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만 하던 A군은 어떻게 취업에 성공했나

음식점, 영화관, 빵집을 누비며 알바만 하던 A군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취업은 포기하고 알바의 달인이 되길 자청한 것처럼 보이던 그가 제일 먼저 취업에 성공한 비결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주목할 것. 용돈벌이를 위해 시작했던 알바를 100점짜리 스펙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담았다.
[일석삼조 꿀알바 대백과] 아르바이트 ‘똑똑하게’ 하기
‘알바 → 정규직’ 트랙 직접 공략하기
알바 경험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공식적으로 ‘알바 우대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을 찾는 것. 한국맥도날드, SPC 등 주로 외식업계에서 이 같은 우대 전형을 시행하고 있으며 유니클로, CGV 등 고객에게 최우선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도 알바를 통해 현장 경험을 쌓은 ‘노련한 신입’을 찾는 추세다. 특히 알바를 통해 채용까지 노리는 지원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근무하는 지점의 ‘점장’이 실질적인 채용 담당자가 된다는 사실. 점장이 직원의 근무 태도와 실적을 평가해 본사에 추천서를 제출하면, 이를 바탕으로 기업 인사팀에서 채용 여부를 최종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현장에서 근무 태도를 오랫동안 지켜본 점장들이 지원자의 채용 여부에 막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는 만큼, 늘 성실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야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아웃백 수원점을 찾은 고객들이 웨이팅 공간에서 직원들로부터 웨이팅 푸드를 서비스 받고 있다.
2010.05.17
/양윤모기자yoonmo@hankyung.com
아웃백 수원점을 찾은 고객들이 웨이팅 공간에서 직원들로부터 웨이팅 푸드를 서비스 받고 있다. 2010.05.17 /양윤모기자yoonmo@hankyung.com
알바 경험, ‘날 것’ 그대로 담지 말고 포장의 기술을 활용
입사 특혜를 받을 수 없는 알바는 10점짜리라고? 천만의 말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10점짜리 알바가 100점짜리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일단 이력서에 기입하는 방법부터 심혈을 기울이자. 아르바이트를 했던 근무지의 상호만 쓰기보다는 ‘외식업체’ 등 해당 직종을 함께 기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알바’라는 단어보다는 ‘아르바이트’라고 쓰고, ‘서빙’이라는 단어 대신 ‘매장 업무보조’ 등으로 포장해서 써볼 것. 그리고 자소서에 알바 경험을 녹일 때는 책임감과 성실성의 키워드와 함께 엮는 것이 좋다.
<YONHAP PHOTO-1079> 제 4회 SPC행복한장학금 수여식

    (서울=연합뉴스) SPC그룹은 28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제 4회 SPC행복한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자사 아르바이트 대학생 6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2013.8.28 << SPC그룹 제공 >>

    photo@yna.co.kr/2013-08-28 14:00:34/
<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제 4회 SPC행복한장학금 수여식 (서울=연합뉴스) SPC그룹은 28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제 4회 SPC행복한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자사 아르바이트 대학생 6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2013.8.28 << SPC그룹 제공 >> photo@yna.co.kr/2013-08-28 14:00:34/ <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전 세계 공통 인재 키워드 ‘101% 정신’
아르바이트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정직원 제의를 받았다는 이들의 스토리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100%를 넘어 101%의 노력을 다했다는 것. 시간 엄수는 기본이고 누가 시키기 전에 자신이 먼저 나서 할 일을 찾아 움직이며 작은 일에도 열정을 쏟는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 기업주와 현장 책임자들은 “역량은 가르쳐 주면 되지만, 타고난 성실함과 책임감은 키워주는 것이 힘들다”고 말한다. 성실하게 노력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알바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석삼조 꿀알바 대백과] 아르바이트 ‘똑똑하게’ 하기
여기서 잠깐! 효과적인 알바를 선택하는 기준은?
아르바이트 선택에 있어 제 1기준은 ‘직무와의 연관성’이다. 본인이 희망하는 직무와 관련 있는 알바를 통해 경험을 쌓는다면 더 없이 좋은 스펙이 될 수 있다. 치킨 브랜드 기업 입사를 희망하던 취준생이 K치킨 3개월, B치킨 3개월, N치킨 3개월, M치킨 3개월 등 다양한 치킨 매장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을 쌓은 뒤 원하던 기업에 입사했다는 성공 스토리를 본보기로 삼을 것.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아르바이트 경험자를 뽑는 이유”

조은정(유니클로 인사팀)
유니클로의 가치관은 ‘고객 최우선’입니다. 따라서 고객만족(CS)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장 높이 평가합니다. 웃는 얼굴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빠르게 파악하고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실행력이 요구됩니다. 매장 아르바이트 경험은 이러한 역량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죠. 또 매장을 직접 관리해봤기 때문에 경영자 마인드와 책임감도 기를 수 있습니다. 매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면 누군가 지시한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실행해 볼 것을 권해요.


김성재(SPC그룹 인사팀)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빚은 등 SPC그룹 모든 브랜드의 매장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지원자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매장에서 직접 아르바이트를 해봤기 때문에 영업 현장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확실히 높았죠. 그리고 경험을 실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어 일처리 속도도 빠르고요. SPC그룹이 아르바이트 경험자를 우대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르바이트 경험자를 뽑을 때는 근무 기간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게 되죠. 오래 근무한 만큼 업무 역량도 높을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무엇을 느꼈는지’,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성실성과 진정성을 면접에서 평가합니다.


김민경(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사팀)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면 자연스레 기업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웃백커(Outbacker)’로서의 자부심도 생기게 되죠. 다양한 업무 경험도 큰 자산입니다. 최종 단계인 점주(MP)가 되기 위해서는 서버부터 주방까지 모든 직무를 거쳐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상황대처능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서비스업의 특성상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나게 될 일이 많습니다. 매장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하며 경험을 쌓은 직원은 어려운 일이 발생해도 의연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되죠.


이선주(한국맥도날드 인사팀)
한국맥도날드 본사 직원 중 50%가 매장 크루로 경력을 쌓았습니다. 매장 매니저급 정규직도 70% 이상이 크루 출신이죠. 한국맥도날드에서는 아르바이트로 근무를 시작한 학생들은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코칭스킬 등을 배울 수 있어요. 이를 통해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크루들과 함께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죠. 크루를 정규직으로 승격시키는 데 있어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판매력, 이윤 창출, QSCV(품질·서비스·청결·가치), 사람 관리입니다. 장차 매니저, 점장, 나아가 최고경영자의 꿈을 꾸는 지원자라면 망설이지 말고 지원해 주세요.


김용건(썬앳푸드 인사팀)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느냐에 따라 얻게 되는 역량이 달라져요. 홀 서비스의 경우 팀워크나 고객 서비스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조리 파트에서 근무한다면 단순 조리는 물론 ‘레시피를 이용한 과정 조리’라는 기술적인 조리 방법을 터득할 수 있죠. 특히 썬앳푸드의 경우 공산품을 사용하지 않고 전 메뉴를 직접 조리하기 때문에 식자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직무에 특화된 역량과 마음가짐을 자연스레 익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경험자들의 경우 입사 후 근무를 할 때에도 업무 능력이 뛰어납니다.


글 이도희 기자|도움말 송지은 폴앤마크 청소년사업팀 팀장|사진 한국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