리고 실제 면접 과정에서 좋았던 친구가 질문이 없었다며 풀이 죽기도 하죠. 질문 수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대학생 기자: 홈쇼핑 MD를 준비하고 있어요. 백화점에서 시장조사를 해보기도 하고 TV를 모니터링하며 포트폴리오를 만들기도 하는데, 면접에서 보여드리면 도움이 될까요?

신한금융투자: 사실 자료를 가져오는 친구들이 은근히 많아요. 경제 분석한 서류봉투를 몇 개씩 챙겨오는 경우도 있죠. 개인의 공부로 본다면야 충분히 가치가 있죠. 그런데 인사담당자 입장에선 그것 하나만으로 평가하기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어요.

대한제강: 준비 과정 자체가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하겠죠. 인사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 구경을 시켜줄 수 있느냐’고 하는 지원자도 있었어요. 아무 준비도 안 돼 있는 상태에서 너무나 갑작스러운 요구였죠. 너무 과한 적극성은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도 있어요. 또 서류 마감하는 날 밤 12시에 인사담당자에게 전화해 ‘마감을 놓쳤는데 어떻게 하나?’ ‘사진 첨부를 못했는데 어떻게 하나?’ 묻는 경우도 있어요. 다급한 상황이니 통화를 하긴 하지만, 준비가 안 된 지원자인 게 분명하죠. 적극적이되 도를 넘지 않아야 해요.

신한금융투자: ‘내 가게를 열면서 스태프를 뽑아야 한다’고 가정해보세요. 그러면서 ‘이런 지원자를 어떻게 생각할지’ 역지사지해 보세요. 그러면 쉽게 이해될 거예요.



대학생 기자: 취업 선배로서,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가장 초점을 맞춘 게 무엇이었는지 귀띔해 주세요.

대한제강: 일단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일 많이 생각했어요. 큰 종이에 ‘내가 뭘 하며 살았나’를 사소한 것까지 다 써봤죠.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 중 어떤 게 제일 잘 맞는지도 따져보고요. 특히 여자들은 ‘여자여서 안 된다’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제 경우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제 안의 강인한 면을 어필하고 싶었어요. 친구들도 “넌 정말 근성 있는 아이”라는 말을 많이 했죠. 그 말이 정말 맘에 들었고, 취업 과정에서도 그 점을 진솔하게 강조했어요.

신한금융투자: 100% 맞는 말씀이에요.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가장 중요해요. 남들이 뭘 하고 어떤 준비를 하느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대신 나만의 강점, 나를 어떻게 어필할 것인지를 찾으세요. 하루 밤새우며 자소서 썼다고 자랑할 게 아니라 기왕 힘든 과정이라면 아예 작정하고 부딪쳤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취업 준비도 즐기면서 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분명 결과도 좋을 거예요.



대학생 기자: 여름방학 인턴십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신한금융투자: 이력서나 자소서를 직접 써봤나요? 면접 경험은 얼마나 되죠? 가장 안타까운 게 학생들 스스로 뒤로 빠지는 경우예요.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대학교인데 지원하면 붙을 수 있나요”예요. 4학년 1학기쯤 되면 ‘내가 이 학교에서 무엇무엇을 배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수동적인 자세는 절대 금물입니다. 인턴이나 신입사원은 전문가를 뽑는 게 아니라 전문가로 키울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과정이에요. 하나하나 벽돌을 쌓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해보세요. 전공, 학교, 성별 같은 것 신경 쓰지 말고요.

일단 좋아하는 회사 세 군데만 정해보세요. 그러면 입사 준비는 저절로 돼요. 제 경우 업종 상관없이 현직자의 만족도를 따져 정했어요. 아침 출근길을 같이 걸어보기도 했어요. 직원들의 표정을 살펴본 거죠.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과정이 다 내 자신감으로 연결돼요.

대한제강: 정말 가고 싶은 회사나 직무가 생기면 어떻게든 현직자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기업의 분위기, 하고자 하는 업무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길이에요. 내가 생각했던 게 맞는지 확인할 수도 있고요. 취업 준비는 자료 찾는답시고 인터넷 뒤적이며 웹서핑하는 게 아니잖아요.



글 장진원 기자│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