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숨은 직업

티 없이 완벽한 모습의 스타, 빈틈없이 잘 짜인 방송, 엄청난 스케일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조력자가 필요하다. 대중이 만족할 수 있는 한 컷을 위해, 사랑받는 스타를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연예계 숨은 직업을 찾았다.
[연예계 취업 완벽 가이드] 스타일리스트·조연출·캐스팅 디렉터
【스타일리스트】 스타를 완성하는 황금의 손
트렌드를 선도하는 연예인의 패션에 대중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용실에 가서는 연예인의 사진을 내밀며 같은 헤어스타일을 요구하고, 배우 전지현이 드라마에서 입은 코트가 품절될까 조마조마해한다. 그래서 연예인들은 동네 슈퍼를 갈 때도 완벽한 스타일링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빛나는 연예인들의 뒤에는 패션, 메이크업, 헤어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연출해주는 사람, 스타일리스트가 있다.

스타일리스트는 연예인과 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공에 상관없이 스타일링에 흥미가 있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분야이기에 인기가 많은 직종이다. 하지만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전에 밟게 되는 어시스트의 과정에서 고된 일과 적은 급여 때문에 중도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스타일리스트 채용 시장은 체계화되어 있지 않아서 전문 교육기관에서 추천을 받아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장에서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역량. F1 스타일리스트 아카데미 실장은 “우선 관련 교육 과정을 성실하게 배워야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일리스트, 미용사, 피부 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연예계 취업 완벽 가이드] 스타일리스트·조연출·캐스팅 디렉터
【조연출】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란 멀티플레이어
바쁘게 돌아가는 방송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은 조연출(Assistant Director, AD)이다. 한 프로그램의 제작을 위해 체크해야 할 사항이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촬영 전 촬영 장비를 세팅하고 점검하는 일, 장비 렌털, 식당 예약, 싱크 맞추기 등 조연출이 없으면 촬영장이 엉망이 될 정도로 많은 일을 한다. 따라서 강철 체력은 기본. 그렇다고 해서 조연출이 잡무만 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예고편을 만드는 등 연출 업무를 맡기도 한다.

조연출은 방송사 공채 PD로 입사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밟아야 하는 과정이다.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 공채가 아니라면 계약직으로 입사하거나, 외주제작사나 방송 프로그램 제작 시 수시 모집할 때 지원해 일할 수 있다. 학력, 연령에 제한이 없어서 취업 장벽은 낮은 편이다.
바보 빅터 오디션에서 참가자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110829
바보 빅터 오디션에서 참가자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110829
【캐스팅 디렉터】 배우와 작품을 보는 예리한 눈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 ‘라인업’은 항상 화젯거리다. 즉, 캐스팅된 배우가 누구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라는 말씀. 드라마가 재미있어도 캐릭터의 이미지와 배우가 맞지 않으면 시청자들은 외면한다. 배우들의 캐스팅을 담당하는 캐스팅 디렉터에게 전문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캐스팅 디렉터는 해당 작품의 의도를 분석하고 캐릭터를 파악해 어울리는 배우를 찾는 일을 수행하는 직업이다. 여기에 촬영 일정에 맞게 배우들의 스케줄을 조정하는 업무까지 맡기도 한다.

연기아카데미나 연예기획사에서는 상시로 캐스팅 디렉터를 채용한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므로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직무를 통해서 충분히 경력을 쌓아야 진출할 수 있다. 캐스팅 디렉터가 되기 위해서는 ‘센스’있는 안목이 필수. 캐스팅 취소가 번복되는 경우가 많아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고방식과 소통 능력도 중요하다.


글 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