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 돌직구 토크

서류 광탈, 최종면접 탈락…. 멘붕도 자꾸 겪다 보면 내성이 생긴다고 했던가? 하지만 ‘언젠간 되겠지’라는 근·자·감으로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일. 합격 ‘스트라이크’는 안 들어가고 자꾸 불합격 ‘볼’만 뿌려대는 투수 그리고 아직 마운드에서 공을 제대로 던져본 적도 없는 후보 선수를 위해 특별한 코치들을 모셨다. 서류 전형부터 최종 면접까지 속 시원한 돌직구를 선보여줄 인사담당자들이다.
자, 이제 취업이라는 타자를 멋지게 삼진 잡아보자!
[COVER STORY] “스펙 좋은 뻔한 인재, 더 이상 매력 없어”
최근 대기업 채용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 이충섭 고졸 채용은 이미 작년부터 시작했고 면접도 이젠 블라인드 면접이다.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개인의 인성과 능력, 가치를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김제민 물론 계열사별로 다르게 인재를 뽑는다. 하지만 직무 전문성을 강조하는 경향은 동일하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성적, 영어 등의 스펙보다는 자신이 지원한 직무와 관련된 경험,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등에 신경 써야 한다. 스펙에 치중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전문성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랜드 지원서는 구직자들 사이에서 지원서 쓰기가 어렵고 질문이 많기로 유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지원서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썼느냐 하는 것도 채용 과정에서 중요하게 보는 점 중의 하나다.

▶ 김재아 학교나 학점에 상관없이 직무와 관련된 특이하고 전문적인 경험을 한 사람을 채용하기도 한다. 또한 올해부턴 블라인드 면접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기업도 이제 지원자의 스펙을 보고 놀라지 않는다. 지원자의 진짜 능력과 열정을 보고 싶어 한다.
[COVER STORY] “스펙 좋은 뻔한 인재, 더 이상 매력 없어”
어떤 인재를 원하나?
▶ 이충섭 포스코 그룹의 핵심가치 다섯 가지(고객 지향, 실행 중시, 윤리 준수, 도전 추구, 인간 존중)에 부합하는 인재를 찾는다. 물론 이 가치가 지원자를 평가하는 직접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최소한 자신이 지원한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스마트’한 인재가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

▶ 김제민 이랜드의 기본 경영 이념인 나눔, 바름, 자람, 섬김에 대한 개인적인 동의가 전제된 사람을 원한다. 얼핏 이런 추상적인 개념에 대한 동의가 얼마나 중요할까 생각하고 가볍게 여기는 지원자들이 있지만 이는 개인적으로도, 또 회사 차원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열정’ 가득한 사람들이 이랜드에 많이 와주길 바란다.

▶ 김재아 LG Way에 맞는 사람인지 즉,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 인간 존중 경영을 정도경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먼저 본다. 지원자의 가치관과 회사의 그것이 얼마나 일치하는지는 LG Way 피트 테스트(Fit Test)를 통해 검증되기도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이를 바탕으로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긍정’의 에너지를 지닌 사람을 환영한다.


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 김재아 어느 회사든 입사 전 기대했던 회사의 모습과 실제 입사한 뒤 본인이 느낀 회사의 모습이 달라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 간극을 좁히려면 최대한 많은 루트를 통해 본인이 지원한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직무를 하게 되는지 등에 대한 이해를 철저히 하고 입사 지원을 해야 한다. 잡페어를 통해 회사나 직무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자신의 성격과 어울리는 게 뭔지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볼 수 있고, 선배들과 밥을 같이 먹으며 의외의 알짜 정보를 캐낼 수도 있다. 그리고 면접 스터디는 여러 장점이 있겠지만 자칫 스터디 멤버 모두가 비슷비슷한 얘기를 해서 실제 면접장에서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 김제민 ‘자기 정리’를 꼭 해보라고 주문하고 싶다. 자신이 어떤 것에 대해 강점이 있는지, 자신의 성향은 무엇인지를 사전에 충분히 파악하고 준비하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채용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만약 입사를 한다고 해도 자신의 직무와 업무가 본인의 강점과 맞지 않아 고민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 정리를 잘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다른 지원자들과 나를 차별화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 이충섭 스펙이라는 틀 안에 갇힌 지원자들이 늘 안타까웠다. 정작 기업은 창의적이고 스마트한 인재를 원하는데 다들 고만고만한 스펙 쌓기에 함몰돼 자신을 돋보이게 할 그 무언가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취업시장의 선행학습을 경계한다. 취업도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명함 주고받는 법을 가르치고, 마치 공식처럼 면접과 토론 방식을 공유·재생산하는 것은 구직자에게 일시적인 안정감을 줄지 몰라도 바로 그것이 함정이 될 수 있다. 뻔한 인재는 눈에 금방 드러난다.


우대하는 자격증이나 대외활동 경험이 있나?
▶ 이충섭 직무에 따라 필요한 자격증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자격증은 가점 요소는 될 수 있지만 필수 요건은 아니라는 점이다. 자신이 지원한 직무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 있으면 좋지만, 무조건 많은 자격증을 따고 보자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 김재아 일부 직무 성격상 꼭 요구되는 자격증이 있기는 하지만 그 외에는 기본 자격증이면 된다. 일부 지원자들은 간혹 자격증이 없으면 입사 지원을 아예 할 수 없는 것인지 오해하는데, 자격증은 필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또 많은 지원자들이 지원서에 자신의 대외활동 경력을 늘어놓곤 하는데 자신이 지원한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대외활동이 아니라면 당락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

▶ 김제민 자격증은 자신이 수행할 직무에 도움이 될 것만 있으면 된다. 다양한 대외활동이 있지만 무엇보다 실제 업무와 비슷한 일을 겪어본 지원자들을 눈여겨보는 편이다. 예를 들면 상품기획이나 브랜드매니저에 지원한 사람의 경우, 옷가게 운영이나 창업 관련 경험이 있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재고·매출관리 경험까지 있다면 뽑힐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지지 않을까.


자기소개서에 대한 고민이 많다. 어떻게 써야 하나?
▶ 이충섭 자소서에는 직무 연관성이 녹아 있어야 한다. 성장배경부터 전공 선택, 아르바이트, 기타 활동 등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는 직무 연관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비록 자신의 전공과 지원한 분야가 다르다 하더라도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쌓기 위해 특정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그 지원자는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일관성 없는 경험의 나열은 채용 담당자들에게 어필하기 어렵다.

▶ 김재아 ‘자기소개서가 반이다’라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꼭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공식적인 스펙은 최소 점수화하고 자기소개서를 직접 다 읽고 별도 평가한다. 일단 자소서의 내용은 좋은데 확인 과정을 거치다 보면 진실성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요즘 일부 지원자들은 인터넷으로 ‘집단지성’을 발휘하는데 그런 건 안 통한다. 그러면 자소서까지 통과가 된다고 하더라도 면접이 시작된 지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탄로가 난다. 또 기본 중의 기본이겠지만, 남의 자소서를 베끼거나 다른 기업에 지원했던 것을 제대로 고치지 않고 그대로 제출하는 것은 굳이 뭐라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기의 인생에 자신감을 갖고 자신만의 대답을 자소서에서부터 써 나가라.

▶ 김제민 고객 중심적 생각으로 자소서를 쓰길 바란다. 온전히 본인 얘기만 하는 것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그런 자소서는 좋은 인생 스토리는 될지언정 정작 기업이 알고 싶은 ‘왜 이 회사에 지원했는지’에 대한 고민은 담겨 있지 않다. 취업 준비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회사 경영자라면 어떤 사람을 뽑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길 바란다. 그러면 생각이 좀 더 넓어질 것이다.


채용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나
▶ 김재아 먼저 지원자의 능력과 자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서류전형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LG Way 피트 테스트를 통해 지원자의 인성을 평가하고,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기본역량 수준을 검증하는 적성검사를 동시에 시행한다. 그런 다음 실무 면접과 인턴십을 통해 직무수행을 위한 기본지식과 역량, 직무별 적성, 팀워크 등을 확인한다. 이후 임원면접을 거치면서 기본자질, 교양, 가치관, 인성, 품성 등에 대한 종합적인 인물평가가 이루어진다.

▶ 김제민 이랜드의 기본 가치에 부합하는 사람들을 가려내는 서류전형을 실시한 다음 인재유형검사, 언어영역, 수리영역 등의 직무적성검사를 실시한다. 그리고 다대다(多對多) 방식의 1차 실무진 면접이 진행되는데, 이때 인성평가가 병행된다. 그 다음엔 1박 2일 동안의 합숙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의 사회성과 조직 적응력, 협동심 등을 평가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경영자 면접이 진행된다.

▶ 이충섭 지원자의 적합성 및 지식, 경험, 능력, 자격, 태도 등 업무수행을 위한 기본 능력을 평가하는 서류전형이 실시된다. 그 후엔 인성검사가 실시되는데, 1시간 내에 다양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엔지니어링을 주 업종으로 하는 회사 특성상 5개의 공통역량(목표 및 계획수립, 고객 지향성, 창의성과 혁신성, 전문성 개발·사용, 자기개발 및 학습) 등을 종합평가하게 된다. 그런 다음 집단토론, 개인 주제발표, 글로벌 역량 평가, 개별 면접 등으로 구성된 실무역량 평가가 진행된다. 집단토론은 한 그룹당 5명 이내의 인원이 제시된 주제에 대하여 20분간 자유롭게 토론하는, 조직적 업무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단계이다. 개인 주제발표는 복수로 제시하는 주제에서 본인이 선택한 주제에 대하여 30분간 준비한 후 2분 이내에 발표하는, 제시된 과제를 분석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는 단계이다. 글로벌 역량 평가는 외국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외국어 구술능력을 검증한다. 개별 면접은 지원자 개인의 인성, 가치관, 전공, 조직 적응성, 신상정보, 전문성 등 전반적인 사항을 평가한다. 그리고 임원진 면접이 있다.
[COVER STORY] “스펙 좋은 뻔한 인재, 더 이상 매력 없어”
채용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지원자가 있다면?
▶ 김제민 서울에 있는 모든 매장을 다 돌아다니며 메시지를 받고, 그것을 회사와 결혼한다는 형식의 청첩장으로 꾸며 제출한 여성 지원자가 있었다. 회사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남달라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 장교 출신인 한 남성 지원자는 본인이 모시던 지휘관에게 ‘명예로운’ 추천을 받았었다. ‘지휘관님의 명예를 걸고 추천해주실 수 있느냐’는 회사의 지원자 평판 확인 요청에 그 지휘관은 “저 혼자만의 명예로는 너무 가볍고, 대한민국 육군의 명예를 걸고 추천하겠다”고 했다.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 김재아 한 여성 지원자가 면접장에서 명함을 잔뜩 건넸다. 알고 보니 그 명함들은 그 지원자가 직접 60군데가 넘는 매장을 돌아다니며 판매자들의 명함을 받고 거기에 해당 매장에 대한 평가를 일일이 적어서 제출한 것이었다. 보통 영업관리직은 여성이 들어오기 힘든 분야인데 그 분은 그 직무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 이충섭 면접장을 나가며 불을 끄고 나간 지원자가 있었다. 그 지원자는 면접 중 자신의 순조롭지 못한 대답에 스스로 낙담하며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었는데, 면접이 다 끝나고 나가는 길에 자기도 모르게 면접장의 불을 끈 것이었다. 면접관들도 당황했는데, 나는 오히려 그를 평소 근검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던 사람으로 이해하고 좋게 생각했었다. 또 한 지원자는 마지막 발표 조에 속해 있었는데, “오래 기다리셨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해 “오늘은 밥을 같이 못 먹지만, 다음엔 회사 식당에서 같이 먹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면접관도 사람이라 조금은 지쳐 있었는데 그 말에 기분 전환이 되었고 그 지원자의 순발력을 인상적으로 보게 되었다.

이 밖에 유머를 요구하는 면접관에게 음담패설을 날린 지원자, 소녀시대 중 누구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대답한 지원자도 기억에 남는다.
[COVER STORY] “스펙 좋은 뻔한 인재, 더 이상 매력 없어”
면접에 임하는 지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 이충섭 어느 지원자가 면접장에서 자신의 머리를 팍 때리며 “저는 골 때리는 놈입니다”라는 말을 하며 열심히 면접에 임했고 결국 최종 합격했다. 그런데 다음 해 그의 후배가 면접에서 그 멘트를 똑같이 따라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저는 볼펜 같은 남자입니다”, “저는 비타민 같은 여자입니다” 등의 식상한 멘트는 더 이상 면접장에서 반갑거나 인상적이지 않을 것 같다.

▶ 김재아 방송국 PD, 개그맨 등에 지원했다 떨어진 지원자가 있었다. 면접관으로서 이력서에 기재된 사항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그 지원자에게 장기가 무엇인지 물었고 그는 500원짜리 동전을 콧구멍에 넣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그런데 이런 케이스가 소문이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잘 하지도 못하는 것을 무턱대고 따라하다 낭패를 본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남들이 어떻게 했더니 붙었다는 얘기에만 기대지 말고,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을 잘 생각해보고 그것을 준비하는 게 현명할 것 같다.

▶ 김제민 지원자들의 자기 이름 삼행시를 하루 종일 들은 적이 있다. 지원자들은 나름 열심히 준비한 것이겠지만, 식상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면접 트렌드라는 게 있긴 있지만, 때로는 오히려 트렌드를 피해가는 게 방법이다.
[COVER STORY] “스펙 좋은 뻔한 인재, 더 이상 매력 없어”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면?
▶ 이충섭 ‘제철보국(製鐵保國)’이라는 창업정신에서 드러나듯 포스코엔 사명감이 한 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다. 국가기간산업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과 애국심이 분명히 일반 기업의 그것과는 다를 것이다.

▶ 김재아 업무특성상 하나의 팀만으로는 진행이 안 되고 최소 2~3개의 부서가 협력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 대기업이지만 벤처기업 같은 자유롭고 활발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고 직급에 구애 받지 않는 토론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 김제민 혁신과 독서경영, 이 두 가지가 큰 특징이다. 끊임없는 혁신을 위해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보고 및 토론이 이루어진다. 또 업무와 학습을 병행하여 책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기업 문화는 신입사원은 물론 임원진들에게까지 깊이 스며들어 있다. 회사가 기독교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채용에 있어 개인별 종교에 따른 유·불리는 전혀 없다. 신입 채용의 목표는 비즈니스 역량을 발휘하여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원서가 기독교 일변도인 것은 오히려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입사 희망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 이충섭 구직자들은 보통 백 번이 넘는 입사 실패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한 번의 안타’이다. 프로야구에는 열 번 중에 세 번 안타를 치는, 소위 ‘3할 타자’도 그리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채용에 쏟는 사회적 비용이 줄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비로소 비슷비슷한 스펙으로 경쟁하는 지원자들의 고생도 줄어들고, 이들을 놓고 저울질하는 기업의 고충도 덜해지지 않을까.

▶ 김재아 본인이 왜 이 회사에 지원하는지 본인 스스로 납득을 해야 한다. 남들 시선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취업은 연애와 똑같다. 남한테 어필만 하거나, 상대방에게 종속되면 매력이 없다. 본인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어필하면 된다. 너무 전략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 김제민 자기 정리할 시간을 꼭 가져라. 채용 설명회나 상담을 하러 다니며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이랜드가 뭐하는 회사냐”고 묻는 지원자를 만날 때이다. 그런 지원자들은 어떻게든 합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붙은 다음이다. 자신이 뭘 잘 하는지, 자기가 입사한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어떤 직무를 맡게 되는지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일터에 나와 있는 것은 개인은 물론 소속 회사에도 크나큰 손해다. 자기를 먼저 파악하길 바란다.


진행 박상훈 기자|사진 서범세 기자|정리 박다미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