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항공보안검색요원, 나종환 계장·신재영 사원

인천국제공항 항공보안검색요원 나종환 계장과 신재영 사원은 매의 눈을 장착한 채 오늘도 검색대를 지키고 있다.

공항의 인기직업 중 하나인 ‘항공보안검색요원’은 항공기에 탑승하는 승객과 휴대물품, 수하물을 탐지하고 수색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하는 일을 한다. 업무의 특성상 승객과의 마찰이 많고, 언제나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어려움도 있지만 나 계장과 신 사원은 ‘세계로 나가는 마지막 관문을 지킨다’는 자부심 덕분에 보람을 느끼며 근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설레는 마음 가득한 공항에서 유독 긴장감이 맴도는 그곳, 바로 보안검색대다. 보안검색대에서 근무하는 항공보안검색요원은 승객들에게는 긴장의 대상이지만 안전한 비행을 위해 꼭 필요한 업무를 해야 하는 주요 직종이다. 현재 항공보안검색요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소속과 아웃소싱 업체 소속으로 나누어져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소속 항공보안검색요원은 고졸 제한 채용을 통해 입사한 경우이며, 그 외 대다수의 항공보안검색요원은 아웃소싱 업체로 입사해 근무하는 형태이다.


보안업 중 연봉·근무환경 최고로 손꼽히는 항공보안검색요원
인천국제공항 항공보안검색사업을 진행하는 ‘유니에스’ 소속 나종환 계장과 신재영 사원은 투철한 직업의식을 갖고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항공보안검색요원은 승객들이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갖고 있는 수하물 중 유해 물품이 있는지 검사하는 일을 해요. 출국장과 환승장으로 근무지가 나눠지는데 각 구역마다 근무하는 패턴은 조금씩 다르죠. 저 같은 경우 이틀은 주간, 이틀은 야간, 이틀은 휴무의 순환 근무 형태로 일하고 있죠.”

경력 10년차 나종환 계장은 해외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지만, 공항이라는 장소에 매력을 느껴 항공보안검색요원직을 희망하게 됐다. 외국인 승객과 마주치는 일이 많은 업무의 특성상 외국에서 대학을 나와 영어 능력이 뛰어난 나 계장은 보다 수월하게 승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신재영 사원은 경찰학과를 졸업한 태권도 유단자로 교내 취업 연결 시스템을 통해 지난 2012년 입사했다. 보안 검색이라는 직무의 특성상 건장한 남자들이 대부분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신 사원 같은 여성 직원의 비율이 오히려 높은 편이다.

유니에스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사업부 주정재 과장은 “항공보안검색요원의 55%는 여성”이라며 “동성 검색을 권장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남녀 비율을 맞춰 직원을 채용한다”고 설명했다. 공항직은 근무 환경이 좋은 편이라 여성 지원자들의 관심도가 더욱 높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만 보고 무턱대고 지원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하고 퇴사하는 비율도 적지 않다. 업무의 스트레스가 높기 때문이다. 나 계장과 신 사원은 잦은 승객과의 마찰을 스트레스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업무의 특성상 승객들의 항의를 받을 때가 많아요. 법적으로 지정된 유해물품이라도 승객이 전부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왜 반입이 안 되냐’며 언성을 높이는 일이 많죠.”

신 사원은 하루에도 이러한 마찰이 몇 번씩 반복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보안검색요원도 서비스직의 일종이거든요. 승객에게 인상을 쓰거나 화를 낼 수 없죠. 웃으면서 규정대로 안내하고 이해시켜야 해요. 그래서 매년 서비스 교육과 승객과의 대화법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외국인 승객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고요. 항공보안검색원을 희망하신다면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인천국제공항 항공보안검색요원 되려면…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보안검색을 담당하는 업체에서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 보통 서류, 면접의 과정을 거쳐 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 후 공항에서 근무하기까지는 평균적으로 1~2개월의 기간이 소요. 보안검색 초기교육, 현장직무교육, 특수경비 교육 등을 이수하고 보안검색인가증을 취득하는 등 3개 시험을 통과해야 근무가 가능하다. 또한 승객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보안 업무이다 보니 채용과정에서 신원 조회가 철저해 경범죄자 등 규정에 어긋나는 지원자의 경우 근무가 불가능하다.



글 박해나 기자│사진 이승재 기자·한국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