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관련 대외활동

2014년은 스포츠의 해다. 지난 2월 한 달을 잠 못 들게 했던 소치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6월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9월에는 인천에서 아시안게임까지 열린다. 여기에 연중 열리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의 프로경기까지 합하면 우리는 일 년 내내 스포츠와 함께 울고 웃는 셈. 요즘 같은 스포츠 시즌이 되면 청년 스포츠광들은 깨닫는다. 스포츠가 단순히 ‘치맥의 파트너’가 아니라는 것. 스포츠를 평생의 업으로 삼으며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싶다면 여기를 주목하자.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120318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120318
Ⅰ. 스포츠 관련 브랜드 홍보대사
기업 홍보와 스포츠의 만남

가장 대표적으로는 기업에서 진행하는 행사 관련 홍보대사가 있다. 행사 협찬사가 이벤트를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형태다. 코카콜라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3월 ‘2014 코카-콜라 월드컵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6월부터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약 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이들 중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일부는 브라질로 날아가 월드컵 현장에서 코카콜라를 홍보하게 된다.

스포츠 관련 업체의 브랜드 홍보대사도 있다. 아웃도어 업체 코오롱스포츠는 아웃도어 및 SNS 활동이 활발한 여대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홍보단 ‘에버그린패커스’를 운영하고 등산객에게 브랜드를 홍보하는 등의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네파의 자유서포터즈도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 서포터즈는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네파를 홍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스페셜리포트] 큰 보람·빅 재미 스포츠 마케터로 가는 3가지 길
서울광장 오후 4시경 응원나온 붉은 악마들 /신경훈 기자 nicerpeter@
서울광장 오후 4시경 응원나온 붉은 악마들 /신경훈 기자 nicerpeter@
Ⅱ. 구단 운영 프로그램
스포츠 밀착형 대외활동

위원회나 프로구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대외활동도 있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보다 좀 더 실제 스포츠와 밀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경기 관람 기회도 많고 담당 실무자와의 멘토링도 가능하다. 특히 종목별로, 구단별로 다양하기 때문에 원하는 종목의, 원하는 구단에 맞춤 지원할 수 있다. 대부분 아쉽게도 2월 모집을 마치고 현재는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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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평균 관중 수 700만 명의 인기 고공행진 중인 야구에는 대표적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운영하는 ‘KBO 대학생 객원 마케터’가 있다. 올해 10기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각종 프로야구 관련 행사 참여 기회는 물론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도록 해 풍부한 경험을 쌓게 하는 제도다. 지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혜택은 뭐니 뭐니 해도 프로야구 전 구장 출입이 가능한 AD(Autograph Document)카드를 지급받는다는 점. 경기 외에도 미디어데이, 올스타전 등 KBO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KBO와 함께 SK와이번스의 드림 마케터, 두산베어스의 대학생 마케터 등 구단별 마케터 대외활동도 인기다. 마찬가지로 해당 구단의 경기 관람권이 주어지는 데다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모두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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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스포츠 마케팅 동아리 활동
같은 꿈을 꾸는 동지들과 준비하기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두는 대학생들 중에는 직접 동아리를 만들어 전문적인 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도 연합으로. 2011년 1월 창립 이후 현재 8기를 맞은 ‘스마터(SmarteR)’는 기수당 20명의 스터디원 외에도 온라인 카페 회원 수 5200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터의 창립 목적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스포츠 마케팅의 전반적인 과정을 수료하는 데 있다. 더불어 스포츠 산업으로의 취업까지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 주요 활동은 매주 일요일 열리는 경쟁 프리젠테이션 스터디다. 마케팅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스포츠 현장의 실무 내용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스포츠 마케터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스페셜리포트] 큰 보람·빅 재미 스포츠 마케터로 가는 3가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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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스포츠 기업의 프로모션을 담당해 보는 현장 실습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조태룡 넥센히어로즈 단장, 김홍일 아이스하키 독립구단 웨브즈 대표의 실무자 특강을 기수당 2회 정도 실시하는 등 전문가와의 멘토링도 진행한다.

8기 회장을 맡고 있는 박동관(24, 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 씨는 “우리에게 스포츠는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니다. 하루 종일 스포츠 얘기를 해도 지겹지 않을 만큼 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항상 즐겁다”고 전했다.
SAMSUNG C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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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건희(중앙대 경제 3) KBO 대학생 객원 마케터
“필드의 생생함 즐기며 일해”
조건희 씨는 평소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지난 2월 ‘KBO 대학생 객원마케터’에 지원해 최종 합격했다. 현재는 7월에 있을 올스타전을 앞두고 기획회의에 한창이다. 행사와 함께 마케터 자격으로 이번 시즌 첫 오픈한 광주 챔피언스 필드를 밟아보게 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그의 ‘마케터 활동기’를 들어봤다.


KBO 대학생 객원 마케터 선발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먼저 서류전형에서 간단한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활동계획을 담은 지원서를 바탕으로 20명이 선발됐습니다. 이후 실무자 2명에 지원자 1명인 2대 1 형식의 면접이 20분 정도 진행됐습니다. 면접내용은 학교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KBO 마케터로서 어떤 활동을 생각하고 있는지 등과 같은 지원서를 바탕으로 한 질문이 대부분이었으며 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합격 비결이 궁금합니다
작년에 서류전형에서 한 번 탈락했어요. 그때의 아쉬움을 발판삼아 이번에는 특별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었죠. 단순히 야구팬의 입장보다는 ‘마케터로서 내가 어떤 역량을 갖고 활동하겠다’라는 것을 중점적으로 어필했습니다.


KBO 대학생 객원 마케터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주로 하는 일은 실무자들과의 마케팅 회의입니다. 매달 2회 KBO 야구회관에 모여서 실무자들과 정규회의를 갖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근 야구 이슈와 더불어 프로야구 관련 아이디어 그리고 주어진 과제들에 대해 이야기하죠.

제 아이디어에 대해 실제 담당자에게 피드백을 받고, 마찬가지로 KBO의 마케팅에 대한 사항을 마케터들이 피드백을 하는 등 일방적인 회의가 아닌 소통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이 밖에 KBO를 알리는 다양한 활동도 합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직접 운영하며 온라인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대학교에 직접 찾아가 KBO를 홍보하는 활동도 현재 구상 중입니다.


KBO 객원 마케터의 최대 장점을 꼽으라면?
각종 KBO 주관행사(미디어데이, 올스타전, 주요 경기, 골든글러브)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죠. 무엇보다 현재 기획 중인 올스타전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해외 올스타전 사례를 토대로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는데 KBO의 중요한 행사에 제 아이디어가 반영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설렙니다.


글 이도희 기자·박다미 인턴 기자